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오키나와=김동영 기자] “야구 얘기 안 해요.”

2025 신인드래프트를 두고 ‘대박’이라 한다.
아직 뚜껑을 열기 전이지만, 그만큼 좋은 자원이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졸 신인임에도 1군 스프링캠프에 꽤 많이 참가했다.
이들끼리 또 친하다.
서로 연락도 한다.
무슨 얘기를 나눌까.

전체 2순위 지명자 한화 정우주는 “(정)현우나 (배)찬승이, (김)태형이 등과 친하다.
현우는 던졌다고 하더라. 기사로 봤다.
연락 자주 한다.
사실 서로 야구 얘기는 잘 안 한다.
어떻게 지내는지 묻고, 각자 팀 자랑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화 자랑 많이 했다.
분위기 좋고, 야구하기 좋은 환경이라고 계속 말했다.
그랬더니 (정)현우도 기계적인 반응만 하더라. 청소년대표팀 때 친해져서 야구 얘기도 많이 했는데, 어느 순간 잘 안 하게 됐다”며 웃었다.

KIA 김태형에게도 ‘정우주가 한화 자랑 많이 했다’고 말을 꺼냈더니 “우리 KIA는 전지훈련 시설도 너무 좋고, 팀 분위기도 너무 좋다.
비즈니스석도 탔다.
정말 편하게 오갔다.
KIA에 정말 너무 잘 온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19살 소년들이다.
1군 캠프가 녹록지 않다.
정현우는 중신 브라더스와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해 0.2이닝 2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정우주는 호주 1차 스프링캠프에서 호주 대표팀과 두 경기 나서 합계 1이닝 2실점으로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

김태형도 히로시마전에서 KIA 세 번째 투수로 올라와 1이닝 2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삐끗했다.
전체 3순위 배찬승(삼성)은 청백전과 주니치전에서 잇달아 무실점 피칭을 선보이며 순항 중이다.

어차피 지금은 다 연습이다.
페이스를 올리는 기간.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1군 엔트리에도 들 수 있다.
이범호 감독도 김태형을 두고 “맞아도 된다.
얼마나 긴장했겠나”라며 감쌌다.



불과 몇 달 전까지 고교생이었다.
이제 프로선수가 됐다.
수억원 계약금을 받으며 화려하게 프로에 왔다.
그렇게 사회인이 됐다.
팀 내에 야구 잘하는 형들, 선배들이 넘친다.
스프링캠프도 막판으로 향하는 상황. 조금씩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당연히 루키들도 안다.
그러나 아직은 어리다.
고교 졸업식 끝난 지 얼마 안 됐다.
친구들과 연락하면서 이런저런 얘기 얼마든지 나눌 수 있다.
여기서 ‘우리 팀 최고’를 외친다.
일종의 자랑 배틀인 셈이다.
소년들답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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