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탈모 포럼에 게시된 '유통기한 지난 핀페시아 먹어도 되나요?'라는 글(링크)입니다.

글쓴이를 폄훼하려는 의도는 없습니다. 

댓글을 보니 참 답답해서 글을 씁니다. 댓글에서 주장하는 내용의 근거는 어디에 있나요?

결론부터 말하면 유통기한이 지난 약은 안 먹는 게 맞습니다.

약에 쓰인 EXP는, 정확히 말하자면 유통기한이 아니라 유효기간(사용기한)입니다.

단순히 '이 날짜까지는 복용해도 괜찮다.'가 아니라, 제약회사가 효능과 안전성을 보증하는 최소한의 날짜입니다.

Expiration Date 이후로는 약효도, 안전성도 100% 보장할 수 없는 것입니다.

약이라는 건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분해됩니다.

어떤 환경에서 보관하냐에 따라서 다르고, 어떤 성분의 약이냐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만약 습기, 빛, 고온 등에 노출됐다면 그 위험은 더 커집니다.

어떤 약은 분해되면서 새로운 화학 물질이 생길 수도 있는데, 문제는 이게 독성을 가지기도 합니다.

실제로 테트라사이클린 같은 항생제의 경우 유효기간이 지난 걸 복용하면 판코니범혈구감소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권위가 있는 국제의약품규제조화위원회(ICH)에서는

'유효기간(Expiration date)이 지나면 해당 의약품은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라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https://database.ich.org/sites/defa...)

그리고 피나스테리드의 안정성을 연구한 한 논문에서는

분해된 피나스테리드의 세포 증식 억제 및 DNA의 손상, 유전 독성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적절히 잘 보관했다면, 3달 정도 지난 핀페시아에는 독성이 없을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독성이 없을 뿐이지 탈모 약 자체의 약효는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제약사인 Cipla에서는 피나스테리드의 특성과 블리스터 패키징 등 수많은 요인들을 고려하여 EXP DATE를 설정합니다.

그 날짜가 하루이틀 지난 것도 아니고 3달이나 지났는데, 약효가 안 떨어졌다고 믿는 게 어리석은 것입니다.

질문 글에서는 핀페시아 60정이라고 합니다. 핀페시아는 인도산 탈모 약입니다.

애초에 국내산 탈모 약이면 한 번에 많이 처방 받지도 못하니 유효기간이 지나기도 쉽지 않죠.

핀페시아나 에프페시아나 인도산 피나스테리드는 개당 100원대면 구매할 수 있습니다.

고작 6,000원~10,000원을 아까워 하지 마세요. 모발 이식을 하려면 기본 수백만 원입니다.

피나스테리드 탈모 약은 얼마 하지도 않으니 EXP가 지났으면 새로 구매하시는 게 맞습니다.

유효기간이 지난 건 복용하시면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