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반은 서양의 Mountaineering에 대응되는 단어입니다.. Mountaineering은 고산등반을 지칭하거나 전문적인 등반 기술이 없으면
절대 올라갈 수 없는 험악한 지형(산, 절벽)을 올라가는 것을 지칭합니다.. 그러니까 한국에서 등반(Mountaineering)이란 단어를 쓸 일은
없다고 봐도 됩니다.. 한국에서 등반이란 단어가 쓰이는 곳은 암벽등반이나 빙벽등반 정도가 있겠습니다.. 한국에서는 믹스드 클라이밍 할
곳도 없으니 암벽등반과 빙벽등반을 제외하면 등반(Mountaineering)이란 단어를 쓸 곳은 없다고 봐도 됩니다..
서양 기준에서는 암벽등반(Rock Climbing)과 빙벽등반(Ice Climbing) 모두 등반(Mountaineering)이라고 하지 않으니 한국에선
등반(Mountaineering)할 곳이 없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전문적이지 않은 등반을 제외한 오름짓을 등산이라고 합니다. 등산은 크게 트레킹(Trekking)과 하이킹(Hiking)으로 나뉩니다..
이 두 단어도 한국에서는 같은 의미로 혼용되는데 사실 우리가 평상시에 하는건 전부 하이킹이라고 봐도 됩니다.
백두대간 종주처럼 긴 시간 장비를 짊어지고 종주 산행을 하지 않는 한 하이킹이란 단어가 더 적합합니다.
서양에서 말하는 트레킹이과 가장 비슷한 단어에는 백패킹(backpacking)이 있습니다.
즉 텐트를 짊어지고 밥 해먹으면서 몇박 며칠을 계속 걷는 것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생각하시면 확 와닿을 것입니다...
워킹(Walking)과 하이킹은 굳이 구분 짓지 않습니다.. 하이킹이 더 힘든 등산입니다..
릿지등반(Ridge)도 한국에서 여러가지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에서의 릿지는 스포츠 클라이밍을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고 장비만 다룰 줄 알아도 갈 수 있는 쉬운 암벽을 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래 의미의 릿지 등반은 산의 정점에서 쭉 뻗어나오는 순수한 암벽 능선을 타는 것입니다. (두 정의가 혼용됩니다)
가장 유명한 릿지하면 미국 매킨리 릿지가 있겠습니다. 사진 찾아 보시면 어떤게 릿지인지 확 와닿을 겁니다..
한국에서 당장 생각나는 릿지는 귀청에서 뻗어나오는 1383 릿지가 생각나네요..
하드프리(Hard Free)란 단어는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서만 광범위하게 쓰이는 단어입니다.
1피치짜리 어려운 스포츠 클라이밍 루트를 하드프리라고 하는데 서양에서는 안쓰이는 표현입니다.
그냥 볼트가 박혀져 있으면 전부 스포츠 클라이밍 루트(Sport Climbing Route) 줄여서 스포츠 루트(Sport Route)라고 부릅니다..
한국에서는 인수봉에도 죄다 볼트가 박혀져 있기 때문에 좀 애매하긴 합니다만 1피치 짜리 루트와 동일하게 스포츠 루트라 부르는게
맞습니다. 캠 직접 박으면서 올라가면 트래드 클라이밍(Trad Climbing)이라고 지칭하면 됩니다..
적어도 제가 알기론 멀티피치 루트도 고정 볼트에 클립하면서 올라가면 스포츠 루트라고 부릅니다..
그러니까 멀티 피치라고 해서 꼭 스포츠 클라이밍과 다른건 아니란 것이죠..
마지막으로 비박(bivouac)은 무조건 텐트를 치지 않는 것이 비박입니다.
텐트치면 야영이지 비박이 아닙니다. 비비색 안에 들어가서 자는 것만 비박입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당장 생각나는건 이정도네요.. 틀린 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 고수님들의 가르침 기다리겠습니다..
