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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봉산과 친구들산 후기입니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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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봉산 전망이 다녀오신 지인의 사진이 너무 좋아서 같이 언제 한번 가자고 약속 해놓고 , 토요일날 맑은 날씨를 기대하고 아침밥을 먹고 설악산 갈 때처럼 긴장하지 않고 아주 편안한 마음으로 대충 짐을 챙기고 나섰습니다.
날이 하루 종일 흐리긴 해도 비가 오지 않아 선선한 날이라 오히려 좋다고 생각하면서 나왔고 전날 잠깐 검색해둔 종주길을 보고 따라 가볼까 하다가 탈이 날까 싶어서 큰명산부터 시작점으로 잡고 , 덕소역에서 내려서 두서 없이 역에서 가까운 김밥집에 일반김밥 (3800원)과 생수500 을 하나 사고 1시간 간격으로 차량2대가 왕복하는 덕소-운길산 구간 88-3을 한30분 기다렸다가 덕소 시내를 훝고 와부를 지나 월문 그리고 목적지 잣나무집이라는 식당이름이 정류장인 곳에 내려서 산행을 시작해야 되는데 .. 지인께 카톡으로 산행문의를 하다가 그만 시우리마을 종점이란 곳에 급하게 내렸습니다. 버스를 그냥 쭉 타고 아예 갔으면 운길산역까지 버스는 가는 거였습니다.
공기도 좋고 기분도 좋아 큰 언덕도로길을 슬슬 다시 되볼아 가면서 전원마을집 도 구경하고 경계하는 개들도 구경하고 하면서 한 30분 다시 걸으니 큰명산 들머리에 왔습니다.
(시우리 종점에서 내려도 되었던게 그쪽에서도 운길산으로 가깝게 들어가는 등산로도 있고 , 큰명산을 옆에두고 계곡길 느낌으로 큰명산과 운길산 사이에 등산로도 또 있어서 갈수 있다고 마을에 산책 중이시던 할머님께서도 알려주셨어요.
안그래도 외진길일 것 같은데 더 안유명한 길로 가면 진짜 개고생할것 같고 gpx 파일 같은 것도 준비안해서 목표한 길로 갔습니다. )
큰명산 출입구에 맷돼지들이 내려 오지 말라고 전기철책이 있어서 다시 돌아가야 되나 한 몇분 고민을 했습니다. 올라가는 길부터 축축하게 젖어있는 흙길이고 낙옆도 많이 쌓여 있어서 길잃어 버리고 뱀을 만나거나 ... 제일 두려운 맷되지를 볼까봐 신경이 쓰였습니다.
올라가는 길은 폭신한 흙길이라 일전에 설악산 돌길을 밟다가 보드라운 흙길과 전나무 납옆이 쌓인 푹신한 길을 밟으니 편안한 느낌이 좋았고 너무 적막해서(맷돼지 선생님들께서 알아서 피하시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핸드폰 스피커폰으로 저도 처음들어보는 낯선 외국음악을 틀면서 산행을 이어 나갔습니다.
큰명산, 다른 분께서 쓴 글처럼 이름만 거창하지 조그마한 동산이고 표지석도 없는 곳인데 이름이 너무 과한 곳이었습니다. 거기서 왼쪽으로 가야할지 오른쪽으로 가야할지 몰라서 가파튼길 아래까지 내려가보고 당황하고 조금 고생한 뒤에 갑산으로 제대로 찾아갔습니다.
큰명산에서 갑산 가는 길이 좋다고 해서 사실 기대하고 이코스를 간건데 사람 한명도 없고 조망은 없지만 침엽수로 둘러쌓여서 편안한 흙길 밟으면서 가는 길이라 좋다고 하셨구나 하고 동감했습니다. (조망도 없고 길도 혼란스러워서 많이 왔다갔다하고 시시하다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갑산 근처에 중간 중간 벤치의자가 몇군데 놓여져 있어서 한곳에서 허기질 때 꿀맛으로 먹었습니다. 날이 덥지 않아 땀은 흘렸지만 갈증이 많이 나지 않아서 참 좋은날 산행했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맷돼지님께서 샤워 하신 흔적이라 바짝 긴장 해서 다시 스피커폰으로 음악 틀었고요.
시우리고개라는 곳에 합류하여서 더 가다보니 적갑산에 도착 하였습니다. 그쯤에 운길산으로 돌아가는 길도 나온것 같습니다만 제 목표는 예봉을 찍고 하산이라 계획대로 갑니다. 그런데 와.... 일요일인데도 예봉산 초입 때 까지 사람을 한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적갑산을 지나니 패러글라이딩을 하시는 분들을 만난 철문봉에서 조망이 멋지게 터졌습니다. ^^
예봉산에서 오르는 길에 뵌 멋쟁이 어르신 사진을 찍어드렸는데 정작 저는 사진을 못 찍고 눈으로만 담았네요. 하남 덕소 강동 광진 퇴촌 양수 다 제가 잘알고 추억이 많은 동네라서 그랬나 봅니다.
예봉산에서 바로 내려가는 길이 데크로 잘 정비된 길인데 멋모르고 예빈 방향으로 더 나아가서 내려가는 계곡길로 내려 갔습니다.
그래서 저런 곱게 물든 단풍도 보고 , 멋쟁이 큰형님벌 되시는 분과 인생이야기 하면서 지루하지 않게 내려왔습니다.
그전에 만난 분들께(처음만난 등산객분,백패킹하신분,멋쟁이어르신 큰명에서 왔다고 설명해도 이해를 못하셔서 마지막에 뵌 형님께 설명하다 중요하지 않아서 대충 대답하다가 얼떨결에 종주산행자가 되어버렸고 거짓말이 커져서 평내에 백봉산에서 산행 새벽5시부터 했다고 하고 거짓말이 점점 커져버렸습니다. 지난 설악산에 있었던 이야기 말씀드리다가 환승역에 갑자기 제가 먼저 내려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 이실직고도 못했습니다. 저도 거짓말은 안한다는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순식간에 그렇게 수습하다보니 거짓말이 커지더라구요 악의없는 장난으로 이해해 주세요 ^^;;;)
*요약*
~ 덕소역-큰명산-갑산-적갑산-예봉산 하산 팔당역으로 복귀.
~큰명산 길은 아무도 안다니는 길이라 쓰레기는 버려져 있는 걸 보긴했지만 , 맷돼지선생님 흔적이 있으니 조심해야 할것 같다.
~큰명산-안산길은 흔한 동네 뒷산 길일수도 있지만 조용하고 멋진 침엽성나무들이 있어 걷기 좋았다.
~예봉산의 꼭대기 능선에서의 전망은 맑은날 가면 참 좋았겠다. 입니다.
산위에 새우젓고개 라고 있는게 그 옛날 포구로 물자를 받아서 새우젓 장수가 내륙으로 넘어갈 때 지나갔던 길이라 붙여진 이름이라고 들었습니다.
예봉산의 얘봉은 영서쪽에서 서울올 때 조선시대 사람들이 임금이 계신 인왕산이 보이니 예를 갖추기 위해 절을 한 봉우리산 이라서 예봉이라고 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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