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번달에 갑작스런 컨디션 난조로 소백산 산행을 포기하고 쓸쓸히 돌아갔던게 계속 맘에 걸렸는데 목요일에 서울에 볼일이 갑자기 생겨서

올라간 김에 내려오면서 소백산 들렸다 오기로 맘 먹었습니다

저번에 찜질방에서 잠 설쳤던거 잊지 않고 이번에는 역 근처 모텔에 숙박했습니다. 앱으로 첫 예약하니 할인해서 25000원이더군요. 

출발하기 전에 한컷 찍었습니다. 상의는 겨울용 집티에 초크스톤 자켓 걸치고 하의는 살로몬 WB-400 트리니티 팬츠입니다. 바지 안에 기능성 레깅스 입으려고 했는데 멍청하게 춘추용 집티를 착각하고  가져와서 ㅠㅠ 산행 내내 저 복장에 바람 많이 불때 비니랑 바라클라바 착용하고 고어텍스 자켓으로 운행했습니다. 배낭에 후리스랑 솜잠바 챙겨왔는데 산에서는 착용할 일이 없었습니다

06시40분 풍기역으로 가는 기차를 타려고 청량리역으로 왔습니다. 평일이지만 산행 가는 복장의 사람들이 조금씩 보이더군요 

9시13분에 풍기역에 도착합니다. 여기서 아침을 먹으려고 했는데 역 근처에 열린 식당이 별로 없더군요 시간도 애매해서 빵이랑 커피로

대충 해결했습니다

풍기역을 나가서 인삼시장 건너편 정류장에서 삼가리 종점으로 가는 26번 버스를 탔습니다. 여러 블로그에 소개된것처럼 시간표는 풍기역 09시45분 도착이지만 10분 정도 늦게 오더군요.  종점까지 15분 정도 걸립니다. 저랑 같이 풍기역에서 내렸던 여성 두분은 이 버스 놓쳐서 비로사까지 택시 타고 오셨습니다. 택시비 15,000원이라고 합니다. 일행이 있으신 분들은 아스팔트 길 걷는 시간 좀이라도 단축하려면 그것도 나쁘지 않으듯합니다.

의류랑 장비들 챙기고 간단히 몸을 풀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직원분께 여쭤보니 비로봉까지 보통 세시간 빠르면 두시간반 정도 걸린다네요

탐방지원센터부터 달밭골 마을까지는 다소 지루한 아스팔트길이 쭈욱 이어집니다. 국립공원 구역내인데 펜션이나 식당 같은 상업시설이 있어서 차나 오토바이도 종종 다니더군요

달밭골 마을 농장 입구에 시무룩하게 앉아 있던 강아지입니다. 나지완 닮은듯.. ㅋㅋ

산행하면서 제일 기분 좋을때는 올라가면서 나무 사이로 하늘이 보일때입니다. 일기예보에 비 소식이 있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산행 내내 맑은 날씨가 계속 됐습니다. 삼가동 쪽은 눈이 거의 녹아서 아이젠도 필요 없었습니다

평일이라 오고 가며 만난 사람이 20명도 안됐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정체 되는 구간도 없고 부지런히 걷다 보니 비로봉이 0.3KM 남았네요

비로봉 가기 직전에 가장 힘들었던 계단 구간입니다. 쌓인 눈이 녹아서 데크 밑에 고드름이 송송송..

드디어 비로봉에 도착했습니다. 사람도 없고 좀 서둘러서 걸었더니 2시간 좀 넘게 걸렸네요. 소백산 칼바람은 명불허전이더군요. 체중+배낭+의류 포함하면 90KG 육박할텐데 순간 휘청 거릴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어닥쳤습니다. 시원하네요 이 맛에 소백산 오는거 같습니다.

등포에 올라온 후기 보면 정상석 주변에 사람들이 가득했는데 오늘은 아무도 없네요. 올라오면서 부부 등산객 분들 앞질러 왔는데 그 분들 기다리다 칼바람에 얼어죽을거 같아서 대충 셀카로 인증샷 찍었습니다 

연화봉쪽 사진입니다. 저기 솟아 있는 건물이 천문대인거 같습니다. 맨날 가는 무등산도 각도 다르면 중봉이랑 장불재 헷갈리는 바보라 긴가민가 합니다.

어의곡, 국망봉으로 하산하는 길입니다. 나중에 또 여유가 있다면 연화봉 대피소 예약하고 종주 한번 해보고 싶네요

정상 도착한 시간 보고 하산 방향을 천동, 어의곡, 희방사 중 고를 계획이었습니다. 얼른 버스 시간표 훑어보니 천동에서 14:40분에 제천역으로 가는 버스 탈 수 있을거 같아서 천동으로 하산 시작했습니다

소백산 후기 보면서 걷고 싶었던 비로봉 가는 능선길입니다. 오늘은 사람도 별로 없고 바람도 적당하고 좋네요 날을 잘 잡았습니다

삼가동쪽과는 달리 천동쪽으로 하산하는 길은 눈이 안 녹아 있어서 안전하고 빠른 하산을 위해 아이젠 착용하고 내려갔습니다. 오늘 다 좋은데 제대로 된 상고대 못 본게 아쉽네요

등포는 사랑입니다♥

천동쉼터 매점은 영업 안 하더군요. 화장실은 열려 있습니다. 여기서부턴 눈이 녹아서 아이젠 벗고 내려왔습니다. 천동쪽 등산로가 길도 넓고 경사도 완만해서 올라올때 편할거 같네요 

천동탐방센터 도착하니 1시50분이었습니다. 동절기라 일찍 문을 닫네요

10분 정도 더 걸어서 내려와서 14시 40분 제천역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먹은 스프입니다. 보노보노 스프 먹고 싶었는데 어디서 파는지 몰라서 홈플에서 사온 제품인데 보온병에 담긴 물이 별로 안 뜨거워서 그런가 별로였습니다. 역시 저에겐 컵라면이 최고네요

다리안에서 14시 40분 버스를 타면 제천역에 16시 정도에 도착합니다. 원래 계획은 여기서 오송으로 가서 KTX를 타고 가려고 했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매진에 입석 밖에 없더군요. 산행 후 피곤한 몸에 배낭까지 들고 여기저기 옮기기 싫고 조치원에서 광주행기차는

배차 간격 때문에 오래 기다려야 해서 제천에서 17시15분 기차를 타고 청주역에 18시 40분에 도착해서 19시 10분에 광주행 고속버스를 

탔습니다. 광주 도착하니 딱 10시더군요. 나중에 또 소백산 가게 된다면 KTX부터 미리미리 예약해야겠습니다

사람도 별로 없고 얼른 집에 가고 싶은 생각에 좀 서둘러서 쉬지도 않고 걸었습니다. 산행 시간보다 차로 이동하고 대기하는 시간이

몇배는 더 길었던 산행이었습니다 ㅠ 당분간 가까운 산 위주로 다녀야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 안전 산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