글을 다시 보니 오해하실까봐 말씀드리는데, 이 글은 서양과 한국에서 같은 용어가 어떻게 다른 의미로 쓰이는가 알리기 위해서 쓴 글 입니다.. 한국에서 쓰이는 단어는 틀린 단어이니 고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란 목적에서 쓴 글은 아닙니다.. 서양인들이 처한 환경과 한국인들이 처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정말 힘든 등산을 등반이라 칭할 수도 있고, 그보다 쉬운건 등산이라고 통칭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릿지와 하드프리도 결국 한국적인 현실에 맞게 재탄생한 단어이고요.. 산 꼭대기에서 능선따라 쭉 내리뻗는 암릉이 한국에는 거의 없잖아요.. 마지막 비박에 대한 내용만 제외하면 굳이 바꾸지 않아도 큰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
아무래도 서양 산맥들과 국내 산과 스케일이 다르다보니, 선배들이 용어를 막 갖다 붙여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비박은 독일어 . 야영,숙영은 우리나라 말인데.. 비박과 야영을 텐트 폴대 하나로 구분 짓는건 쉽지 않은것 같더라구요. 비비색도 얼굴,발쪽에 폴대 들어가는것도 있다보니..^^;; 요즘 밖에 나가서 텐트치고 자면 다 비박 비박 하는데.. 그 사람들중 비박 의 "박"이 숙박 할때 박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90% 라는 놀라운 사실... |
저는 보통 '산행' 간다고 합니다. 산행 = Hiking 유사해서....산행이란 말이 더 정겹더군요. 겨울산행 여름산행 송년산행 비박산행 홀로산행 눈꽃산행 우중산행 커플산행(울컥)... |
용어의 차이가 문화의 차이 그리고 사는 곳의 지형으로부터 오기 때문에 혼동이 많을 것입니다. 한국 사람들이 산이라고 지칭하면 영어권 국가에서는 산 마운틴이 아니라 언덕 힐 이라고 하죠. 규모가 작은 산을 영어권에선 힐로 표현. 리플로 말씀하셨듯 알아듣고 바르지 않은 표현은 고치면 되죠 ㅎㅎㅎ |
제가 이해하는 몇가지만, 그냥 참고용 입니다. *마운티니어링: 산을 즐기는 모든 행위, 가장 광범위, 다만 스포츠의 범위한정 - 근거, 원서, 마운티니어링 프리덤 오브 더 힐. (알피니즘 의미의 논란처럼 행위의 순수성 강조, 마운티니어링의 범위에는 생존, 동물, 캠핑과 식사, 치료도 포함) *일반적 클라이밍의 종류: 1 암벽등반: 스포츠(앵커/볼트 설치되어 있음, 루트가 보임), 트레드 클라이밍(앵커 및 인위적 장치가 없음, 고로 루트하인딩이 중요하고, 전통적 자연손상이 심함, 최근 클린 클라이밍이 장비 없이 오른 후덜덜한 행위임, 알랙스 하롤드 처럼, 대부분 결국 추락사함) 2 빙벽등반: 얼은 폭포나 얼은 사면을 오르는 행위 2 믹스등반: 암벽 + 빙벽 동시 오르는 행위 3 에이드등반: 암벽등반 장비 및 보조의 장비/기술을 사용하여 암벽을 오르는 행위 (포트리지, 사다리, 어센더등) 4 기술등반: 가장 기술적이고 어려운 등반 형태, 암벽/빙벽/에이드기술, 빙하기술, 구조기술, 산사태/눈사태/쉘터구축 등 생존기술 등 모든 등반 행위 + 변수가 가장 많음, 상황에 따라 빙하를 건너기도 하고, 아니면 사면을 바로 아이스클라이밍으로 넘어 속공을 하는 등 자연 지형과 기상 및 위험에 따라 등반형태를 선택함. 기술 및 이해도 뿐 아니라 숙련도도 의미하는 경우가 대부분. * 북미권 실지 등반의 경우, 위의 분류를 기본으로 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하이킹: 자연을 걷는 행위 워킹: 인간이 걷는 모든 행위 트레킹: 길이 있는 자연을 걷는 행위 비박: 일반적으로 예상하지 못한 상황으로 자연에서 노숙을 하는 경우, 그러므로 텐트가 없는 경우가 많겠죠. 등정과 등반: 저는 구분을 목표를 달성하면 등정, 오르는 행위를 하면 등반이라 봅니다. 등반의 목표가 로체남벽이다 하면 정상을 가지 않아도 등정했다 봅니다. 등반이면 뭐 정상을 가던 사면만 타던 무관하다 봅니다. 참, 리지등반: 단어 처럼 산등성이 리지를 타는 행위, 장비 상관 없습니다. 아, 하드프리는 일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단어 입니다. 참고 목적이므로 수정 역시 환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