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포 여러분 안녕하세요~

휴가를 맞아 이탈리아 돌로미티 지역에 와있습니다.

돌로미티 서쪽에서 세체다와 알페 디 시우시를 돌고 동쪽으로 이동해 오늘 트레치메 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트레(Tre) 치메(cime)는 3개의 봉우리란 뜻으로, 다른 유명 코스와 다르게 케이블카 없이 몸으로 때워야 합니다. ㅎㅎ

출발지인 아우론조 산장 주차장에 7시 좀 안돼서 도착했는데요, 이걸로 오늘 트레킹은 반은 성공입니다 ;; 

성수기에는 자칫 유료주차장 계산소 대기줄에서 한두 시간을 허비하기도 한다고 들었어서 새벽에 서둘렀죠.

주차가이드 청년 안내로 좀 후덜덜한 위치에 차를 세우고 산장에서 커피 한잔 후 본격 트래킹에 나섭니다.

갑자기 구름이 몰려들어 사방이 곰탕이 되었다가 라비에도 산장 쯤 오니 서서히 트레치메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옆모습을 시작으로 트래킹을 진행할수록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트래킹 종점인 로카텔리 산장에서 정면을 마주하는데 위용이 대단하네요. 

산장 뒤편으로 올라 유명한 동굴샷도 찍어보고, 아래 호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해도 좋습니다.

돌아가는 길은 왔던 코스 그대로 101번 길로 돌아가도 되지만, 105번 길을 택하면 트레치메를 한바퀴 도는 라운드 코스가 됩니다.

다양한 각도의 트레치메와 더불어 장엄한 주변 산군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대신 시간이 좀더 걸리고, 난이도가 높습니다. 

아주 험하진 않지만 등산화나 트레킹화는 필수고 자갈길이 미끄러워 스틱도 있으면 좋을 것 같네요. 

출발점부터가 2천 미터 이상이라 급변하는 날씨 대비 여벌 옷도 필수고요.

구름도 거의 걷히고, 오르막과 내리막에 다리는 피곤하지만 어마무시한 풍광에 눈은 즐겁습니다. 

이런 경치를 매일 보고 사는 소들이 부럽습니다 ㅎㅎ

사진도 찍고 쉬엄쉬엄 걷다 대략 5시간만에 아우론조 산장으로 원점회귀했습니다.

고산지대라 그런지 아침 일찍 서둘러서 그런지 생각보다 피곤함이....ㅠ

너무 배가 고파서 카페테리아 형식으로 담은 산장 점심을 후다닥 해치웠는데 돌로미티맥주가 정말 최고였어요~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내려오면서 뿌듯함과 노곤함을 함께 느낀 하루였습니다.

등포 여러분들 모두 무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길 기원하며 허접한 후기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