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와 출장등으로 조금 바쁘게 지냈네요..

지난 5월 2일, 일요일.

2주동안 쉰 월요산책을 대신해 조금 긴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한라산둘레길 전구간 완주에 나섰는데요,

천아숲길-돌오름길-동백길-수악길-목장길-사려니숲길을 모두 하루에 걷는 '66km-1Day-트레킹'입니다.

새벽4시, 헤드렌턴에 의지해 깜깜한 천아숲길에 들어서서

저녁8시, 16시간만에 사려니숲길입구로 나와 완주를 마쳤습니다.

하루만에 걷기에는 생각만해도 숨막히는 장거리트레킹이었던지라 고민이 많았지만, 

함께 걸으며 길도 안내해주고, 본인이 따로 준비한 행동식을 나눠주며 힘든 고비마다 파이팅을 불어넣어준 동행이 있어서 가능했습니다.

참, 장거리트레킹은 '먹은 만큼 가고, 쉰 만큼 간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파워겔과 에너지바 몇 개를 먹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ㅎㅎ

후반부엔 에너지바를 먹는지 모래를 씹는건지 모르겠더군요.

마지막 10km는 그냥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다리가 저절로 움직이는 느낌까지 들었습니다.

다음에는 여유롭게 천천히 걸어봐야겠네요.. 

등포형님들도 제주 오시면 꼭 한라산둘레길 걸어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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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느라 바빠서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사진에는 대체로 평탄한 길만 나와있는데요, 평탄한 길이나 쉴 때만 사진 찍을 엄두가 난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