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김)기연이 형이 변화구가 빨라졌다고 하더라구요.”

고졸 ‘루키’로 데뷔와 함께 ‘보물’급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다.
국가대표팀 최연소로 차출돼 프리미어12에서도 활약했다.
덕분에 ‘신인왕’도 차지했다.
차세대 ‘잠실 아이돌’이라 했다.
두산 마무리 투수 김택연(20) 얘기다.
새 구종 스플리터도 장착했다.
두산 ‘뒷문’이 더 단단해졌다.

최근 호주 시드니 두산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김택연은 “작년보다는 확실히 좋아지고 있는 걸 느낀다”며 “불펜 투구를 했는데 약간 무딘 느낌은 있었지만 전반적인 구위나 변화구 움직임이 많이 좋아졌다.
(김)기연이 형도 슬라이더 등 변화구 움직임이 빨라졌다고 했다”고 힘줘 말했다.



캠프에서 김택연의 목표 중 하나는 새 구종 ‘스플리터 연마’다.
자신의 강점인 속구 구위를 살릴 수 있는 스플리터를 결정구로 앞세워 ‘뒷문’을 확실히 책임지겠다는 각오다.
완성도는 20~30% 정도.

김택연은 “현재는 속구 스피드를 올리는 데 좀 더 집중하고 있다.
투구도 속구와 슬라이더 위주로 던지고 있다”며 “스플리터를 새 무기라고 말하긴 그렇다.
연습하고 있는 구종일 뿐이다.
현재 완성도는 20~30% 정도다.
사실 100%로 만들 생각은 없다”고 털어놨다.

완전한 ‘내 것’을 말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왜 그는 100%로 만들 생각이 없다고 했을까.

김택연은 “속구가 100%라는 가정 아래 스플리터가 20%라는 얘기”라며 “스플리터가 50%만 돼도 75%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습은 계속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일찌감치 마무리 투수로 김택연을 낙점했다.
그만큼 신뢰가 두텁다는 의미다.
이 감독은 “마무리 투수는 김택연”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 우리 불펜이 좋다”며 “선발 로테이션만 제대로 짜여진다면 (김)택연이를 비롯해 (이)병헌, (이)영하, (홍)건희, (박)치국, (김)명신, (최)종인이 등 우리 선수들이 약하지 않다.
경쟁 중인데,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통해 다른 보직도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사령탑의 믿음을 전해들은 김택연은 “감독님께서 항상 좋은 말씀해 주신다.
감사하다.
책임감을 갖고 더 좋은 퍼포먼스로 보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야구 인생에서 단 한 번 뿐인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올해 마무리 투수로 ‘세이브왕’을 노려볼 만하다.
지난해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KT 마무리 투수 박영현(22)은 “올해 목표는 세이브왕”이라고 선언했다.

‘세이브왕’ 욕심이 나느냐는 질문에 김택연은 “지금은 내 몸 상태 관리에만 신경쓰겠다.
(세이브왕도) 아프지 않아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내가 해야할 것부터 해 나가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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