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사무소에 차량 식별을 위해 CCTV 확인을 요청했더니,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에 경찰관 입회가 필요하답니다.

파출소에 요청했더니 금방 오셔서 결국 CCTV 확인 후 차량 번호를 확인했습니다.

저희 아파트 주차장에 검정색TG초기형 흰색번호판이 한대밖에 없어서 전면유리 전화번호 메모해뒀는데, 그 차가 맞더군요.

그래서 전화를 걸었습니다.

처음엔 시치미를 떼며 증거 갖고오라는 식으로 얘기하더군요. 제 생각엔 반응을 보니 분명 제 차를 충격한 사실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아저씨 얼굴이 나와있다고, 영상 보내주겠다고 하니 인정하더군요. 영상 보내줬습니다.

차 번호도 알려달라며 제 차를 보겠답니다. 영상과 차를 보더니 보험접수 한답니다.

저는 자동차보험이든 일배책이든 보험접수를 요구했습니다. 차대차 사고가 아니라서 자동차 보험접수가 안되거든요.

보험사에 전화 후 그 사실을 알게 된 아저씨의 반응이 바뀝니다.

'너무하다, 이 정도로 뭘... 왜 나를 나쁜사람으로 만드냐. 경찰불러서 영상 보고 현장 시뮬레이션해서 검증되면 배상하겠다.'

결국 배째라로 가네요..ㅎㅎㅎ

이번 일로 검색 좀 하고 경찰관과 대화해 봤는데, 많은 분들이 생각하시는 아래 두가지는 적용이 어렵습니다.

1. 물피도주 - 차대차 사고 후 도망간거라면 물피도주 해당되나, 이런 건은 사고 접수되지 않는다.

2. 재물손괴 - 죄의 입증이 고의성 여부인데, 확인 후 그냥 간걸로 고의성이 인정되나 싶었으나... 보통 이중주차 차량 밀다 충돌한 경우는 실수라서 고의성이 없는걸로 본답니다.

(대법원 판례 이중주차로 검색하니, 이중주차 된 차 밀다가 사고난 경우 아파트 관리회사의 책임으로 본 사례도 있네요)

결론은 세가지 중 하나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1. 자차보험 수리 후 보험사 통해서 가해자에게 구상권 청구 : 이 경우에는 자차보험 자기부담금은 피해자가 부담해야 합니다.

2. 민사소송: 증거를 준비해서 소액심판청구소송을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접수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3. 걍 패쓰 귀찮아ㅋㅋㅋ

제 차 좋은거 아닙니다. 13년식 yf구요, 차량 충돌부분도 걍 범퍼라 그냥 넘어갈까도 싶습니다.....이런 생각이 들다가도 아재가 "당신이~~ 뭘 그러쇼~~ 입증하세요~~" 이런거 생각하면 공부하는셈 치고 2번으로 가볼까 싶기도 하네요. 아 귀챠나~

처음엔 화가나더니 공부가 많이 되는군요.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