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하신 코스가 남교리-대승령-귀때기청봉-한계령삼거리-대청봉-오색 이라 하면 엄청난 거리인데 하루에 완주하실 수 있으실지 모르겠네요.

오색-대청봉 구간 경사도 심하고, 특히 서북능선 큰감투봉-귀때기청봉-한계령삼거리 구간은 제 등산 역사 탑3에 꼽을 정도로 힘들더라구요. 

서북능선만 따로 볼 때 공룡능선과 난이도가 비슷하다고는 하는데, 제 기준 너덜지대나 고도차이 때문인지 더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남교리에서 새벽3시 땡하고 출발하시더라도, 소청정도에서 1박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무박당일로 뛰시면 준족이 아니신 이상 한밤중에 오색에 도착하실듯 합니다.

아시겠지만, 남교리에서 출발하면 대청봉까지 20km가 넘는 거리가 오르막입니다.

물론 중간에 안산 부근과 귀떼기청봉 이후에 내리막이 있기는 하지만요.

게다가 대청봉에서 오색으로 내려가는 구간은 경사도가 꽤 됩니다.

체력이 많이 소진된 상태에서 내려가기엔 그다지 좋은 길은 아니죠.

귀떼기청봉 부근 너덜길도 그렇고...

공룡능선도 어떻게 코스를 잡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소공원에서 그냥 공룡능선만 타고 다시 소공원으로 회귀하는 코스에 비해서는 무조건 더 힘듭니다.

오색-대청-희운각-마등령-비선대 코스로 공룡능선 타는 것과 오색-대청-남교리 를 비교 하여 제 체감상은 1.3~1.5 배 정도 더 힘든 느낌 이었습니다

우선 지리는 길이 흙길이 많기도 하구요. 오르내림의 정도가 설악에 비해 훨씬 덜하죠.

게대가 성삼재에서 시작하니 시작할때 고도가 이미 상당하죠..

성중이 더 쉽습니다..

한계령부터 시작해서 남교리까지 가는것도 무지 힘들었는데

남교리부터 오색이라면 "헬"이겠는데요.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절대 만만치 않습니다 제가 2021년 7월에 그 코스 그대로 다녀왔습니다.
거리가 20중반km남짓 되서 만만해 보였는데 정말 죽도록 힘들었고 실제로 탈진해서 죽을뻔했습니다
일단 1408봉~(일명 큰감투봉)귀때기청까지 그 지독하고 험악한 업다운 너덜길에서 1차로 체력이 빠지고
끝청 부근에서 엎어지면 코닿을것처럼 가까운거리인데 이상하게 가도가도 나오지않는 마법의 대청봉 앞에서

다시 한번 2차고비가 왔으며 어찌저찌 버텨내고 대청봉에 오르는 쾌거를 이룩했으나

악명 높은 오색 하산길(엄청난 바위돌판길)에서 욱신거리는 발바닥과 찢어질 것 같은 무릎에 3차고비가 오더이다
지리산 성중종주, 덕유산 육구종주는 위와 비교하면 실크로드 수준입니다.

공룡능선~(소공원코스는) 수십년동안 설악산을 대표하는 코스로 자리잡으면서 길이 너무나 잘정비되고
닦였습니다. 

그에 비해 서북능선 코스는 설악산 국공직원들도 힘에 부치는지 아니면 날것을 지향하는 건지
자연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한마디로 절대 만만하진 않습니다. 혹자가 그러듯이 1박을 하시는 편이 여러모로 좋을 거 같고

그래도 강행하시겠다면 지금이 제일 적기인 것 같습니다. 한여름에나 한겨울엔 엄두도 못낼 것 같군요

다시 한 번 대단한 도전정신과 탐험정신에 경의를 표하며
부디 안전하고 무사한 산행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