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공룡능선 타고 왔습니다.

일정은 토요일 소공원에서 느긋하게 올라서 양폭에서 하룻밤 묵고,

다음날 공룡능선 타고 원점회귀하는 코스.

토요일 소공원에 단풍철 맞아서 사람이 엄청 많았습니다. 단풍도 절정이라 아~주 멋졌어요.

다만 바람이 좀 심하게 불어서~

산장가면 얼마나 추울지 몰라서, 또 눈온다는 소식도 있길래,

침낭이랑 겨울장비 챙긴다고 배낭이 꽤나 커졌습니다.

12시 넘어서 산들산들 여행객사이에서 큰배낭 짊어지고 올라가니, 하산하시는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해주십니다. 

'늦었는데 어디까지 가세요~' '양폭까지만 가요~' 

늘 빠듯한 산행만 하다가 이렇게 여유있는 산행을 하려니 배낭은 무거운데 몸도 마음도 싱기하게 가볍습니다.

하산길에 들릴까했지만, 내일 기상이 안좋다고 하고, 산행에 여유도 있으니 금강굴에 들려봅니다.

금강굴에서 바라보는 천화대능선과 공룡능선의 수많은 봉우리들과, 천불동계곡의 깊이는 볼때마다 정말 정신못차리게 만드네요.

다시 내려와서 룰루랄라 천불동계곡을 올라갑니다. 늘 빠듯하게 앞만보고 전진만 했던구간인데..

맘이 편하니 그냥 좌우 위아래 고개를 연신 돌려가면서 천천히 오릅니다. 그동안 못보던 풍경도 보이고,

특히나, 막바지 가을의 풍경은 괜시리 남자가슴을 울적하게 만드네요 ㅠㅠ

단풍, 계곡, 아름다운 물빛, 계곡에 켜켜이 쌓여서 가을이 끝나감을 아쉬워하는 낙엽들..

양폭에 일찌감치 고기로 저녁을 먹고~

꿀맛입니다~~

내일을 위해 자려고 하는데 고지대 입산통제라니 ㅠㅠ

날이 이리도 따뜻한데 대설주의보랍니다 ㅠㅠ 통제풀리기만은 기도하며 잠자리에 듭니다.

다음날 아~ 가랑비도 오고 안개로 인해 한치앞도 안보이고.. 

그치만 입산통제가 해제되었답니다~ 얼른 준비해서 올라가봅니다. 

음.. 근데 정말 하나도 안보이네요 ㅠㅠ 공룡능선을 몇번 타봤지만, 이런날은 정말 피부만 좋아지고(미스트때문에 ㅋ) 

굉장히 힘만 듭니다.. (보상이 없어 ㅠㅠ)

조금만 보여줘. 이렇게까지 할필욘없자나.. 산하고 대화하면서 힘든 구간을 오르락 내리락 반복합니다. 공룡의 등줄기를

밧줄잡고 오르락 내리락.. 힘드네요 ..

시야가 너무 안좋으니 단풍이라도..

조금은 아쉽지만,, 그래도 지친 마음은 많이 달래주고 왔습니다. 

지금까지 볼것없는 공룡능선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