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한 바퀴 도는 데 두 시간 걸렸던 구례산수유마을을 짧게 상위마을까지 간 뒤 내려와 보기로 했습니다.

산수유가 너무 많아서 가로수처럼 만나는 게 특이점입니다. 의성 숲실산 산수유길은 오밀조밀하게 좁은 길을 다니는 맛이 있다면 여긴 왁자지껄하면서 넓은 산수유 밭을 거니는 맛이 있습니다.

시끄러운 지리산온천 라인만 벗어나도 조용히 산수유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축제의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사람도 적은 편입니다. 오후 4시라서 그런 것일지도 모릅니다. 다들 돌아가야 하니까요.

해 지기 전에 부산에 도착하려면... 빠르게 돌아야 합니다. 

상위마을 끝까지 오는 데 40분이 넘었습니다. 호흡이 많이 가쁘긴 했지만... 셔틀버스는 타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나가는 셔틀버스를 봐도 너무 빨라서 대충 보며 걷는 저보다도 뭘 보지도 못할 듯합니다.

상위 마을 쪽에는 산수유가 드문드문 있어서 작위적인 느낌은 좀 덜합니다. 

큰 도로로만 돌려고 하다가 자전거 부대가 가는 길을 보고, 과감히 따라갑니다. 하위마을 가는 길에 산수유가 지천입니다.

산수유 농원 같습니다. 개님이 쳐다 보네요. 더 가면 짖을 거 같아서... 단념합니다.

그냥 지나가면서 널린 산수유를 막 찍었습니다.

큰 아스팔트에서 샛길로만 빠져도 산수유 밭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매화가 더 눈에 들어오네요. 

펜션의 돌담 위 홍매와 산수유의 조합은 다채롭습니다. 

올라가면 사람들이 많을 거 같아 멀리서만 보고 그냥 바로 내려갑니다.

뭔가 파헤치고 있습니다. 

멀리 현수막에 보이는 글귀가 '산수유미로공원 조성중'이네요. 내년에 또 거하게 뭔가 사람들이 몰리겠습니다.

 품바와 밀린 차량들로 인해 이 정도만으로 산수유축제를 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