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세 남자신데..

2월에 우연히 암 발견했고요.

대장암 3기, 위암 초기라 하더라고요.

대학병원에서 3월에 수술했는데..

대장암만 수술하려다 위암까지 같이 수술한게 패착이었던 것 같아요.

의사들은 같이 수술해도 큰 문제 없다는 식으로 너무 쉽게 얘기해서 그 말을 믿은게 패착이었던 것 같아요.

수술이 잘못된 건 아니었고, 수술 후 25일만에 4월달에 퇴원했습니다.

위의 2/3을 절제해서 병원 권고대로 영양죽 위주로 드시고 있었는데... 퇴원 후 처음엔 하루 3번 죽은 다 드셨는데...

소화가 안되고 불편하다고 계속 양을 줄이시더니...

하루에 1번도 다 못드시더니...

그제부터는 뉴케어같은 영양제 몇모금 마시고도 속이 불편하다 하시는데..

키 164인데, 수술전 몸무게 47kg에서, 퇴원 후 41kg에서 저번주에 38kg까지 줄었는데..

지금은 35~6정도 밖에 안되실거 같아요.

정말 근육도 다 빠지고 뼈밖에 없으신데... 방에 붙어있는 화장실 걸어갔다 오시는 것도 힘들어하시고..

마지막 자존심으로 소변은 항상 화장실에 가셨는데.. 그것도 이제 기저귀에 보시고..

아무리 드시라고 권해도 먹는게 날 죽이는거라며 거부하세요.

그냥 이대로 누워있다가 편하게 죽고싶다고 하시고 안락사까지 알아보라고 하시는데..

오늘은 참고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았네요.

급한대로 요양병원이라도 며칠 입원시켜서 영양제주사라도 맞히고 싶은데..

그거도 괴롭히지 말라고 거부하세요. 그래도 억지로 업고 가서라도 주사라도 ��혀야 될까요?

몇달전만해도 정상생활이 가능했던 분인데... 암 확진받고 수술하는 과정에서... 다 돌아가시게 생겼습니다.

그냥 대장만 수술할걸... 아니면 그냥 장 기능 복구와  통증 관리만 하면서 버텼으면 적어도 1년은 더 편하게 사셨을건데..

그런 후회가 많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