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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일, 23시
우리 국민은 평온한 하루의 마무리를 준비중이었습니다.
누구는 갓난 아기를 재우고 평화롭게 맥주 한잔 하기도 하고,
누구는 친구, 동료들과 모여 삼삼오오 이야기를 하기도 했으며
저는 얼굴에 마스크팩을 하며 오늘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내일을 준비 하고 있었습니다.
누구도 세상이 무서워 밖으로 나갈 수 없다던가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위축된 삶을 살고 있지 않았습니다.
대통령의 비상계엄은 45년전의 공포를 떠올리기 충분했습니다.
38살인 저는 계엄령을 직접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만
대국민포고령 선전은 공포감을 느끼기 충분했습니다.
저는 안전한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고 자부했습니다.
어느 나라처럼 밤에 돌아다니는 것에 큰 공포를 느끼지 않고,
친구들과 늦은시간까지 술한잔 하는 것에도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계엄령선포 이후, 나라가 둘로 분열되고
서로가 서로를 비상식적인 행동이라 여기며 국민이 아닌 간첩, 중국인, 친일파 등으로 서로 갈라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의 중심에는 대통령이 있습니다.
지지자는 '국민'으로 여기고,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는 국민은 패싱의 대상이 되어버렸으며,
우리가 수십년간 갈고 닦은 민주주의의 근간인 '헌법'마저 그 의미를 퇴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헌법 제1조 제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우리는 투표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뽑았고,
투표에 진 것을 인정하는 국민이 무효표를 제외하고도
17,267,682 명입니다.
이후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에서는 29,654,450명이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적어도 1,726만명의 주권을 무시하고,
국가정보원의 능력을 폄훼하며 대한민국의 간첩들로 가득하다 말합니다.
국정원 제 1차장은 "우리가 무언가 놓친 것이 있나" 할 정도로 놀랐지만, 돌아온 것은 '표결중인 정치인들을 싹 다 끄집어 내라' 였습니다.
국민의 약 3천만명이 투표로 뽑은 국회의원들을 "부정선거의 결과"라 말합니다.
헌법 제 1조 1항, 민주주의와 헌법 제 1조 2항, 국민의 주권을 모두 부정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동안 살고 있던 평화로운 하루가
윤석열 대통령 개인의 오판으로 질서가 뒤집히고 법치국가의 의미를 퇴색시키며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되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검찰 출신의 대통령은 살아있는 권력으로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삼권분립으로 행정부, 사법부, 입법부가 나뉘어야 하지만
사법부와 행정부가 검찰로 얽히고 섥히다 못해
이젠 헌법재판관 마저 내편 아니면 적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헌법재판관님들을 간첩이라 부르는 이들에게
내란의 죄를 묵살한 이들이 대한민국의 권력자인 지금,
헌재의 진정한 탄핵심판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마지노선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존경하는 재판관님,
대한민국을 평화의 시기로 돌려주십시오.
존경하는 재판관님,
대한민국을 민주주의의 승리국으로 지켜주십시오.
빠른 결정으로 혼란한 정국을 안정화시켜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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