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석 문구 "한국인의 기상, 여기서 발원되다" 한 문장만 보고 무작정 가고파서 계획도 없이 출발했습니다

집이 인천쪽이라 4시간 좀 넘게 걸리더라구요

새벽 2시쯤 도착예정이라 허기가 져 가는길 편의점에 들러 김밥, 컵라면, 콜라, 계란을 허겁지겁 먹었습니다

(이번에 느낀게 산행전에는 급히 뭘 먹으면 안되겠더라구요. 칼바위 올라가면서 대부분 토했습니다. ㅋㅋ 진짜 알아서 토가 나옵니다)

주차장에 2시좀 넘어서 도착해보니 저를 제외한 4팀정도 있더라구요 원래 피곤해서 한숨자고 출발하려다 오늘 오후에 비소식이 있길래 3시쯤 얼굴도 모르는 그분들과 같이 출발했습니다

어둠속에 헤드랜턴만 의지해서 가는데 바람이 너무 불어서 바로 겉옷을 꺼내입고 묵묵히 걸어갔습니다. 올라갈땐 몰랐는데 은근히 칼바위코스가 경사가 높더라구요. 체감난이도는 로타리대피소 전까지가 로타리대피소 이후보다 힘들었습니다. 이윽고 뒤쳐지게 되다보니 어느순간 혼자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계속 걷다보니 망바위가 나왔고 망바위부터 로타리대피소까지는 크게 힘든거 없이 천천히 올라갔습니다. 화장실만 잠깐 들렀다가 식수도 좀 채우고 정상을 향해 올라갔습니다

점점 어두웠던 하늘이 푸르게 변하기시작했습니다. 문득 일출 구경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더 속도를 낸것 같습니다. 이때부터 바람이 정말 미친듯이 불었습니다. 5월인데..한겨울바람 같았습니다

천왕봉이 가시권에 들때쯤 뒤를돌아보니 정말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되었습니다. 계속 사진만 찍었던것 같네요. 이제 정상까지 8백미터.

약 3시간 반정도 올라갔고 드디어 천왕봉 정상을 찍었습니다.

사실 삼각대를 가져가서 연출샷을 찍으려했는데 바람이..태풍온것 처럼 불어서 포기했습니다. 아무튼 정상석 한 문구만 보고 무작정 올라간것치고는 성취감이 크네요 ㅎ

내려오면서 찍은 사진 올리기전 마지막으로 팁을 적자면

1. 칼바위코스대신 버스타고 가는코스는 난이도가 조금더 쉬울것 같습니다. 전 올라간 그대로 내려왔더니 죽겠네요ㅎㅎ

2. 물은 넉넉히 챙기자. 전 수낭 2리터 챙겼는데 막상 내려올땐 더 먹게 되어 약간 모잘랐습니다

3. 스틱 필수. 작년 한라산갈땐 안썼는데 지리산은 필수입니다. 

4. 찬 바람이 많이 불기에 바람막이보다 두꺼운 자켓과 완전 돌산인 지리산이기에 아웃솔이 두꺼운 등산화 필수인것 같습니다

성취감을 느끼며, 다음엔 어디로 가야할지 알아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