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부터 관련 정보나 기사들을 보면서

'아 드디어 현빈 배우가 첫 천만 영화를 달성하겠구나...!' 라고 생각하던 영화입니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에, 해당 영화에 기대를 크게 안하려고 했습니다만, 이 소재, 이 배우진, 이 감독님들 어떻게 기대를 안하겠습니까😅 

우선 이 영화를 간단히 한 줄로 먼저 정리하자면

[굉장히 잘 만든 영상미가 뛰어난 안중근 다큐멘터리] 입니다.

왜 다큐멘터리라고 표현했느냐?

영화가 아주아주 굉장히, 어쩌면 조금은 지나칠 정도로 무미건조합니다. 영화가 메말랐습니다.

아마도 이 부분은 감독님께서 철저히 의도하신것 아닌가 싶은데, 관객이 영화의 독립운동가들이나 안중근 의사에게 감정을 이입할 여지를 주질 않습니다. 몰입은 되는데 감정이 공유가 되질 않아요.

완벽하게 관객과 영화를 분리시켰다는 느낌이 굉장히 강했습니다.

영화가 고저 없이 끝까지 아주 플랫하게 쭈욱 자기 할 말만을 담담히 전합니다.

제가 감독이라면 아무리 그래도 이 영화의 핵심 소재인 이토 히로부미 암살 부분에서는 웅장한 음악도 넣고, 슬로우 모션도 넣고, 줌인도 하고, 처절한 안중근 의사의 모습도 담고, 죽어가는 이토 히로부미도 담고 하면서 분위기나 감정을 아주 극적으로 치솟게 만들것 같은데 이런 부분마저도 무덤덤하게 다룹니다.

그 덕에 뭔가 울어야 할 부분 아닌가?? 싶은 곳곳의 장면에서도 굉장히 드라이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점이 저는 아쉽다고 느꼈는데,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오히려 과한 국뽕이나 신파 싫어하시는 분들께서는 만족하실 것 같습니다.

덧붙여 영상미 하나는 압도적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CG겠거니 했던 배경에서 아무런 CG를 쓰지 않았다는 감독님 말씀 듣고 정말 놀랐어요.

결론은 잘 만든 영화는 맞습니다만, 이것이 영화인지가 다소 애매하다고 느끼는 모순적인 감정이 듭니다.

영화를 보고나면 '이 영화는 천만 영화는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 연령, 남녀노소 모든 대상에게 추천할만하지만, 영화 초반부가 상당히 지루한 편입니다. 최소 30분 이상은 지루함을 버티셔야 볼만 해집니다.

티켓값이 아깝진 않습니다만, 티켓값 이상의 영화는 아닙니다. 오히려 영상미가 상당히 강조된 영화기 때문에 집에서 ott가 아니라 극장가서 보셔야 할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