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티맵을 사용하다보면 제 차는 일정하게 가고 있지만 수시로 +/- 20Km/h까지 춤을 춥니다. 

그리고 산길샘 트렉 기록을 보면 멀쩡한 산행 루트를 알바로 남겨놓기도 하구요. 

서비스 센터에 방문하여 센서 캘리브레이션을 해봤지만 오래 가지 못합니다.

덕분에 T맵 평균 90점 이상이 70점대까지 추락했어요. 

그래서 게임용 서브폰으로 T맵을 옮겨 버렸습니다.

이 보다 더 야릇한 문제는 바로 며칠 전에 발생했어요.

갑자기 문자 송수신이 안되는거에요. 뭘해도. 

망 사업자에게 문의해서 신호 리셋을 몇 차례 해보고, LG 서비스 센터에도 가봤지만 해결되지 않았어요.

급기야 폰을 초기화해보자! 

그리고 모든 데이터를 백업하고 Factory Reset 버튼을 눌렀습니다. 

눌렀는데 뭔가 목 뒤가 서늘한 느낌...

으악!! 백업한 데이터를 랩탑으로 옮기고 있는 중에 Reset 버튼이 눌렸더군요 ㅠㅠ

망했어요. 

전원버튼을 급하게 눌러봐야 초기화 루틴을 막을 방법은 없습니다.

그동안 몇년 동안 모아 두었던 산길샘의 트렉 정보들이 뾰로롱하고 사라졌습니다.

손가락 달아날 듯한 추위 속에서 걷던 덕유산의 기록, 멘탈이 몸에서 이탈했던 화대/대화 종주의 기록들,

아들과 함께 했던 설악산/한라산의 기록들. 

친구와 걷던 한양 도성 기록, 

그리고 수백개의 관악산 기록들. 

죄다 사라지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홀가분합니다 ^^

그래서 내일 아침에는 동네 뒷산이나 가보려구요. 

일찍 눈이 떠지면 일출이라도 노려봐야겠어요. 

코로나가 잠잠해질 기색은 커녕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등포 여러분과 가족분들 모두의 건강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