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월요일 1박으로 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

첫날 : 중산리 - 칼바위 - 로타리대피소 - 천왕봉 - 장터목 - 세석

둘째날 : 세석 - 한신폭포 - 백무동

코스로 진행했습니다.

바로 1년 전 어머니와 처음으로 단 둘이 설악산을 다녀오고나서(소청1박)

너무 좋아하셨던 모습이 기억에 남아 다시 한번 시도했습니다.

뭐 혼자가도 좋은 지리산을 어머니와 함께가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겠죠.

이번에도 등포에서 많은 조언을 받아서 잘 다녀왔습니다. 감사합니다^^ 

토요일 밤 11시 30분 남부터미널에서 중산리 가는 버스를 타고

중산리에 약 3시경 도착해서 커피도 한잔 마시고 컵라면도 사먹고

느긋하게 쉬다가 출발했습니다.

친구차로 중산리까지 와본적이 있었는데 버스는 첨이라.. 어디로 가야 하는지 처음부터 막막ㅋ

어머니께서는 '너 와본거 맞아?'라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십니다-_-;;;

망바위 입니다.

헤드렌턴 켜고 산행을 하다가 산악회 분들인지 여러분들 지나가면 서서 비켜드리고..

저녁먹기 전에 세석대피소 까지만 가면 되니까 저희는 전~혀 바쁜게 없습니다.

로타리 대피소에서 아침을 먹고 법계사로 올라갔습니다.

법계사에 원래 일주문이 있었던가요? 3년전인가.. 와봤을때는 못본거 같은데..

그때는 이미 로타리 대피소에서부터 이미 힘들어 정신이 나가있었나 봅니다.

이제 보름 후면 둘째가 태어날텐데..

와이프랑 애기가 모두 건강하기를 기원하면서 돌탑도 하나 쌓아보고요.

막달에 이렇게 1박으로 여행가는 것을 허락해 준 마누라.. 고맙습니다.

개선문입니다. 하늘 참 좋네요.

많이 덥지도 않고 날씨가 좋아서 정말 다행입니다.

철쭉이 아주 만개 한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예쁘게 피어있습니다.

'이거 어머니께 불효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파른 길의 연속이었는데

저보다 훨씬 잘 올라가시네요-_-;;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을 남기고 싶었는데ㅠㅠ

(원래 카메라 앞에서 웃질 못하지만) 줄이 너무 길어서

다시 찍을 엄두는 내지 못하고 급하게 인증만 하고 내려옵니다.

'엄마 천왕봉에서 장터목까지는 지금 올라온 코스보다 쉬워요' 라고 했는데

장터목에 도착해서 욕먹었습니다.

국립공원 탐방도 보라색라인.. 역시 쉽지 않습니다ㅠㅠ 체력도 떨어졌고요.

아아아... 너무 아름답습니다. T^T

중산리 - 천왕봉 - 장터목 - 중산리로 한번 와본게 다라..

이번에 장터목에서 세석 쪽으로는 처음 가봤는데

정말정말 아름답네요.

주위를 둘러보면 다 그림이라.. 발걸음이 안떨어지네요.

'저기 평평한 능선에서 약간 들어간데.. 저기까지만 가면 돼요.'

지도 처음이라 모르면서 또 아는척 해봅니다.

촛대봉에서...

저 멀리 천왕봉이 보이네요. 아.. 저길 어떻게 올라갔지?!??

세석 대피소에 도착해서 등록하는데 소청 대피소처럼 같이 자는게 아니고

남녀방이 따로라고 하네요.

짐 정리하고 햇반 사서 삼겹살 먹고나니 급 피곤해 지네요.

같이 있으면 사람들 오기전에 이런저런 얘기라도 하는데.. 혼자 휴대폰 보고 있으니까

초저녁부터 졸려서 그냥 일찍 잤습니다.ㅋ

아침먹고 출발 하기 전에..

어제도 예뻣지만.. 세석의 아침은 정말 이쁘네요.

(근데 제 표정은 왜 저런지.. 기분 좋은건데 저럽니다.-_-)

우리를 재워준 고마운 숙소 앞에서도 한장 찍어야죠^^

세석에서 백무동쪽 초반 급경사를 조심조심 내려오고

이제 물소리가 들리면서 길이 좋아지니까 표정도 함께 좋아지네요.

그늘에 계곡에 풀향기를 맡으며 걸으니까 하나도 힘들지가 않습니다.

어머니께서 각도를 잘 잡고 찍어주셔서.. 다리가 실제보다 길어보이게 나왔습니다.

제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지정ㅋㅋㅋ

오층폭포 앞입니다.

흔들다린데.. 제가 진입하려고 하니까 중간에서 뛰십니다.-_-;; 어허.. 아실만한분이 왜이러실까..

길 좋네, 물 좋네 하다보니 어느새 다 왔네요.

내려와서 버스표 사고 간단하게 점심을 먹습니다.

저는 두부김치 + 막걸리, 어머니는 올갱이 해장국을 드셨고요.

먹으면서 서울쪽 올갱이는 다 수입산이라던데.. 여기도 수입산일까로 토론(?)을ㅋ

저는 수입이다, 어머니는 아니다.

어머니께서 버스타고 창밖에서 올갱이 잡는 모습을 보시고 말 걸으려 저를 봤는데

저는 피곤함 + 낮술로 바로 골아떨어졌다고 하네요ㅋㅋ

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조금 있으면 어머니도 60대 중반이신데 또 다녀올 수 있을지..

또 이렇게 다녀올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