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2일 회사 같은 부서에 남자 5명이서 관악산 산행을 다녀 왔었습니다.

일행 중 한 분이 전날 술 엄청 드셨다고 헥헥 거리면서 올라갔다 오셨는는데,

그 후에 본인의 체력에 대해 고민(?)하시면서 시간될 때 가까운 근교산에

같이 한번 더 가보지 않겠냐고 하시더군요.

저야 뭐 어딜 가던 아무 상관 없으니, 가능한 날짜만 알려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 26일을 찍어 주시네요.

장소는 제가 추천 드렸습니다. 초보자니 집에서 젤 가까운 데가 어떠냐고?

이 분 댁이 송도라 근처에 계양산이 젤 가까워 보이더군요.

저도 사실 한번도 안가본 곳이기도 했구요. (집에서 대중교통으로 가기가너무 불편해서…)

회사분과 계산역에서 만나 계양산을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길도 넓고, 사람도 많고, 계단이 좀 많긴 하지만 인천시내도 잘 보이고 높지는 않지만 꽤 괜찮은 산이네요.

한 반쯤 올라가니 회사분이 헉헉대기 시작 하시더니만, 거의 50미터 마다 쉬어가자 하시네요.

제가 2013년에 처음 건강을 위해 뒷산 오르던 때가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제 이야기를 해 드렸어요.

저 정말 처음 다닐 때 동네 뒷산(사실상 언덕입니다.) 50미터 마다 쉬면서 갔다고,

집에서 출발해서 집에 도착하는데 3시간 걸렸다고….

근데 주말마다 꾸준히 하니까, 요즘은 1시간 10분 ~ 20분에 단 한번도 안 쉬고 걷는다고…

주말마다 움직이시면됩니다 라고…

얼레… 계양산 2/3 쯤 올라가니 눈발이 하나씩 날리네요.

눈발 날리니 뷰는 완전 망입니다.

쉬엄쉬엄 올라 정상에 올라가니 눈이 제법 옵니다.

방수자켓 꺼내서 입고, 회사분이랑 앉아서 쉬면서 잠시 이야기 좀 나누고

피고개 방향쪽으로 가 봅니다.

내리막으로 가니 조금 덜 힘드신가 보더라구요.

옆에 있는 중구봉으로 한번 더 가보자고 하시네요.

눈 오는 와중에 그래도 열심히 걸으시더군요.

손이 시려워오고 스틱도 없으시기에 미끄러지면 위험할까봐 제 장갑 끼라고 드리고,

전 여름 반장갑으로 땜빵.

원래 이분이 짜온 계획은 중구봉 찍고, 천마산까지 가는 거였는데 눈이 계속와서

혹시 위험할까봐 중간에 태산 아파트 쪽인가로 하산했네요.

(이분 장비가 아무것도 없으셨어요… 아이젠이라도 여분이 있었으면 좀더 갔을텐데…)

내려와서 순대국에 소주한잔 말아 먹으면서 이야기 해 보니,

나름 봉우리 2개 넘은 걸 상당히 뿌듯해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다다음 주에 별 일 없으면 서울경기 인근 다른산에 또 가보자고 하시네요.

일단 청계산 한번 가자고 말씀드려 놓았습니다.

아마 산에 다니는 거에 슬슬 재미를 느끼시는 거 같아요.

(특히 트랭글 배지 받는 거 아주 재미있어 하십니다.)

이렇게 또 산 좋아하는 분이 한 분 탄생하지 않을까 합니다.

(나중에 실력 쌓이시면 인천종주나 한번 제안해 봐야겠어요.)

이동시간 총 4시간 반에, 산행시간 3시간 짜리 살방살방 산행기 였습니다.

사진은 눈이 날려 귀찮아 딸랑 하나 찍었는데 파라코드 인증 때문에...

(이건 꼭 찍어야 할 것 같았네요. 지난번 계족산에서 코드님이 주신 것... 잘쓰겠습니다.)

이번에는 가방에 달아서 다녔습니다. 색깔이 아주 화려해요.

그리고, 다음날,

어제(일요일)는 성남 영원무역 패밀리세일 한다고 해서 와이프와 잠깐 갔었는데,

(배낭 큰거 혹시 싸게 나왔나 해서 갔었어요.)

 배낭은 타운용만 잔뜩, 남자 옷은 위 아래 모두 전멸…

누가 버리고 간 검정색 노스페이스 윈드프로 집티 하나만 4.9만원에 업어 왔네요.

대충 찾아보니 13년 제품인거 같던데...

아주 두툼하니 따뜻하긴 할 것 같긴 하네요.

근데 이걸 싸게 잘 샀다고 해야하나 악성재고 비싸게 샀다고 해야 하나...

50리터 대 배낭 저렴이로 알아보고 있는데 왜 다들 이렇게 비싸죠?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워서 미국 쪽 보고있는데,

바우데 어심메트릭 52 + 8,

노스페이스 테라 50,

잭 울프스킨 EDS 48리터가

110불 언저리네요.

어디 괜찮은 중고도 상관없는데… 왜 제가 살려고 하면 다 사라지는 거죠?

1박 대피소용 배낭 50리터 언저리, 15만원 아래로 괜찮은 거 있으면 추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