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같은 날 후기가 있어 접어두려다 다른 느낌의 산행도 알려드리고 싶어 남깁니다. 아래 분들은 한계령에서 입산할 때 같이 들어갔던 분들이어서 기억합니다. 잠자리도 1/2층 차이만 있을 뿐 가까웠고.. 사실 제 산행 스타일과 달라 단단히 준비하고 다니는 분들이구나.. 생각했었습니다.

저는 입이 방정이라고 툭~ 던진 한마디에 약속은 지켜야 되는 성격에 산을 다닌 이래 가장 오래 다녀왔습니다. 아무리 체력이 안되는 일행이라도 앞에서 끌고 뒤에서 쪼면 적당히 끌고 다니는데 이번엔 이게 최선이야~ 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 그냥 포기하고 긴긴 산행을 동행했습니다.

덕분에 한계령~중청 5시간, 중청~희운각대피소~공룡능선~마등령~소공원 9시간 20분이라는 어마어마한 산행을 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시간의 흐름대로..

코로나 전에는 4년 동안 크리스마스 이브엔 소청에서 1박을 했었습니다. 그 사이 일신상의 변화도 있었고 대피소도 페쇄여서 중청대피소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올해도 24일 예약을 도전했는데 실패.. 17일도 대기로 신청해서 다녀왔습니다. 12월 눈 덮힌 설악은 오랫만입니다.

여기까지 오면.. 한계령코스는 반은 온 거지요?

한계삼거리에서 본 풍경.. 아는 분들은 잘 아실겁니다. 저는 5~6월 새벽 운무 깔린 풍경을 좋아합니다.

제가 설악산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 끝청입니다.

여름이면 멀리 서북능선의 길이 길게 보이고 땀을 식혀주는 바람이 지나는 곳.. 겨울 풍경도 일품입니다.

일몰 전 중청대피소에서 본 속초 시내입니다. 구름 깔린 풍경이 좋습니다.

아래 후기에도 있지만 너~~~무 추워서 올라가지 않으려다, 혹 일출도 가지 않을 것 같아 일단 올라갔습니다.

17시 경 기온이 형하 22도, 풍속 11로 체감온도가 -44도였습니다. 대청봉 올라가는 데 바람이 몸이 휘청거려 조심조심 또 조심하면서 다녀왔습니다. 

물론 사진 찍을 땐 손가락 한두개는 포기해야 했습니다.

저녁은 소소하게.. 

일출을 보러 갈까? 말까? 수차례 고민하게 만든 기온입니다. 다행히 풍속이 심하지 않아 대청을 향해 출발했는데 1/3쯤 올라가니 바람이~~ 그냥 막~~ 심하게~~ 온 몸을 때립니다. 

일출을 기다리는 분들.. 대단들 합니다.

저도 보고 내려오긴 했는데.. 옆에서 휴대폰, 카메라가 꺼진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추웠습니다. 

둘쨋날.. 공룡능선을 향해 출발~~ 사실 그냥 천불동으로 내려오고 싶었는데.. 차마~ 입밖으로 꺼내지 못했습니다. 욕 먹더라도 제 일신을 위해 얘기를 했어야 했는데.. ㅜㅜ

희운각대피소는 외관으로 봐서는 마무라 된것으로 보입니다. 취사장은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당일 공룡능선을 다녀온 등산객은 제 일행이 유일한 것 같습니다. 물론 일출 보지 않고 앞서 가신 분이 있을 수도 있는데 산행하는 내내 같은 방향으로 진행하는 분들을 보지 못했습니다.

공룡능선, 마등령을 지나는 내내 한파와 맞서야 했고.. 장장 9시간이 넘는 시간을 걸어야 했습니다. 

이번을 계기로 산행 얘기는 신중하게 하자~ 라는 다짐을 했습니다.

- 이번 주도 한파가 예상되니.. 단단히 무장을 하고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