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오랜만에 북한산 능선길을 걸어보았습니다.
불광역에서 9시전에 출발했는데, 새벽까지 내린 비때문인지 북한산에서는 처음 경험하는 환상적인 날씨를 보여주었네요.


족두리봉 올라가는 중턱에서 비봉능선을 바라보며




아침나절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울이 구름에 가렸습니다.
저 멀리 남산타워만 삐죽이 올라와있네요.




족두리봉 정상에서






향로봉을 지나 전망좋은 바위에서 백운대쪽 조망이 좋습니다.
인수봉은 백운대에 거의 가려졌네요.




문수봉에서, 개인적으로 북한산에서 조망이 제일 좋다고 생각하는 곳입니다.




날씨때문인지 백운대가 한산한 편입니다.




내려가는 코스인 숨은벽도 한번 찍어보고




백운대 올라가는 길의 오리바위는 구름에 떠 있네요.
백운대 마당바위?에서 간식을 먹으며 쉬고 있는데, 구름이 아래에서 아지랑이같이 계속 올라옵니다.
막 올라오신 젊은 여성분이 그 모습을 보며 "여기가 온천이야?"라는 우스개소리에 주변 사람들 같이 웃고^^




숨은벽 구멍바위를 지나면서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해골바위부터는 완전히 해가 떨어져 헤드랜턴을 켜고 조심조심 국사당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왔습니다.
백운대에서 숨은벽을 지나오면서는 한사람도 만나지 못했는데, 해골바위를 내려와서 중턱쯤 가다가 등산로에서  처음으로 사람을 봤습니다.
중년부부가 랜턴을 안챙기고 숨은벽 구경한다고 가볍게 올라오셨다가 초행길에 어두워져 등산로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119에 구조요청을 하고 기다리고 계시더군요.
마침 보조랜턴이 있어서 챙겨드리고 같이 밤골입구까지 내려왔네요.
오후에는 흐려졌지만 멋진 풍광도 보고, 쓰일데 없는 보조랜턴이 오랜만에 진가를 발휘한 날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