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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8월 북알프스 산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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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호소인
8 2023-08-12 21:01
조회 : 55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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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초에 북알프스를 갔다 왔습니다. 일본에서는 첫 산행이지만 너무 좋았고 무엇보다 날씨가 도와준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갔던 루트 (가미코치-야리가다케-오쿠호다카다케-마에호타카다케-가미코치)를 따라 갔으며 조그마한 경험이지만 산행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인천공항발 나고야 중부 국제공항행 비행기를 타고 나고야에 도착 후 타카야마를 거쳐 히라유에서 자고 가미코치로 갔습니다.
가미코치에서는 등산 계획서를 먼저 작성하였으며 짐 보관소에 기내용 캐리어를 맡겼습니다. 참고로 짐 보관소는 6시 이전에도 운영 하였습니다. 가미코치에 있는 식당은 6시 정각에 열며 이를 먹고 야리가다케 방향으로 출발하였습니다.
고나시 다이라 캠핑장 지나가면서
기회가 된다면 캠핑도 꼭 해보고 싶네요. 아 그리고 물을 숙소에서 깜빡하고 안 가져왔는데요,, 다행이도 묘진칸 산장 옆에 있는 자판기에서 살 수 있었습니다. 500mL 3개를 사서 들고 다녔는데요, 산행 하면서 산장에서 물을 받거나 살 수 있어서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일본 북알프스는 산장이 너무 잘 되어있더라구요. 물론 비쌉니다ㅠ
묘진 연못에서 올라가는 길
이 길을 따라 지날 때는 숲에 있는 느낌이었으며 나무 냄새가 은은하게 나서 좋았습니다. 야리가다케 산장까지 가는 길의 대부분은 계곡 따라 갑니다. 해발고도도 높아 선선해서 걸어가기가 좋습니다. 아래 그림은 보기만 해도 시원했던 계곡입니다.
요코 산소를 지나서 올라가는 길에서 본 계곡
야리사와롯지에서 도착해서 점심으로 소고기 카레를 먹었습니다. 야리사와롯지에서부터 경치가 좋아지는데요, 협곡 느낌이 납니다. 아 물론 힘들어집니다,, 다만 오르는대로 고도가 오른게 느껴져서 성취감은 좋습니다. 처음 가미코치에서부터 올라오는 계곡 길이 너무 좋아서 오버페이스하게 되서 뒤에서는 힘들더라구요ㅠ
야리사와롯지를 지나서 올라가는 길
보이기 시작하는 야리가다케 산
그래도 경치를 즐기면서 올라가면 산장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산장에는 15시쯤에 도착하였습니다. 좀 쉬다가 정상을 갔다왔는데요, 날이 너무 좋았습니다. 정상도 이쁘게 생겼고 주변도 너무 잘 보였습니다. 정상 가는 길은 재밌었습니다.
야리가다케 정상
산장에서는 옷이랑 뱃지를 파는데요, 옷이 이뻐보여서 하나 샀습니다. 산장에 20시 30분정도 되면 불이 꺼집니다. 참고로 침구류 이불 포함해서 따뜻하게 주고 배게까지 있습니다. 잠옷은 따로 챙겨서 갈아입고 잤습니다. 다음날 4시정도에 기상을 했구요 힘들어서 많이는 못 잤습니다,, 한 여름이지만 일출 볼려면 적절한 겉옷은 필요해 보였습니다. 전 구간에서 아이젠은 필요 없었습니다.
여튼 일어나서 일출 구경도 하였습니다. 야리가다케 정상에 올라가면 정말 잘 보이겠지만 어제 갔다와서 가고 싶지는 않았구요 또한 아침 식사 시간도 못 맞출 것 같아서 일출은 산장 주변에서 봤습니다. 일출은 캠핑 사이트쪽에서 잘 보입니다. 참고로 일출/일몰 시간과 내일 그리고 모래 날씨가 산장에서 제공됩니다. 일출 구경하고 5시에 아침밥 먹고 호다카다케 산장으로 향하였습니다. 저는 도시락 (주먹밥)을 주문했지만 기타호타카 산장에서 점심을 사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호다카다케 산장으로 가는 길은 능선 따라 갑니다.
