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설악산의 많은 코스중에서도 귀때기청봉 방향의 서북능선은 관심밖이었는데  어느날 유튜브에서 멋지게 촬영된 영상을 보고 급관심을 갖게 되었고 등포에서 여러 선배님들의 후기를 참고해서 다녀왔습니다. 

 

귀때기청봉이 사방이 개방된 곳이라 한여름과 한겨울은 물보급과 심설, 돌풍으로 조난 당하기 좋은 환경이라 지금이 15일 산방기간 시작전 답사?차원에서 가기 딱 좋은 타이밍이었습니다. 너덜지대 눈이 다져지거나 내년 5~6월경 털진달래로 뒤덮힐 내년이 더욱 기대됩니다.

 

산행소감은 날씨가 좋지 않았음에도 서북능선이 보여주는 풍경의 아우라와 겸손하게 만드는 철계단들, 절벽옆 협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 산행일자 

  2022년 11월 11일(금)~12(토)

 

* 날씨 (일몰 17:16, 일출 07:03)

  1일차 : 운무, 맑음, 7~5도, 3~7m/s

  2일차 : 흐렸다가 갬, 7~16도, 3~7m/s

  

* 산행코스(카카오맵기준)

  1일차 : 한계령~중청~대청봉 : 8.6km (중청1박)

  2일차 : 중청~귀때기청봉~대승령~장수대 : 15.5km

 

* 교통정보

  동서울->한계령휴게소 (07:30~09:45)

  장수대분소->동서울 (15:25~18:45)

* 복장

  상의 : 속건 긴팔T * 2, 

            그리드후리스 자켓, 

            홀겹 바람막이, 경량 패딩,

            팩라이트 자켓(예비)

 

  하의 : 가을 긴바지(벤틸지퍼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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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일을 계획했지만 일요일 비가 예보되어 급하게 금~토로 변경했습니다. 금요일도 흐리고 점심무렵에 비가 내리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고 끝청까지 운무속을 운행했습니다. 이제껏 설악산은 화창한 날씨속에서만 산행했는데 운무속 산행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와 나쁘지 않았고 멋진 운해도 볼 수 있어서 오히려 더 좋았습니다.

 

한계령휴게소 >> 중청대피소 (2.3km + 5.2km)

 

서울을 벗어나 가평부터 한계령 도착까지 안개속을 달려서 도착했습니다. 날씨가 좋지 않았지만 평일이라 늦지 않게 도착해서 다행이었습니다.

 

7~8명이 게이트 근처에서 산행준비를 하는데 10시전에 문이 닫혀서 연락을 하니 원격으로 열어주는게 아니라 계단위쪽 탐센에서 연세가 있으신 분이 내려와 열어주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끝청에 도착할 때까지 운무속을 걸었더니 나무에서 떨어진 물방울과 운무로 머리카락이 흠뻑 젖었습니다.

 

 

앙상한 가지만 있는 나무와 운무가 만들어낸 기묘한 분위기도 나쁘지 않네요.

 

 

한계령삼거리 도착전 계단에서 찍어본 나뭇가지

 

너덜지대 지나서 만난 초록초록한 이끼 (끝청까지는 도화지 조망이라 사진은 없습니다.)

 

끝청 오르막 초입부

 

자.. 조망을 상상해 보자구여~

 

 

끝청에서 중청방향에 있는 용아장성, 봉정암, 공룡능선 조망처에 도착하니 운무가 살짝쿵 비켜주네요. 한동안 감상하다가 중청대피소로 이동했습니다.

 

*하단에 용아장성 운무 타임랩스 추가했습니다.

 

 

 

 

중청의 하늘은 화창합니다.

 

반갑다 중청대피소야~ 그리고 멀쩡한 평지길에서 자빠링합니다. 스틱이 휘청하면서 부러졌겠다 싶었는데 멀쩡하네요.

 

 

대청봉 & 일몰 (왕복 1.2km + @)

 

15시 중청대피소 예약 현장등록하고 대청봉으로 이동합니다. 공룡능선에서 속초방향 외설악은 운해로 덮혀 멋진 장면을 연출하고 있습니다.

(대피소도 이제는 한자리씩 띄워서 배정안하고 풀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1대피실 기준 실내온도는 21.7도) 

 

* 공룡능선 운해 타임랩스&영상은 하단에 추가했습니다.

