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당장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는 지표들이 확인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전고점 대비 20% 급락한 1억2500만원대로 내려왔다.
이더리움을 포함한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 가상화폐)들도 줄줄이 약세다.

26일 코빗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한때 1억2500만4000원까지 떨어졌고 이날 오후 3시 기준 1억2817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0일 장중 1억6332만5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이달 중순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다 지난 24일부터 하락이 시작됐다.

사진=AFP연합뉴스

지난 1월 518만8000원을 찍었던 이더리움도 전날 336만8000원으로 내려앉았고 이날 오후 3시 기준 358만2000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량도 줄어들고 있다.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24시간 거래 규모는 11조8740만원으로 지난해 11월 거래량의 3분의 1 수준이다.

코인 약세는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미국 뉴욕 증시에서 기술주가 급락하는 등 최근 글로벌 위험자산 시장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트럼프발 관세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장기화하고, 미국 인플레이션 등 경기 침체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친가상자산 정책’이 시장에 선반영된 과도한 수준의 기대에는 못 미치면서 투자자들이 떠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장기적으로 볼 때 비트코인 상승 사이클이 끝났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1일 북한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로부터 총 14억6000만달러(2조1000억원)의 가상화폐를 해킹당한 글로벌 가상화폐거래소 바이비트는 자금 추적에 나섰다.
바이비트는 라자루스의 자금 세탁 활동을 완전히 투명하게 공개하는 첫 현상금 사이트를 개설하고, 사용자가 제공한 정보로 자금을 동결할 경우 동결된 금액의 5%를 보상금으로 지급할 계획이다.
김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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