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17일)은 용문산 올라가서 로또 맞고 왔습니다.

몇년에 한번 만나기 힘든 조망과 운해를 만나 그 풍광을 실컷 즐길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별 생각도 없던, 성능 좋은 카메라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 까지도 들 정도 였지만 현실은 단종 된지 한참 지난 아이폰 6S 와 LG G7 휴대폰 뿐 :)

출발 전 용문산 관광단지 에서 볼 때는 가섭봉 정상 까지 깨끗하고 선명하게 보이는 날씨 였는데 정상에 오르니 그 사이에 생각지도 못 했던 운해가 깔려 넘실거리고 있습니다.

사진의 두 아이들은 현재 각각 8세, 9세인 제 산친구 들 인데, 작년 한 해 에만 거의 대부분을 오지 산, 험한 산, 막산 위주로 이동 거리 약 800km, 획득 고도 63,000m 가 넘는 산행을 하였던 막강한 놈들 입니다. 

제한이 많은 국립공원은 거의 다니지 않는 편인데, 일전에는 요 녀석들을 오색에 한번 풀어 놓아 보았더니 입구 부터 대청 까지 1시간 40~50분 사이에 끊어 버린 살벌한 녀석들 입니다 :) 

아이들 사이로 정수리만 살짝 나온 봉우리는 용문산군에 속한 부속 봉 들중 하나인 용문봉 인데 이 봉우리의 높이가 971m 이니 대략 900~1,000m  정도 선에 운해가 형성이 되었을 것 으로 보입니다.  

두놈 모두 눈앞에 펼쳐진 운해와 조망에 푹 빠져 버렸습니다. 치악산 능선 라인이 섬 처럼 운해 위에 떠 있습니다.

오늘은 금강산도 살짝 보입니다.

설악산은 당연히 잘 보이고요, 남쪽 방향으로 좌우로 길쭉길쭉 하게 보이는 산 들은 방태산 과 계방산 입니다. 

용문산 에서는 계방산에 가려 오대산은 식별 하기가 거의 불가능 합니다.

이후 발왕산, 가리왕산, 백덕산이 보이고 더 내려가면 치악산이 운해 위로 올라와 있습니다.

치악산은 비로봉 이후 능선의 안부 쪽은 구름속에 잠겼다가 다시 향로봉 부터 살짝 나와 남대봉과 사명봉이 뚜렷히 올라와 있습니다. 

조금 더 아래로는 원주 백운산도 나와 있고요.

북쪽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 보면 커다란 화악산의 두 봉우리와 서쪽으로 명지산이 보입니다.

화악산 상봉과 응봉 두 정상 봉우리를 차지 하고 있는 공군 부대들 까지도 맨 눈 으로 또렷히 보일 정도 입니다. 

명지산도 높고 큰 산인데 화악산이 워낙 펑퍼짐 하게 크다 보니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입니다.  용문산 에서의 거리도 명지산이 더 가까운데도 화악산 보다 먼 것 처럼 느껴질 정도 입니다.

잘 보면 명지산 정상 우측으로 국망봉도 정상부만 살짝 빼꼼 보이기는 합니다.

설악산을 확대 해 보았습니다. 귀떼기청봉이 눈이 제일 많이 쌓여 있군요.

 올 해에는 산행 하며 이런 좋은 날씨 많이 만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