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마운틴고릴라 입니다.

저는 서울 광진구에서 태어나서 유년기를 그쪽에서 보냈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것이, 주말이면 아버지께서 어린 저를 데리고 아차산을 오르셨던 기억이 납니다.

가끔은 평일에도 아침일찍 출근전에 팔각정까지 산에 올라갔다 내려오셔서 출근하시기도 하셨었습니다.

아주 어릴땐 목마도 자주 태워주셨는데 좀 더 큰 이후론 니가 올라가~ 하시며 안태워주셨죠.

그리고 아버지는 팔각정 뒤에 있는 운동기구에서 평행봉을 열심히 하셨었습니다.

어릴때 추억이 가득했던 아차산이지만 미취학 아동일때 아차산을 가본것이 마지막이었고 저희가족은 타지로 이사를 갔었습니다.

정확히 기억할순 없지만 마지막으로 아차산을 오른것이 25~28년은 지났을 겁니다.

서울에 있으면서, 언젠가 다시한번 가봐야지가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오늘에서야 여자친구와 아차산을 다시올랐습니다.

어렸을때의 기억을 토대로 추억을 되감으면서 90년대 초와 달라진 점이 있는지 비교를 해 봤습니다.

아차산 입구입니다. 어렸을땐 흙길이었는데 바닥이 깔끔하게 다듬어졌네요.

약수터 까지는 바닥이 시멘트길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릴때 이곳 아차산 입구쪽에서 비둘기들에게 모이주는게 하나의 재미였었는데, 유해동물이라 퇴치한건지 이젠 한마리도 보이지 않네요.

약수터의 모습도 변해 있었습니다. 예전엔 정수기가 많이 보급되지 않았어서였는지 새벽마다 여기서 물을 뜨기 위해 말통을 든 사람들이 엄청 긴 줄을 서곤 했었습니다. 지금도 사람은 많은지, 한사람당 20L 이상 뜨지 말라고 이용안내문이 있습니다.

옛날에 위의 사진의 저 휘어진 나무 근처에서 할머니 한분이 주말마다 인절미를 썰어서 팔았었습니다.

인절미떡 파시는 할머니가 보일때마다 아버지한테 사달라고 졸라서 인절미 먹으며 아차산을 오르는것이 묘미였습니다.

아차산 오르는 바위길은 옛날 그대로네요..

팔각정 지붕 색이 원래 주황색이였나...??

팔각정 이름이 고구려정 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천장의 그림도 바뀌었네요. 원래는 두 마리 용이 여의주 하나를 놓고 싸우는 그림이었던것 같은데..

아버지께서 "저게 여의주라는거야" 하고 알려주셔서, 드래곤볼과 여의주의 차이가 뭐냐고 물어봤던 기억이 있거든요 ㅎㅎ

커플배낭 잘 산것 같습니다.

건물이 빽빽하네요..

이곳이 아차산에서 가장 높은곳으로 압니다..

용마산 까지 가볼까 했지만 날씨가 생각보다 쌀쌀하고 바람도 꽤 불어서 하산하기로 했습니다.

아차산 주차장 쪽 입니다.

어렸을때 기억엔 이곳이 흙바닥 이었고, 이른 아침엔 할아버지 한분이 수레를 끌고 나오셔서 순두부를 파셨습니다.

가격은 기억이 안나는데, 순두부+간장+김치 밖에 없었던것 같은데 엄청 맛있었고 매번 사람들이 줄서서 사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인절미 할머니, 순두부 할아버지..

이젠 기억하시는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아차산은, 그대로 이면서도 많은 부분에서 변해 있었습니다.

변하는것이 좋은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부는 피고 일부는 아직 안피었지만, 봄을 알리는 매화가 피었으니 곧 서울에 봄꽃이 만개할 것 같습니다.

어느덧 또 봄이 왔습니다.

지금이 힘들고 지치더라도, 겨울이 가고 봄이 오듯이, 기다리면 좋은 때가 오리라고 믿습니다.

아직 어리지만(?) 더 어릴떄의 추억을 되짚어본 마운틴고릴라의 아차산 산행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