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나 가보자고 아침 9시반에 출발합니다. 드라이브이니 일찍 갈 필요는 없죠..

아침부터 대둔산(계단 무서움), 태기산(눈 녹음),  속리산(높아), 태백산(높아), 악어봉(볼게 있을까??) 선자령(겁나 추워~)등등 핑계로 다 피해서... 얘기하다가 저도 좀 몸이 안좋았고 친구도 그렇고 해서 그냥 드라이브나 가서 상황보고 말일 눈꽃 산행을 기대하기로 하고.. 북수원에서 만항재로 출발합니다. 운탄 고도 트래킹 코스나 살짝 가보자 였습니다.

근데 만항재에서 도착해서 보니 영하 3도쯤이라고 했는데... 영하 8도에 바람이 많이 불어...휴게소에서 따뜻한 라면 하나 사먹고.. 

그 뒤에 운탄고도 트래킹을 살짝 해보자... 였는데...

요때는 표정도 좋고 그랬는데... 

원래 차에서 먹으려고 수원에서 꼬마 김밥 사온건데 라면이 급 땡겨서 라면시키고 사장님 양해구해 김밥도 같이 먹었습니다. 

여긴 김밥은 안파니....

밥먹고 나와서 이렇게 보니 옆에 산(창옥봉이란곳)이 하나 보이는데 그걸 함백산으로 착각하고 .. 저기 송신탑이 있어??? 여기서 안보이니 산을 넘어가보면 반대쪽에 있나??? 만항재가 13xxm인데.. 함백산이 15xx이니까 200m얼마안되네... 저 멀리 보이는 산은 또 뭐지??? 하고 출발합니다. 바람이 너무 불고 추워 다들 겨울에 기본으로 가지고 다니는 스패츠와 아이젠 챙기고... 머리가 너무 추운데 친구가 귀모자 ... 귀모자 쓰고 바람막이 점퍼 모자도 쓰고 해서 ... 처음엔 추웠는데 좀 움직이면 되겠더라구요. 

저희들은 산을 주로 가는게 아니다보니 사전 조사 없이 가면 뭐든 엉망진창.. 처음에 초입 산을 오르고.. 오르고 ... 오르고... 눈길이더라구요 아이젠 끼고 올라가 봅니다. 초입부터 훅 올라가더니.. 좀 힘들긴 합니다. 저질 체력 3인방..

200m니까 ..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간 흔적도 있습니다..... 가 보신 분들 .. 다들 아시겠지만 거긴 청옥봉인거죠. 사람을 못만나서 물어보지도 못하고 셋이 갑니다..  가다가 만난 분이 올라가면 능선 가듯이 쭉 가면 된다해서..별로 안 힘드나보나.. 했죠...

그렇게 간 곳이.. 함백산 등산로 초입(송신탑 올라가는 차단된 도로, 임도?)이더라구요.. 일명 빡세게 40분이면 간다더니... 이제 여기서부터 40분... 우린 넉넉하게 1시간 30분쯤 잡으면 되겠네... 했는데.. .. 청옥봉을 함백산이라고 올라갔으니.... 등산로 초입까지 오는데 40분쯤 걸렸더라구요

셋이 컨디션이 다 다르고 너무 추워서 사진을 찍기엔..... 손시려 얼어죽겠더라구요... 그래서 사진 부족입니다. 사실 올라가면서 계속 경사 길이라서 찍을 만한 곳도 없더라구요... 그리고 급격하게 올라가는 길은 건강 문제상 좀 피해야 하는데.... 유튜브 조차 안봐서.. 그 40분이 계속 오르막이라는 걸 몰라서 솔직히 좀 힘들었습니다. 머리가 띵 할때마다 식겁했죠.

하여간 초입부터 정상까지 시간을 보니까 1시간 50분이네요.... 주차장에서 함백산 등산로 초입까지 40분... 등산로 입구에서 정상까지 1시간 10분 걸렸습니다. 

정상 전... 정상 가는 길은 춥기도 했고 칼바람 부니까 너무 춥더라구요.

일단 정상석에 섰습니다. 너무 추워서 잠시는 서있겠는데..계속 서 있긴 너무 춥네요.. 

사진 찍으려고 장갑벗으면 손이 너무 시렵고 모자 벗으면 추워서 머리가 띵하고...

