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는 개인적으로 너무 많은 행사가 있어서 정신 바짝 차리고 보냈습니다.

사실 칠보산은 778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고, 계곡으로 유명해서, 큰 걱정/기대없이 출발했습니다.

심지어는 아침에 늦잠까지 자버릴정도니 긴장을 풀었었나봐요.

더구나, 오후엔 비소식이 있어서 후딱 다녀올 계획이었습니다.

운전을하고 내려가는데, 갑30km 쯤 남겨두고 자기 엄청난 소나기가 퍼붓습니다.

고민...

고민...

고민...

그래 일단 여기까지 왔으니, 들머리 까진 가보자. 하고 못먹어도 고!!!!

들머리 떡바위에 도착하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하늘이 개었습니다.ㅎㅎ

후딱 다녀와서, 계곡에서 물놀이나 하자.고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했는데,

출발한지 얼마안가 계획했던 등산로가 낙석사고로 막혔답니다.ㄷㄷ

그래서 뭐 우회길로 돌아가면 되겠지 하고 우회길을 선택했는데,

이 선택이 우릴 구봉능선 코스로 안내를 해줬습니다.ㅋㅋ

날짜 : 2024년 6월 15일(토)

들머리 / 날머리 : 떡바위

코스 : 떡바위 - 구봉능선 - 정상 - 절말 - 절말교 - 떡바위

거리 : 13.4km

획득고도 : 868m

시간 : 8시간 11분(놀고 먹은시간 포함)

기타 : 주차 / 입장 무료

다녀온 코스입니다. 그러고보니, 초승달 모양으로 예쁘네요.ㅎㅎ

출입금지 표시 사진을 못찍어서, 유튜버 티밥님의 영상에서 퍼왔습니다.

우회 등산로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다시 합류 지점을 찾을수가 없었고,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등산객들이 이날 전부 개고생 구봉능선 코스로 올랐습니다.ㅎㅎ

분명히 다음지도엔 등산로가 보이지 않는데,

트랭글, 네이버 지도엔 보란듯이 등산로가 보입니다. 네, 이게 구봉능선이랍니다.

예상했던 등산로가 아닌줄도 모르고 신나게 올랐습니다. 초반 30분은 완전 육산이고, 숲이 우거져서 이렇타할 뷰도 없습니다.

바위 조금 나왔다고 사진찍을 정도니 말 다했죠...

하지만 본격적인 등산은 시작도 안한거드라구요..ㅎㅎㅎ

제 기억엔 여기에서 부터 기억합니다. 정말 등산로가 무지막지해집니다.ㄷㄷㄷ

"등산로 맞아???"

"국립공원 맞아???"

암릉을 좋아하는 첫째.ㅋㅋ 오히려 좋아합니다.

조망이 터져주니 덜 힘든것 같으면서도...ㅎㅎ

개고생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멋진 산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정상까지 2시간 계획했는데, 4시간이 걸렸습니다. 여기서부 하산길은 비단길이고, 경치도 좋았는데, 사진을 찍지 못했네요.

아마 너무 긴장한게 풀어져서 그랬나봐요.

마지막은 유명한 칠보산 계곡에서 물놀이로 마무리 했습니다.

국립공원이고, 778m로 그리 높지 않다고 방심했더니,

제대로 맨탈이 탈탈 털렸습니다.

이정표도 하나도 없어서 알바도 엄청 많이하고,

다른 등산객 분들도 길을 많이 잃으시더라구요. 심지어 칠보산에 여러번 오셨던 분들도 ㅎㅎ

정말 위험한 코스라서 함부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다녀와서 알고보니, 구봉능선 코스라는데 비법인지는 정확힌 모르겠습니다.

절대 혼자가는건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제가 짧은 등산경력중에 가장 맨탈이 털렸던 코스였습니다.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