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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발길이 머무르는곳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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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틴가디언
20 2020-06-26 22:32
조회 : 2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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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아픔을 그 그리움을 어찌하지 못한 채로
평생 동안 감싸 안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기보다는
지금의 삶을 위하여 지나온 세월을 잊고자 함입니다
때로는 말하고 싶고 때로는 훌훌 떨쳐버리고 싶지만
세상살이가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어서
가슴 앓이로 살아가며
뒤돌아 가지도 못하고 다가가지도 못합니다
외로울 때는 그 그리움도 위로가 되기에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를 숨겨놓은 이야기처럼
감싸 안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리산 가장 아플때 와라 책이름을 한번쯤 들어보셨나요
마음이 아플때는 아무생각없이 걷는것도 좋은방법중에 하나입니다
밤하늘에 별빛이 수를 놓듯
내 발자국도 지리산 어디에 수를 놓아겠지
어머니 눈썹같은 오월의 마지막 밤
논가에는 개구리들의 왈츠가 들려오고
큰금계국은 바람에 춤을춘다
세상 조용한밤
화엄사 경내에 종이컵에 물한잔 받아와
산에 입산함을 허락해주시옵고
보살펴달라
대명천지 어머니들에게 부탁을드렸습니다
화엄사에서 노고단까지
바쁠것도 늦을것도 없이
발걸음이 이끄는되로
한숨 한숨 걷다보면
노고단에 노고할머니가 손주를 기다리듯 기다고있습니다
따뜻한 설탕커피 한잔
나머지 500원은 기부를했습니다
500원도 크나큰 무게입니다
무게를 줄이려고 세신하고 장도 비우고왔는데
500원은 엄청큰 무게입니다
예쁜풍경도
들꽃들과도 눈인사만하고 애써 외면해야하는길
삼도봉에서 일출을 잠시 보았습니다
고요하고 포근한 연하천에서 물을보충하고
달빛이 머무르는 벽소령도 지나고
연달래가 피어있든 세석도 지났습니다
촛대봉으로 올라가면서
자꾸만 세석으로 고개를 돌립니다
연하선경으로 내려가는 바람의 길목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얼마나 시원하든지
두팔을 벌려
바람를 감싸않았습니다
장터목에 1시에 도착하여 천왕봉으로 오르는 제석봉 구간이 얼마나 힘들든지요
세석에서 촛대봉 오르는 구간도 힘들었는데
두구간이 저에게는 가장 힘든 구간이였습니다
별을보면 입산을했다가
대원사에 도착하니 머리위로 여전히 어머니 눈썹같은 초승달이 웃고있습니다
바람불어좋았든 오월 어느날에 지리산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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