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처음으로 게시판에 인사드립니다. 

인생 처음으로 지리산 종주라는 걸 해 봤습니다. 안내산악회를 따라서 새벽 4시에 도착해서 만복대 일출보기 위해서 미친듯이 달려 간 것 같습니다.

일출 시간을 몰라서 같이 올라가시던 분에게 물어보니 5시반이라고 해서 거의 포기할까 고민했는데, 그래도 가는데까지 가서 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올라 가면서 본 하늘입니다. 오르막길에서 하늘을 보니 역시 등린이는 안되나 생각했습니다.

다행이 일출 시간에 맞춰서 도착했습니다. 정확하게 해가 머리 들이밀때 딱 맞게 만복대에 도착했습니다. 어찌나 기쁘던지 사진 엄청 찍었습니다.

만복대 이후는 너덜너덜한 다리로 그냥 쭉 걸었습니다. 그러다가 오전 10시쯤되니까 운무가 엄청 끼면서 시야가 안보이기 시작하더군요. ㅠㅠ

팔랑치는 철쭉이 완전 만개 했더군요. 하지만 날씨가 안받쳐줘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사진에 보시는것처럼 구름이 왔다갔다 해서 약간 춥고 해서 오래 있기 어렵더군요. 아마 이번주면 철쭉이 거의 끝날것 같더군요

 팔랑치에서 바래봉까지는 등산객들이 엄청 많았습니다. 바래봉 인증하느라고 줄서 있는 대기줄이 계단까지 이어져서 저는 정상석을 넘어가야 되는데 길이 막혀서 어쩔 수 없이 난간 넘어 샛길로 넘어갔습니다. 그나마 이때부터 해가 좀 나오기 시작해서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더군요.

버스가 기다리는 마을까지 가는 내리막길은 최악이었습니다. 다행이 흙길이어서 편하기는 했는데, 오르막 내리막 반복되는 구간도 좀 있고 줄 잡고 내려가야하는 구간, 그리고 마지막에 나타나는 급경사는 최악이었습니다.

막상 마을에 도착하니 버스 시간까지 너무 많이 남아서 마을 구석에 짱박해서 한참 쉬다가 귀경 했습니다.

처음해보는 종주였는데 나름 의미 있는 구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