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어렸을 땐 단풍구경 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제 앞 숫자를 바꿀 시기가 가까워지니 때가 되면 엉덩이가 들썩 거립니다. 설악산 첫 단풍들기 시작할 때 다녀오고, 그것도 부족해 질 때 또 다녀오고.. 어제 지리산으로 마지막 단풍구경 다녀왔습니다.

지난 주말 제주에서 열리는 트레일런대회 뛰고 한라산 다녀온 후 한주를 지리산에서 단풍구경으로 마무리할 생각으로 일주일 전부터 휴가 내 놓고, CCTV로 확인하고 나섰는데 한신계곡 중간부터 눈이 내리더니 조금 더 올라가니 전날 내린 눈까지 겹겹히 쌓여 있었습니다.

덕분에.. 단풍구경 갔다. 눈 구경 원없이 하고 왔습니다.

계획은 백무동-세석-장터목-천왕봉-중산리였는데, 겨울산행 준비도 없이 나선 길이어서 장터목에서 중산리로 바로 내려왔습니다. 혼자 갔으면 천왕봉 찍고 왔을텐데 라면 끓여 준다고 데려 간 후배 여자님이 너무 힘들다고 해서 고민도 없이 바로 하산..

백무동 입구는 아직 가을가을합니다. 이때 까지는 후배랑 키득키득 농담도 해 가면서 올랐는데..

6~7부 능선부터는 쌓인 눈이 그대로에 싸리 눈까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세석으로 내려가는 길에 첫 발걸음을 냈습니다. 백무동부터 세석까지..

세석대피소 취사장도 아직 공사 장비들이 조금 남아 있었습니다. 아직 마무리가 안된 듯합니다.

사진엔 잘 보이지 않는데.. 저 멀리는 단풍이 보여요~

오늘의 원픽사진은 이게 아닐까요? 지난 흔적이 없는 길..

가을과 겨울이 공존 중인 지리산입니다.

올해 단풍구경은 가을과 겨울이 공존하는 지리산에서 마무리합니다.

원지에서 서울로 오는 교통편 티켓 구하기 어려웠습니다. 표가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자리가 부족해 하산 시간을 앞 당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중산리에서 원지까지도 40분 정도 걸렸던걸로 기억하는데 50분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차도 막히지 않았는데..

올해 마지막 산행은 12월 24일 설악으로 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