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이 무렵 대중교통을 이용해 한계령-중청-대청- 공룡능선- 소공원을 다녀온 후 조금 더 길게 다녀오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살짝 주눅이 들어 나서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믿을만한 후배가 동행하고 싶다고 해서 과감하게 나섰습니다. 일반 등산이 아닌 트레일러닝으로..

코스는..

- 장수대분소~대승령~귀떼기청봉~한계령삼거리~끝청~중청~대청봉~중청~희운각대피소~공룡능선~마등령~비선대~소공원

이전처럼 대중교통으로 동서울터미널 첫차를 타고 장수대부터 시작할 계획이었는데, 일행이 차를 가져가고 싶다고 해서 장수대에 주차를 하고 돌아오는 길에 차량을 회수할 생각으로 나섰습니다.

덕분에 당초 계획이었던 8시 40분보다 한 시간 빠르게 산행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총 7~8시간 정도 예상하고 16시 30분 버스를 이용할 계획이었는데 예상보다 1~1:30분 정도 더 소요돼 속초에서 식사를 하고 18시 15분 차량을 이용했습니다.

이렇게 다니는 사람도 있다고 생각하시고 보시면 됩니다.

산행(?)하는 동안 지나는 분들에게 부담스럽지 않게 꼬박꼬박 인사 드리면서 안전하게 다녀왔습니다. 문제는 한번도 공룡능선 코스가 부담스럽지 않았는데 이번엔 마등령 구간은 미치도록 힘들었습니다. 시계를 한시간 빠르게 봐서 자칫 장수대까지 가는 차를 놓칠까봐 조마조마하면서 마등령을 뛰고 걸었고.. 비선대는 거의 뛰었던 것 같습니다. 비선대를 내려와서 주차장입구까지도 뛰었고..

여하튼.. 화대종주보다 힘들었고.. 당일 대중교통으로 충분히 다녀올 수 있을 것 같은데 한동안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장수대분소.. 이른 시간인데 이미 주차된 차량들이 많았습니다.

대승령폭포..

대승령.. 초반이라 언덕구간이라도 조금씩 뛰었습니다. 소요시간 45분 정도..

1408봉(?)에서 바라 본 대승령, 안산 방면..

귀떼기청으로..

너덜길..

제일 좋아하는 곳인 끝청입니다. 저에요.

 저 복장으로 다녀왔습니다. 물은 500미리 2개 가져가서 중청에서 1개 추가로 구입하고 취사장에서 빈통에 물 채워 총 5통, 2.5리터 사용했습니다.

중간 보급으로 한계삼거리에서 준비했던 찰떡의 1/3, 에너지젤 2개, 발포비타민 2개 사용했습니다.

소청 갈림길에서 바라 본 중청, 대청..

대청봉에서 사진 한컷 찍고 내려오면서 중청, 소청 방면..

소청대피소 방면.. 이곳 경치가 중청, 대청보다 좋지요?

위는.. 공룡능선, 마등령 구간에서 바로 본 능선들.. 사실 봉 이름이 가물가물..

멀리 비선대가 보이는데.. 머리속이 혼란스럽습니다. 언제가나? 하면서..

비선대..

주차장입구까지 제 시계로 8시간 51분 나왔습니다.

공기계에 어플을 사용해서 그런지 실제와 조금 차이가 있네요. 스트라바는 초반 100미터부터 코스이탈해 로그가 없고.. 트랭글에서 위처럼 나왔습니다.

휴식은..

한계삼거리에서 식사 겸 쉰 7분이 유일하고 중간중간 사진 찍으려고 잠시 멈춘 것 외엔 논스톱이었습니다.

구간별 소요시간은..

- 장수대분소~대승령까지 45분 정도

- 귀떼기청봉~한계령삼거리까지 3시간..

- 끝청~중청까지 4시간 25분대..(취사장에서 물 보급 등 10분 소요, 대청봉 왕복 14분 소요)

- 희운각대피소까지 5시간대(중청에서 대피소까지 31분)

- 공룡능선~마등령삼거리까지 7시간 26분..

- 비선대~소공원~주차장입구까지 8간 51분대..

다시한번..

이렇게 다녀오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보시면 됩니다. 매번 대중교통으로 다녀올 수 있게 계획을 짜는 편이라 조금 타이트하게 다니는 편이고 이렇게 다녀도 보고 싶은 건 모두 보고 느끼고 옵니다.

추가로..

속초시외버스터미널 직원이 많이 불친절했습니다. 혹시 저처럼 장수대 주차 후 회수하는 방법을 이용할 계획이면 차라리 속초시외버스터미널 - 속초고속버스터미널 아님 - 로 이동하지 마시고 물치항에서 이동하는 것이 편할 것 같습니다. 시간 절약도 되고...

대신.. 미리 전화로 차편을 확인하셔야 할 것 같고..

다녀온 후.. 산행 근육통은 없는데.. 목덜미, 팔뚝이 타서 오늘까지 따끔거리네요.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