 

 

 

 

서북능선은 끝청 높이까지 운해로 덮혀있고 멀리 내일 도전할 귀때기청봉이 살짝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양양 & 오색방향

 

 

 

 

 

 

 

 

어느덧 일몰시간이 가까워져 소청가는 계단으로 이동합니다.  

 

지난번 내린 눈이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

 

에어로졸이 가득해서 대기질이 좋지 않네요

 

 

당일 지나온 서북능선, 내일은 다시 서북능선을 타고 귀때기를 넘어 대승령까지 이동합니다. 지금보니 귀때기청봉은 능선이 3단으로 올라야 하는게 보이네요.

 

체감온도 0도에서 일몰 구경한다고 밖에서 30여분을 있었는데 준비한 옷으로는 살짝 부족했습니다.

 

기대를 안했는데 별이 보이니 별사진도 찍어봅니다. 다이소에서 구입한 3천원짜리 미니 고릴라 삼각대도 나쁘지 않네요.

 

 

 

중청대피소 >> 한계령삼거리 >> 귀때기청봉 (5.2km + 1.6km)

 

3시20분쯤 일어나 배낭과 침낭만 챙겨서 조용히 대피실을 나와 식당에서 간단히 아침식사를 하고 산행을 준비합니다. 바람이 좀 불지만 한계령삼거리까지는 대부분 숲길이고 기온도 적당해서 긴팔티셔츠에 바람막이만 입고 출발했는데 역시나 더워서 바람막이는 벗고 긴팔티셔츠만 입고 한계령삼거리까지 이동했습니다.

 

한계령에서 오르시는 분들중에 빠르신 분들과는 끝청지나 너덜지대 끝나는(한계령삼거리 기준) 봉우리에서 교행을 하고 너덜지대 초입부에서는 많은 분들을 만났습니다. 일출을 보기에는 애매한 코스인데 산방기간전에 마지막으로 방문한 분들이 많었던거 같습니다.

한계령삼거리에 도착해 잠시 쉬면서 에너지 보충과 스트레칭, 방풍대비를 했습니다. 바람막이를 입고 장갑과 멀티스카프로 귀도 가려주고 너덜지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너덜지대 시작도 전에 맛보기 코스도 있네요

 

귀때기청봉 정상이나 중간지점에서 일출을 보려고 했는데 이미 여명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너덜지대 진입, 생각보다 재미있고 바위들이 커서 이동하기도 수월했습니다. 반대로 내려온다고 생각하면 좀 힘들거 같습니다. (가는봉 = 진행코스, 굵은봉 = 탈출로)

 

대청봉이 살짝 구름에 가려졌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곳은 귀때기청봉 가는 중간지점, 정상 아님!!

 

 

 

오늘 대청봉에서의 일출을 허락하지 않나 봅니다.

 

운 좋게 끝청 오른편에서 오르는 선명한 오렌지색 태양을 봤는데 카메라가 담지를 못하네요. 정말 선명하고 이뻤습니다. ㅠ.ㅠ

 

 

이 곳만 오르면 귀때기청봉 정상인줄 알았지요. "어서와~ 귀때기는 처음이지~"라고 비웃는거 같더군요. 

 

 

 

 

대청봉 방향

 

진행방향 좌측으로 보이는 가리봉과 주걱봉 

 

귀때기청봉 정상 이정표

 

귀때기청봉 >> 1471봉 (1.2km)

 

가운데 가까운 곳이 1471봉, 그리고 그 넘어가 1408봉(오른쪽 지선이 큰감투봉) 그리고 장수대(대승폭포) 빠지는 갈림길이 있는 대승령은 1408봉에서 3km를 더 가야됩니다. 안산은 흐려서 보이지 않네요

 

 

뒤돌아 본 귀때기청봉 정상

 

 

지금은 삭막해 보이지만 내년 봄에 털진달래로 덮히면 지리산 연하선경이나 소백산 연화선경에 만큼이나 멋질거 같습니다.  

 

 

 

 

 

1471봉 정상 이정표

 

 

서북능선을 다 타기가 어려우면 귀때기청봉이나 1471봉까지 왔다가 되돌아 가는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습니다. 기암괴석도 볼 수 있고 곳곳에 멋진 조망처가 있습니다. 