다른 일행들과 사진 찍기 교환... 사진을 찍는데 딱 저 모습니다. 눈밖에 안나왔는데. 그래도 모자이크로...

여기서보니 원래 가려했던 길이 저 앞에 보이네요.. 차로 어디까지 들어갈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근데 왜 우리는 여기에 있는 건지...

보이는 쪽은 어디인지 모르겠으나 제가 좋아하는 풍경인데 너무 멀어요. 

춥고 바람이 많이 부니까.. 하늘은 파랗고.. 저 멀리도 보이네요... 추운 것 빼고는 탁 트인 느낌 좋습니다.

내려가 봅니다. 

 ... 내려가는 길 뭐 사진 찍을만한 데가 없어서.. 다 내려가고 ... 원점 회귀는 도로쪽으로 했습니다. 정상에서 차 있는 함백산 주차장까지는 1시간 10분 걸려서 내려갔네요.

건강하신 분들은 함백산코스주차장이란 곳에 주차를 하시면 됩니다. 넉넉한 공간입니다. 그런다음바로 앞에 산으로 올라가서 쭉가면 됩니다. 초반에 약간 오르막이니 그것만 올라가시면 큰 어려움없이 산 입구까지 갑니다.

저희와 같이 지병을 가지고 건강을 찾는 분들은 함백산입구주차장까지 갑니다. 몇대 못대긴 하겠지만... 여기서 대놓고 올라가시면 건강하신 분들은 약 40분... 저희 같은 수준도 1시간 정도면 올라갑니다. 

건강하지 않은 분들은 올라가실대 쉬는데가 마땅치 않으니 생각해보면 함백산 등산로 초입(차도)에서 처음 올라가서 중간쯤 지점에 데크가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는 크게 힘들지 않았을겁니다. 데크에서 물 한모금 마시고 몸도 좀 풀어주시고..(저기 함백사코스주차장에서 오신 분은 뭐 몸은 다 풀렸겠죠..)... 이게 오르막 본격적으로 나올테니 .. 그리고 중간에 편히 쉴곳은 없으니 적당히 호흡 가다듬어 주시고 혈압 높으신 분들 자주 쉬면서 가시는게 좋겠습니다. 그렇게 오신 것에 반정도 더 올라가시면 전망대 데크가 있습니다. 의자에 앉아 태백산 전망도 보시고 좀 쉬세요 너무 쉬면 쳐지니 적당히 쉬고 물 한모금 챙기시고 이제 또 오릅니다. 그렇게 15분쯤 쉬엄쉬엄(고도가 있으니 무리하지 마시고) 오르시면 능선 길이 보입니다. 그 능선 길로 조금 더 오르시면 정상이 보입니다.

혹시라도 운이 좋아서 31일 산행에 눈꽃과 상고대.... 를 만나면 좋겠습니다.

에피소드 하나 남기면... 

다시 함백산코스주차장까지 왔는데 가방에 매달려 있던 핸드폰 가방이 없는 겁니다. 비너만 있어요... 제 친구것과 제껀데.. 하산하며서 사진을 찍은게 없다보니 핸드폰 존재를 까먹고 있었고 .. 컨디션상 머리가 띵해서 아무생각도 없었죠..... 등산화 벗고... 아무리 생각해도 떨어질만한 데라고는 .. 산 오르는 중간에 있던 데크와 함백산입구 주차장 의자에서 아이젠 빼느라 잠시 앉을 때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떨어지면 퍽 소리라도 났을 건데... 전화를 해도 받아주시는 분은 없고.. 최악의 경우 함백산등산로 중간쯤 데크가지 올라가야 하는데 세중 누가 올라갈 것인가(공평하죠..).. 할 수 없어요 이건 가장 등산 잘하는 운전사가 가는 겁니다... 하여간 기억을 되새겨... 일단 가방을 내려둔 곳은 2곳이니.. 일단 우선 함백산초입주차장으로 가보니.. 의자 앞쪽에 가방이 떨어졌내요 가방에 고리 끼우는 부분이 박음질이 터지면서 쏙 빠진겁니다.  하여간 주차장 의지앞에서 찾으니까 그렇게 반갑더라구요.. 가방을 매기 위해 올리면서 뒤로 떨어진건데 눈밭이다보니 소리가 안났었나 봅니다. 하여간 친구 핸드폰 새로 사줄 뻔 했습니다. (잃어버렸으면 사줘야죠 어쩌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