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포 입문 7개월... 처음엔 등산에 돈 쓰지 말자 생각했습니다. 그냥 등포에서 대란 일어날 때나 옷이나 장비 장만하지 그런 식으로요.

바우데 대란 일어났을 때 자켓 두 벌, 집티 4벌 지르고 난 뒤 이거면 됐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작년 12월 웨스트컴 대란 때 시프트 지른 후 계속 입고 보니 이게 그렇게 좋은 겁니다. 바람도 잘 막아주고 투습도 잘 되는거 같고...

마누라도 저보고 '당신 평생 옷 안사입는데... 언제 이런 이쁜 옷 골랐어?' 그랬습니다.

저저번주 토토아웃도어에서 재고떨이로 팔던 버티고프리 지른 후 저번주에 입고 산에 올랐습니다. 이게 또 그렇게 편한겁니다.

네....저는 소위 말하는 고급 등산복은 저 두 벌이 전부입니다. 

근데 옷이 편하고 좋으니 역시 비싼 옷이 좋긴 좋나보다...라는 속물적인 생각이 듭니다.

어제 퇴근 후 몬츄라 긴팔 티셔츠를 계속 검색합니다. 검색해 보니 몬츄라 상의는 가성비가 안좋다는 말은 많지만 그래도 간지나게 상하의 세트로 맞추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뽐뿌 유저답게 제 값 주고 사긴 싫으니까 이리저리 싸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검색합니다. 그리고 과감하게 결재합니다...

근데 카드 청구서 생각하며 취소합니다. ㅠㅠ  그 짓을 오늘 두 번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봄 여름옷은 최소한 속건성으로 땀 잘 마르는 옷이 좀 있습니다. 작년 지하철 가판대에서 15,000원 주고 산 슬레진저 집티도 끝내주게 땀 잘 마릅니다. 

전 산에 주로 혼자 다닙니다. 직장분이랑 아이랑 둘레길 돌 때엔 대단한 여정 거치는 것도 아니고...그러면서 대충 아무 티나 걸치고 츄리닝 입고 트래킹화 신고 갑니다.

제가 막말로 산에서 여자 꼬실 것도 아니고, 돈많은 사장님, 사모님들 많은 산악회 소속도 아니니 남의 눈치 볼 것도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돈 쓰지 말자...라고 다짐합니다. 얼마 전에도 등포에 비슷한 글 쓴 적이 있는거 같은데 저도 작심삼일인가 봅니다. ㅠㅠ

저같은 다짐 한 뒤에도 계속 쇼핑몰 온오프 뒤지고 계신 분들 많은거 알고 있습니다. ㅠㅠ 저도 정신차려야 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