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안내산악회 버스를 이용해서 설악산 다녀왔습니다.

한계령에서 시작해서 대청봉 찍고 오색으로 하산 했습니다.

눈 내리는 날씨였는데, 한계령 쪽에서 올라갈 때는 눈이 약하게 내려서 그렇게 추운 날씨는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약하게 내리는 눈이 쌓이면서 상고대도 이쁘게 만들어줘서 정말 눈 호강 하면서 다녀 왔습니다.

눈이 좀 더 많이 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했는데 그랬으면 아마 입산통제되서 산행을 못했을테니 

오히려 약하게 눈발 날리면서 설경을 볼 수 있었던게 다행이었습니다.

평일 설악산은 산객들이 거의 없더군요. 아주 조용하고 기분 좋은 산행이었는데 중간에 동영상 촬영하던 고프로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눈물을 흘리면서 하산 했습니다. 끝청에서 중봉 사이 구간에서 아마 흘린것 같은데 산악회 버스 시간 때문에 찾으러 갈 수가 없어서

속편하게 포기했습니다. 뒤에 오시던 분들한테 혹시 카메라 못봤는지 여쭤 봤는데 다들 못보셨다고 하니 아마 내년 봄이나 되서 눈이 녹아야

그 모습을 들어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ㅠㅠ

오색쪽으로 하산하는데 오색쪽은 한계령과는 다르게 눈 쌓이게 적고 상고대도 없어서 풍경 자체가 메마른 느낌이었습니다.

한계령 코스가 부담되서 오색 왕복하신 분들 꽤 되시던데 설악산 풍경 제대로 못보고 끝나신것 같아서 안타깝더군요.

대청봉은 바람이 너무 불어서 장갑 벗는 순간 손가락이 아플정도여서 정상 사진은 도저히 찍을수가 없더군요 ㅠㅠ 

게다가 정상에는 산객분들이 한분도 없어서 사진을 부탁할 수도 없고 해서 그냥 영상 하나 남기고 바로 뛰어 내려 왔습니다.

역시 날이 안춥다고해도 대청봉의 바람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올해 설악산에 제물로 카메라를 받쳤으니 이걸로 액땜한거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