 

 

1471봉 >> 1408봉 (1.8km)

 

지나온 귀때기청봉과 1471봉

 

장군바위 

 

장군바위와 멀리 실루엣으로 보이는 점봉산

 

중간에 나타난 너덜길 우측에 보이는 황장봉과 마등령?

 

귀때기청봉 말고도 중간에 3~4군데 정도 너덜길이 있는데 1408->1471봉으로 이동하시는 분들은 이쯤해서 진입로가 잘 보이지 않으니 왼쪽으로 붙어서 동호회가 남긴 리본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너덜겅이 만들어 지는 현장 목격!!! 

동네 뒷산같은 숲길도 있고 작은 암봉들을 좌우로 지나가는 우회로 그리고 키만큼 높은 수직바위를 오르는 길등등 다양한 등로가 있습니다. 

 

 

계단이 살짝 흔들리는게 스릴있습니다. 

 

절벽옆 협소한 등로를 올라야 합니다. 고소공포증이 있으신 분들은 힘드실 거 같네요.

 

 

 

1408봉 직전 철계단길 (10~8번으로 기억합니다. )

 

 

 

중간지점에서 보는 귀때기청봉 

 

 

1408봉 정상 이정표 

 

제법 가까워진 가리봉과 주걱봉, 앞으로 3km를 더 이동해야 내리막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그 길이 좀 지루합니다.

 

 

1408봉 >> 대승령 (3km)

 

 

8~7번 사이에 있는 주목2

 

 

 

엄청난 생명력의 주목1

 

 

나뭇가지 사이로 수렴동계곡의 백담사가 보입니다.

 

튀어나온 안산과 그 앞에 보이는 대한민국봉(모두 비탐구역), 대승령에서 남교리방향으로 가시는 분들은 대한민국봉 능선까지 올라야합니다.

 

 

대승령까지 가기 위해서는 몇 번의 오르내림을 하는데 마지막 2번째 인듯합니다.

 

어느덧 옆에서 보이는 가리봉과 주걱봉 

 

기껏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서 마지막 내리막을 준비합니다. 

 

엄청난 경사도를 자랑하는 2번계단과 대한민국봉에서 이어져 백담사까지 내려가는 능선과 흑선동계곡

 

올려다 본 2번 계단

 

 

목표로 했던 12시에 대승령에 도착했고 장수대분소 까지는 2.7km 하산길, 버스 시간까지 3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한 숨 돌리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대승령 >> 대승폭포 >> 장수대분소 (1.8km + 0.9km)

 

 

초반 0.9km는 호박돌계단 내리막길, 중간의 0.9km의 무난한 숲길, 대승폭포에서 장수대분소 마지막 0.9km는 대부분 철계단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승폭포까지 구경하고도 빠르면 1시간반, 2시간이면 무난히 장수대분소까지 내려갈 수 있습니다.

 

 

무난한 숲속길, 곳곳에 아름드리 나무가 있고 피톤치드향이 나는 등로입니다. 백담사 숲길을 연상케 합니다.

 

 

 

 

내려오다 보면 정면으로 주걱봉이 보이고 수량이 적어서 물소리가 들리지는 않었지만 바로 옆으로 대승폭포가 나타납니다.

 

 

 

 

대승폭포 전망대

 

 

 

 

 

 

한계령방향 

 

 

 

서북능선 장수대분소 하산은 주걱봉 만나러 가는 길입니다.

 

 

 

 

 

 

14:00경 버스는 화장실 이용하고 짐정리하느라 보내고 15:10분(15분연착) 버스타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시외버스는 한계령~동서울로 조회하시고 10분정도 추가하면 장수대 통과시간이 되겠습니다, 현금결제 16500원)

 

>> 용아장성&봉정암 운무 타임랩스

  

>> 공룡능선 운해 타임랩스

 

>> 중청 + 공룡능선 운무 타임랩스 & 영상

 

 

>> 대승폭포 (문화유산채널) , 시원한 물줄기 감상하고 가시죠~

http://www.k-heritage.tv/brd/board/...

역시 드론이 짱입니다. 

 

긴 후기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겨울철 안전산행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