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당일 아침 6시에 소공원에 도착했는데 이미 차는 절반 이상이 찼더라고요. 

효도다 생각하고 어머니랑 아내랑 저랑 올라갔습니다.

비선대까지는 생각보다 금방 갔습니다. 그냥 산책길이고 하산때보니 무장애길까지는 가족단위로도 많이 오시더라고요. 날씨도 좋고 잠도 덜 깨서 좋았습니다.

비선대에서 금강굴로 가는데 시작부터 돌계단 시작되고 한참 올라가서 전망대?처럼보이는 곳에서 아내는 쉬고 있고 엄니안 저랑만 금강굴에 올라갔습니다. 이때까지도 잠이 덜 깨서 힘든줄 모르겠더라고요.

비선대에 다시 내려오니 8시, 이제 양폭으로 출발해서 가다보니 앞에서 운동화신고 온 사람들 투성이더라고요. 괜히 오바해서 등산화 스틱 가방을 샀나라고 생각했는데 하산때 생각이 바꼈습니다.

여기서 문제발생! 며칠전 자다가 엉덩이쪽에 쥐가 났었는데 산을 오르려고 무릎을 90도이상 굽히는 순간 쥐가 다시 올라오더라고요. 너무 힘들어서 쉬다가다하다가 등산화를 좀 느슨하게 하니까 쥐가 안 나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가는데 돌을 잘못 밟아서 미끌어져서 넘어졌습니다. 어머니는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줄 알고 놀라셨다고 하네요. 앞으로 넘어져서 양쪽 팔 다 까지고 가슴 아프고 근육이 놀라서 상체에 쥐가 올라오고 아주 진상을 떨었습니다.

양폭까지는 무사히 갔고 천당폭포를 지났는데 이제 양쪽 엉덩이아래랑 발바닥에 쥐가 올라와서 희운각 1km정도 남기고 하산했습니다 ㅠㅠ 

정확하진 않지만 왕복 20km정도고 쉬는 시간 합쳐서 9시간 걸렸네요. 금강굴을 안 갔으면 신선대까지 갔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스틱없었으면 하산 못했을겁니다.

초보분들 스틱이랑 등산화 필수고 양말은 인진지 신었는데도 마지막 1시간은 죽는줄알았습니다. 더워서 한겹만 신었는데 같이 온 발가락양말도 신을걸 그랬습니다. 다른 분들 말씀처럼 물만 많이 가져가고 먹을건 정말 필요한만큼 조금만 가져가면 됩니다. 저희는 어머니가 옥수수8개에 떡에 각종과일을 담으셔서 올라가서 차례지내는 줄 알았습니다.

어제까지는 근육통이 장난아니었고 무릎도 좀 아팠는데 오늘 일어나보니 거의 정상이네요. 설악산 등산로 정말 기네요.

다음산은 춘천에 용마산가려고 합니다. 등산용품샀으니 월 1회라도 산에 가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