능선에서 돌아 본 야리가다케 산
미나미다케 까지의 길은 무난합니다. 오버페이스 하지 않도록 평속 2km/h보다 낮게 가려고 하였는데요 이것도 좀 빨랐던 것 같습니다. 가는 도중에 일본인들이 자꾸 ‘라이초우’ 이야기하길래 뭔가 했더니 ‘뇌조’라고 하더라구요. 보기 힘들다고 하던데 운이 좋게 저도 봤습니다.
미나미다케로 가는 길에서 본 후지산 (가운데 구름 가운데서 하나만 살짝 오른게 후지산이라고 합니다)
여튼 미나미다케 산장에서부터 다이기렛토 구간인데 힘들고 두손 두발 전부 필요합니다. 헬멧은 확실히 있는게 좋아보입니다. 만일 비가 온다면 이 길을 따라서 못 올 것 같지만 다행이도 날이 좋았습니다. o표시가 있어서 가긴 가는데 ‘이게 맞아?’라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기타호타카 산장에 올라가는 오르막은 힘들게 올라갔는데요, 산장에서 도시락 먹으면서 30분 넘게 쉬었습니다ㅠ
다이기렛토와 하게사와 피크
기타호타카산은 금방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게 끝인 줄 알았습니다만 기타호타카에서 카라사와다케 구간은 다이기렛토 구간보다 더했던 것 같습니다. 체력도 많이 빠진 상태라 어려웠습니다. 짜릿짜릿한게 재밌긴 한데 허탈 웃음이 나옵니다ㅎㅎ
아래 사진은 어딜 밟으라는지 모르겠습니다.
카라사와다케 정상, 날이 흐려서 주변은 안 보였습니다.
그래도 재밌는 경험이었습니다. 카라사와다케에 오면 호다카다케 산장은 쭉 내리막입니다. 도착하니 16시 조금 넘었습니다.
오쿠호다카 / 카라사와 / 기타호타카다케의 분기점, 호다카다케 산장 바로 옆
참고로 호다카다케 산장은 현재 100주년 이라고 합니다. 기념으로 뱃지도 줍니다. 호다카다케 산장은 전반적으로 야리가다케 산장이랑 비슷합니다. 날씨가 흐릴 전망이라 일몰 일출은 생각도 안하고 열심히 잤습니다. 다행이도 여기서는 너무 잘 잤습니다.
아침밥을 먹고 6시 정도에 출발하였습니다. 가미코치로 가는 길은 호다카다케 정상을 통해서 니시호카타케 혹은 마에호타카로 가는 길이 있구요 안전하게 카라사와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저는 호다카다케 정상을 거쳐서 마에호타카 쪽으로 갔습니다. 왠만하면 구글 맵을 보면 되며 자세한 경로는 YAMAP 앱 (지난번 질문에 추천해주신 분 감사합니다)을 통해서 볼 수도 있으며 아니면 산장에 있는 지도를 찍어놓을 수도 있습니다. 참고로 구글 맵과 YAMAP 둘다 오프라인 지도를 미리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참고로 SKT 로밍을 통해서 au 통신사를 이용하였는데요, 산행 중에는 전파가 잘 잡히지 않은 구간이 더 많았습니다.
일본에서 3번째로 높다는 호타카다케 산을 올랐습니다만 적당한 사진이 없네요,,
호다카다케 주변 이정표
이 사진은 잔다르므 였던 것 같습니다. 험해보였는데요 이 길을 따라 니시호타카다케로 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길을 쭉 가면 마에호타카와 다케사와 쪽으로 가는 분기점에 도달할 수 있는데요, 마에호타카로 올라가서 정상에 밟았습니다. 올라가는 길이 힘들긴 하지만 여태까지 올라왔던 길을 생각하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습니다. 여기도 전망이 좋습니다만 날씨 때문에 흐린 부분도 있었습니다.
마에호타카
마에호타카에 올라갔으면 가미코치로 가는 길은 쭉 내리막입니다. 다만 다케사와 오두막까지는 바위길이어서 조심히 내려가야 합니다.
다케사와 오두막으로 가는 길에서 보이는 오두막
내려가서 다케사와 오두막에서는 싸온 도시락을 먹었으며 내려가서 가미코치 까지 갔습니다. 도착하니 15시 정도 됬습니다.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짐 보관소에서 짐을 돌려 받은 후에 가미코치에서 히라유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가미코치에 있는 호수
히라유에서 쉬면서 1박을 더 한후에 타카야마 노히 버스 터미널로 갔습니다. 저는 하루의 시간이 더 남았는데요, 시라카와고라는 마을이 이뻐보여서 그리고 타카야마 터미널에서 50분이면 갈 수 있어서 방문하였습니다. 세계문화유산이라고 합니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두꺼운 지붕이 특징입니다. 아기자기한 마을입니다.
