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산타는거북이입니다.

오늘은 원래 여수돌산종주가 예정이 되어 있었습니다만, 일정취소로 인하여 헛헛한 마음에 북한산을 다녀왔습니다. 예정 코스는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 - 백운대 - 비봉능선 - 족두리봉 - 대호아파트 코스 였습니다. 그런데 향로봉에서 길을 잘못드는 바람에 탕춘대공원지킴터로 하산해버렸습니다. 한 9년전쯤에 친구놈과 둘이서 족두리봉쪽으로 올라서 비봉능선을 탄 기억에 그때 능선타는 맛이 상당히 재미났었는데, 잘못하산을 하는 바람에 좀 아쉽습니다.

북한산성탐방지원센터에서 백운대 오르는 길은 짧기는 하지만 항상 힘이 듭니다.

오늘 저와 함께 등산을 한 친구입니다. 저와 페이스가 거의 비슷한 친구라서 그런지 같이 산타는 맛이 재미집니다. 요즘 한달에 한 번 정도는 항상 같이 산을 타는 등산파트너입니다.

쉬엄쉬엄 올라 어느덧 백운대에 올랐습니다 오늘은 사람들이 좀 있어서 정상에서 사진찍는 것을 포기하고 인수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한 장 찍었습니다.

친구놈의 뒷태사진

좀 아래에서 본 백운대

늦가을처럼 낙엽이 엄청많네요.

백운대 조금 아랫쪽에서 잠깐 쉬고 백운봉암문에서 본격적으로 산성주변능선 산행을 시작합니다. 오늘 날씨가 제법 덥워서 그런지 상당히 덥습니다. 등산객들이 산성문 주변으로 모여서 밥도먹고, 술도 마시고 합니다.  오늘 주말 치고는 등산객들이 아주 많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산성주변산행을 한참을 한 후에 대남문을 기점으로 문수봉쪽으로 빠졌는데, 이쪽 주변에서 산성재건축 공사를 하고 있어서 그런지 등산로 훼손이 심하고 갈림길을 찾기가 좀 힘이 들었습니다. 이 문수봉에서부터 비봉능선이 시작되는 것 같은데, 이 비봉능선에서 본 백운대 방향의 뷰는 북한산이 얼마나 암벽과 돌이 많은 산인지 제대로 알 수 있었습니다.

가야할 비봉능선

멀리 작게 사모바위가 보이고, 그 뒤에 비봉입니다.

거북이 뒷태

저는 거북이 등껍질모양의 그레고리배낭이 좋습니다. ㅎㅎ

어딘지 위치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상당히 심한 경사의 암벽이었습니다.

저기 아래로 내려가면 경사가 더 심한 철봉이 나옵니다.

내려온 심한 경사의 암벽

가운데 자세히 보면 사람들이 개미들처럼 줄지어 올라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의상능선

정말로 바위산입니다.

사모바위까지 와서 사진을 찍으려는데 막걸리 마시고 취헤서 고개 숙이고 있는 아저씨가 계속 거슬립니다.

아예 누워버립니다. 좀 걱정이 되더라구요. 완전히 술이 떡이 된 것 같았거든요.

이 후 비봉을 지납니다. 처음에는 비봉을 올라갈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알 고 보니 비봉전 30m지점에 있었습니다. 비봉에서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당연히 넘어갈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비봉으로 올라가는 도중에 어떤 아저씨께 이상해서 물어보니 넘어갈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다시 빽해서 우회로로 지나왔습니다.

이후에 향로봉에서 길을 잘 못들어 강제 하산합니다. 향로봉은 못 들어가게 목책이 세워저 있었고, 우리가 등산로를 분별할 수 있는 어떤 표지판도 없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왼쪽길로 가라고 하더군요. 그랬더니 여기 탕춘대공원지킴터가 나오더군요. 이 곳에서 국립공원직원분께 물어보니 향로봉에 올라가지말고, 목책을 따라서 통과했어야 했다고 하더라구요. ㅎㅎ 어쨌거나 이렇게 북한산산행을 마감했습니다. 오늘 특이할 만 한 것으로는 식수가 부족했던 것입니다. 날씨가 덥다보니 땀이 많이 나서 그런지 포카리스웨트 620m두통이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부족했습니다. 결국 비봉부터는 수분섭취를 하지 못하고 하산했습니다.

산행거리 : 13.5km

산행시간 : 7:30분

부족한 산행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