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10분에 안내도에 모여 오늘의 코스를 계획합니다. 내변산주차장으로 돌아와야하니 직소폭포를 지나 재백이고개로 해서 관음봉을 올라 세봉을 지나.. "세봉삼거리"에서 가마터삼거리로해서 돌아올 계획이었고... 사전 조사가 별로 없어서... 4~5시간 정도 예상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정말 힘들었던 여정이.... )

오늘은 처음으로 밑에서 여기가 어디라고 사진 한번 찍어봅니다.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내변산 좋다더라... 형제봉 정도라니.. 하면서 웃으면서 시작합니다.

물을 보니 마음이 다 뻥 뚤렸습니다. 전망이 역시 좋네요...

열심히 걸어와서 직소폭포쪽에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이때까지도 웃으면서 사진을 여유있게 찍고 있었습니다.

오르막이 시작되니.. 힘들긴 합니다.

힘들어 죽을때 쯤 ... 전망이 우와~ 했습니다.

관음봉까지 정말 힘들게 왔습니다. 체력의 한계를 느끼면서 ....  

이번에 준비한 살얼음낀 갈배를 한잔씩 하고... 양갱도 좀 먹고.. 오늘은 얼음물을 챙겨왔는데... 장시간이다보니 물이 부족하더군요 다음엔 얼음물 1L쯤 들고가야.. 갈배 1.5L 가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더라구요.

하산 코스를 정하면서.. 세봉을 안가는 코스와 세봉을 가야 하는 코스가 있던데... 사전 조사를 안해서... 세봉을 안가는 코스는 관음봉을 온 구간을 되돌아가서 내소사쪽으로 내려가는 길인가 봅니다. 너무 힘들어 "세봉이 제발 없다 해줘..."하면서 하산을 출발했습니다.

어쨌든 정말 정말 힘들게... 세봉을 다시 올라 가서... 세봉삼거리까지 갔는데... 맨붕에 빠졌습니다. 이유는 올라올때 산불방지기간으로 등산로 차단 내용을 제대로 안보고 그림만 보고 경로를 정해서 그게 문제라서 지금까지 온 길을 다시 돌아가던가... 내소사로 내려가던가입니다.

세봉삼거리까지 온것도 엄첨 힘들었기에... 다시 돌아간다는 것은 말도 안되었고.. 지도 안내상 스무스하게 쭉 내려간다고 하니....음 별거 아니네 어쨌든 가마터로 갈수 없으니 내소사로 가서 다시 재백이고개를 넘던가 하는 걸로 하고 출발했는데.... 그 뒤로도 봉우리를 몇개 올랐는지.. 정신줄 놓고 갑니다.

저 앞에 보이는 봉우리들이 보이는 곳에 왔네요.

전망이 좋으니 모델 세워서 사진 하나 찍어주고... 근데 해가 벌써 저렇게 지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하산 경로가 산을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했고 또 힘들어 죽겠다 할때 쯤.. 전망이 죽입니다... 

쫄보들에게 예상치 못한 하산 경로... 투병중인 친구를 내려올때 다리 힘이 풀릴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 

내려가도(오르고 내리고를 반복).... 언제 끝나는 건지... 저 멀리 관음 봉이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는 그간 넘어온 봉우리들이 보입니다.

하산 경로가 봉우리를 몇개 오른 건지.. 기억도 아납니다. 그리고 이미 6시가 넘어가서.. 해가 산뒤로 넘어갔습니다.

....

그렇게 우리는 내소사 탐방지원센터에 7시10분경에 내려왔습니다. 다시 재백이고개를 넘어가는 건 현실적으로 무리라고 보고.. 택시든 버스든 이용할 수 있는 수단을 찾아봅니다. 7시지만 상점은 다 닫았고 보이는 사람도 없고... 주차장에는 차가 달랑 2대....

깜깜한 주차장에 가로등 밑에 주저앉아 어떻게 갈지를 찾아봅니다. 버스는 제대로 몰라서 안되겠고 택시를 찾아보게 되더군요.

버스가 막차가 있었는데... 7시25분쯤(막차)에 오는데 상서, 부안으로 가는 버스 였던 듯 합니다. 

하여간 세수하고 7시 20분쯤 곰소 개인택시에 전화를 드렸더니 바로 온다고 해서  30분쯤에 도착해서 20km넘게... 산을 돌아 다시 내변산주차장으로 갔습니다. 주차장엔 저희 차만 남아있더군요.... 그런데 ... 조금있다가 버스가 옵니다. 

대충 인터넷으로 확인해보면 그건 부안에서 7시40분에 출발한 700번 버스(막차)인가 봅니다. 

가능할지 모르지만 내소사탐방지원센터쪽에서 7시25분 버스를 타고... 상서에 내리면.. 길을 건너서... 700번버스를 만나면... 다시 갈수도 있겠더군요...

 하여간 택시로 돌아갔고... 택시는 곰소에는 그 한대 밖에 없다고 하는군요. 다른 곳에 가셨으면 황당했을뻔 했습니다.

하여간 2시10분에 출발해서 8시넘어서 원점 회귀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