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소백산을 다녀왔습니다. 

대장하시는 분이 코스를 두개줬습니다. 율전에서 시작해서 늦은맥이재(A코스),  바로 비로봉으로 오르는 코스(B코스)

거의 대부분이 비로봉으로 갔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입니다. A코스로도 소수가 갔다는 점입니다.

코스가 17키로이고, 시간은 6시간 30분을 주었습니다. 밥먹는시간 30분빼고 평속이 적어도 3키로는 나와야 도착할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막상 A코스로 가보니, 무릎까지 눈이와 있었고, 인적이 드물어 제 앞뒤로 아무도 없었습니다.

평속 3키로 다녔던 속도로는 오늘 늦는다!!! 라는 쌔~~~한 느낌이 들더군요. 덕분에 허벅지 운동은 잘했네요. ㅠ

안내산악회 몇년간 다녔지만 드디어 오늘 늦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비로봉에 2시까지 도착을 못하면 오늘 점심은 포기해야 할수도 있게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밥은 먹고 다녔지만...ㅠ

엎친데 덮친격으로 가다가 발자국이 여러개 나있어서 알바도 했다가 국망봉 쪽으로 다시 길을 찾아갔습니다.

물통은 입구가 얼어서 목마른데...물도 안나오고. 결국 라면을 포기하고 더운물로 목을 축였죠.

한편으로 든 생각이 이 상태에서 눈까지 온다면??????? 진짜 무서운 일이 벌어질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헬기도 날라다녔던 어제 상황을 생각하면 뭐....

안내산악회 대장이 코스 상황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고 (아마 모른듯) 주의를 주지 않은 덕분에 버스는 40분정도 주차장에서 대기하다가 출발했네요.

작년같은 경우 5분만 늦어도 출발했던 버스가 어이없게 40분이나 지체를 하다니...그것도 화나지만 안전의식에 대해 상당히 부족한 감이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게 더 화나네요.

결국 7분이 제시간에 못돌아오셨고 그나마 사고없이 돌아오셨으니 다행이지... 가슴을 쓸어내린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