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그것도 지리산 박산행이라니 정말 상상조차 해보지 않았던..
우연히 넣은 대피소가 당첨되고 마침 날씨도 좋을거라고 해서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래..가보자..지리산!!
천왕봉 일출보러 간다고 하니 제 주변 일반인들이 다들 미쳤냐고..ㅋ
전 단순하게 하루에 십여키로씩만 살방살방 걸으면 되지 않겠어?..??...결과는 헐..이었다는..ㅡㅡ;;
거림-세석-촛대봉-삼신봉-연하봉-일출봉-장터목..
첫째날 일정입니다.
날머리로 정한 대원사에 주차하고 거림으로 콜택시로 이동..주차비는 없고 택시비는 35000원 입니다.
거림탐방지원센터가 민박,펜션들에 가려져 있어 애매한 곳에 위치해 있던..
출발부터 너무 더워 현기증이 날 지경 입니다.
전날에 월말마감업무가 많아 잠까지 설쳐 컨디션도 꽝인데다가 짐까지 무거우니..ㅜㅜ
세석까지는 비교적 순탄한 길의 연속이나 또한 지루하기도 합니다. 시작부터 모기와 날파리떼의 습격으로 원치않는 헌혈을 당했으나 복수할 길은 없고..윽..
저보다 더 많은 짐을 진 일행은 급기야 피같은 물 1.5리터를 버립니다..
중간에 낮잠 1시간..소나기 2번..이런 구라청..
세석에서 또 한번의 긴 휴식..후 장터목을 향해..
세석부터 장터목 까지의 경치가 정말 장관이더군요.
쉬엄쉬엄 가다가 지각할 뻔 했다는..
천신만고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그 곳은..
아..안타깝게도 운무로 뒤덮힌 장터목입니다.
당연히 멋진 일몰 따윈 없었음..ㅜㅜ
많은 사람들이 왔지만 여자방은 비교적 한산해 제가 배정받은 벽쪽으로부터 다섯자리가 쭉 비어 널널하게 가로잠을..ㅋ
삼겹살 구워먹고 바로 취침모드로..
수감번호 153번 되시겠습니다..ㅋㅋㅋ
내일 과연 멋진 일출을 볼 수 있을까..?
ZZZ..
1편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