600엔을 내고 들어갈 수 있는 야외 박물관이 있는데요 잘 꾸며져있고 한적하게 돌아다닐 수 있어서 시간 되면 구경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야외 박물관 안에 있는 신사
다시 터미널로 돌아가서 나고야에서 하루 자고 인천공항으로 왔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나고야는 환승하거나 잠만 자는 곳이 되었네요. 여튼 여행은 너무나도 좋았습니다. 북알프스는 눈이 있는 날에 꼭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산입니다. 아래는 제가 준비한 물품들입니다.
준비한 물품:
등산가방 25L (꽉 찹니다, 더 큰게 좋을 것 같아요), 등산화, 반팔상의, 여름하의, 등산양말, 하드쉘 자켓, 헬멧, 선크림, 돼지코(110V 변환기), 잠옷(츄리닝) + 레깅스, 물 1.5L, 집업후드, 소프트쉘 자켓, 초코렛, 물티슈, 휴지, 귀마개, 휴대폰 충전기, 보조배터리, 오버트라우저, 스패츠, 배낭커버, 가그린, (가져오지 않았지만 햇빛이 강하니 모자를 가져가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날씨의 신에 달린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본 사람들은 안전 범위가 한국 사람들보다 넓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행할 때 양보 받거나 비켜주는 일이 많으니 참고 바랍니다.
산행기를 마치며 다들 어디서나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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펙트만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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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참 좋네요..코로나 전에는 이 코스에전세기도 띠우고 야리산장에 한국사람만 하루에 200명이 묶는 일도 있었죠..ㅎㅎ
다음번에는 우시로다테야마한번 가보세요. 그쪽도 멋집니다. |
피해호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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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명이라니,, 예전에는 엄청 많았네요. 코스 추천 감사합니다! 연봉들 있는 거 보니 가보고 싶네요. 야리가다케 오쿠호다카다케 코스랑 난이도는 비슷할까요? |
펙트만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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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O_ObKTNF8h0
한번 보시구여
난이도가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다녀오신 코스보다 훨씬 깁니다..
위험하긴 다이키레트가 더 위험하져 |
피해호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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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펙트만말합니다 와 영상 보니까 북알프스 산맥이 얼마나 광활한지 느껴지네요. 제가 간 곳은 정말 일부였군요. 자세한 영상 링크도 정말 감사합니다! 공부해서 내년을 꿈꿔보겠습니다. |
백패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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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은 2일-6일 다녀왔는데, 비행기 지연 출발로 첫날 가미코지에 들어가지 못해 일정이 다 틀어졌습니다.
첫날, 야라가다케 야영장 확보에 실패해 셋쇼휘테에서 야영했고, 둘쨋 날도 호타카다케 야영장 확보 어렵다고 판단해 텐구하라 루트로 변경해 하산했습니다. 야생화 공원이 있는 코스이고, 어차피 한번은 가야 할 루트여서 이 참에 그 코스 선택했습니다. 첫 날 11시간, 둘쨋 날 12시간 산행... 하산 때는 소나기를 만나 우중산행까지... |
피해호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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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모로 고생 많으셨습니다ㅠ 성수기때 일정 틀어지면 어려운 것 같습니다. 백패킹 하시는 분들 장비 보니 저는 편하게 올라갔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하지만 백패킹 만의 매력이 있을텐데 나중에 느껴보고 싶습니다. |
하야쿠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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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산좋쵸 ㅋㅋ 요새도 한국알바쓰나요?? 야리는 매년 썼었는데요 호다카산장은 쓰레기 버리게해줘서 고맙네요 기억에는 남지만 ㅋㅋㅋ 다시 오르라하면은 가기는 싫네요 |
피해호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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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리가다케에서 한국인 알바 한분 봤습니다ㅎㅎ 한국인이 엄청 많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앗 가미코치 내려가서 버렸는데 호다카산장에서 쓰레기를 버릴 수 있었나보네요.. 코스가 어렵긴 했어요, 그래도 다른데도 가보고 싶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