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근처에 오니 사람이 정말 많아요.

 

길은 좁고 하나인데 내려오는 사람 기다렸다가 조금 올라가고요.

경사가 심하지 않은곳은 줄을 잡고 올라갈 수 있겠는데 바위가 미끄러운 부분이 좀 있더라고요. 캠프라인 너 왜 미끄러지는거야~???

 

한 200미터만 올라가면 된다고 하는데 체감상 500미터는 되는 것 같았고, 이렇게 높은 곳에 맨몸으로 올라와본적이 없어서 아래를 쳐다보지 못하고 줄을 꽉잡고 계속 올라갔습니다.

 

중간에 가장 경사도 심하고 오르기 힘든 구간이 있었는데 거기선 정말 엄마생각 나더라고요.

 

속으로 나는 왜 종교가 없는가? 하나님 부처님 아무나 불러보고, 집에 있는 고양이 얼굴도 떠올랐어요 ㅋㅋㅋ

 

무슨 정신으로 올라갔는지 모르겠지만 드디어 정상입니다. 사람 엄청 많네요.

 

날이 흐린 건지 경치는 생각보다 그 닥이었어요.

 

30분가량 줄서서 정상석 사진 찍으니 기분은 좋은데 팔이 후들후들 거립니다.

 

남편은 왜 자꾸 사진찍어달라고 하냐고 궁시렁 거리고 지인 분은 저 데리고 내려갈 걱정 하고 있고요. 조심조심 내려가 보는데 줄이랑 난간을 계속 잡고가니 생각보다 무섭지 않았어요.

 

지인 분 왈 내려가는걸 보니 올라올 때 무서웠던 거는 팔힘이 약하고 줄을 당기면서 올라오고 이런걸 해본 적이 없어서 그랬던거 같다고 하네요. 몰라요 그냥 무섭고 엄마 생각나고 힘들었습니다 다신 안간다고요. ㅜㅜ

 

 

 

 

 

 

 

 

 

 

 

올라온 길 반대쪽 길로 백운산장 지나고 도선사 입구 주차장으로 하산했어요.

 

두 아저씨는 빨리 막걸리 먹으러 가야한다고 난리네요, 카카오택시 불러서 쌍문동으로 이동, 보쌈에 막걸리 정말 맛있었습니다.

 

다음날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근육통이 ㅠㅠ

어깨, 등, 팔, 손아귀 안 아픈 곳이 없네요.

 

근육통이 사라지고, 시간이 지나면 또 산에 가고 싶어질까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