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스틱을 처음 산 건 96년입니다. 선배들이 '스키스틱'을 들고 산에 왔을 때 '스키장도 아닌 곳에 웬 스틱?'

그리고 야영장에서 일장 설명을 듣고 사야겠다! 싶었으나 대학생이 뭔 돈이 있나요.

그래서 알바를 뛰어서 처음 구입한게 연두색 '에코*바' 3단 스틱...그것도 한짝만 사서 산에 지팡이처럼 짚고 갔다가

국산이 어쩌고 저쩌고 또 한 소리를 듣고..근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조금만 힘을 주면 쑥 들어가 버리는

카피판의 한계랄까. 사실 그때도 2만원돈이었으면 적은 가격은 아니었는데.

그래서 또 알바를 해서 구입한 스위스산 레키 스틱!! 당시 남대문 장비점에 가면 보따리상을 통해 들어온 장비들이 많았었죠.

황금색과 빨간색(당시는 세트로 팔지 않고 한개씩 팔았음)을 개당 3만5천원인가에 사와서 설악산도 가고 일본도 가고 프랑스도 가고~

한때 중간 고정부가 고장이 났는데 국내에서는 고칠 수가 없어 샤모니 장비점에서 무료로 패킹을 교환해 받았습니다. 

그러다 결혼을 하고 바쁘단 핑계로 산행을 '멀리' 해서 그 스틱들도 광에 처박혔는데

얼마전에 꺼내 보니 알미늄이 삭았는지 뭔 가루도 떨어지고 AS를 해볼까 했는데 뭔 의미가 있나 싶어 가끔 가는 산행 때는 스틱을 들고가지 않았습니다.

애들이 크니 가족 산행이란 것도 해보게 되어 스틱을 하나 사볼까 하는데 레키 가격이 3만5천 때보단 훨~비싸졌네요.

그러다 이마트에서 발견한 블랙다이아몬드 스틱 30%할인!

두 개 세트가 7만3천원인데 카드할인해서 5만2천원입니다.

물론 저렴이인 만큼 무겁습니다. 요즘은 카본이니 뭐니해서 가볍다는데 이건 무겁습니다. 안티쇼크 그런거 없이 단순히 스틱의 기능만 있어서 져렴하겠지요.

(더 저렴이로 사려면 네이쳐하이크도 있으나 애들용으로 사봤는데 플립 플라스틱이 좀 부실해보였습니다.)

참고로 블랙다이아몬드는 미국의 유명 등산메이커이나 생산은 전부 중국에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