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14일 소백산 천동계곡 코스로 비로봉을 목표로 갔었는데. 결론은.. 저는 실패했습니다. ㅠㅠ

상의는 우선 쉐펠에서 나온 라운드 긴 팔, 스마트울 얇은 집 티, 경량패딩, 마하 드라이 큐를 입고 산행 시작.

더워서 마하 드라이큐 하드 쉘을 벗고 산행...천동쉼터에서 휴식 후 출발하는데 급격한 바람으로 다시 마하 드라이 큐를 입었습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오르고 올라.

천동삼거리에서 장갑을 벗었다가 멘붕이 옵니다.  손이 터질거 같은 느낌이 오고 순간적으로. 헉! 손가락이 움직이지를 않았습니다. ㅠㅠ

아무것도 못 하겠더군요. 간신히 옆에 있던 동료의 도움으로 ... 칸투칸 9만9천 원주고 산 다운을 하드 쉘 겉에 입었죠.

간신히 주목 관측소에서 휴식을 하고 손을 녹이고 그냥 하산하였습니다. ㅠㅠ 비로봉까지 가지를 못했습니다.

울고 싶습니다.ㅠㅠ

나름. 16년 초에 태백, 덕유를 시작으로 마니산, 청계산, 계룡산, 소백산(4월. 비로봉), 속리산, 설악산, 치악산 등 총 12회의 산을 다녀왔고

준비도 했다고 생각했는데요...ㅠㅠ

땀범벅 된 상의와 얼어붙은 손은 어마 무시한 소백의 칼바람에 속절없이 무너졌네요. ㅠㅠ

한겨울 소백산 칼바람은 차원이 틀리더군요. 지옥.

반면에... 같이 간 땀이 거의 안났다는 여직원은 말짱하더군요. @@

본인이 생각하는 실패사유.

1. 비만의 체형은 아닌데... 운동 시 땀이 많아요. 땀 조절 실패인 거 같아요. 상의 맨살에 최상의 속건성 옷을 준비했어야 했는데

   싶습니다. 다음 주에 오대산에 가는데 오케이 몰에서 브린제 써모 상의만 사려고 합니다. 반팔을 많이 사시나요? 긴 팔을 많이 사시나요?

2. 천동 삼거리에서 땀과 콧물에 젖은 장갑을 갈아 끼겠다고 벗은 것도 잘 못되었네요. 바람 불지 않는 곳에서 했야 했는데

   그리고, 모 카페에서 산 1.5만 원의 벙어리장갑은... ㅠㅠ 정말...

   고디니 3.5만 원짜리 방풍 방수 손가락 장갑을 챙겨올걸.. 후회했네요.

   몬테인 써모장갑으로 1.14일 소백의 칼바람을 막을 수 있나요?

3. 핫팩... 영하 20도에서는 무용지물이더군요. 무려 4개나 가지고 있었는데... 하산 후 돌아오는 버스에서는 되레 엄청난

   발열로 같이 놨던 신용카드가 흐물흐물 됩니다. 욕... 나옵니다.

   핫팩이 원래 그런가요? 영하 20도에서는 __;;

4. 발가락 양말에.. 풍진 오르고? 울 양말을 신었죠. 발가락 양말이 면 소재라서 걱정이었으나 울양말이 있으니... 까딱없겠다라고

   생각했죠. 그리고 등산화는 캠프라인 블랙스톰 이었는데...

   천동 휴게소부터 발가락부터 아치부 까지 얼어붙기 시작합니다.

   월요인 지금도... 발가락이 살짝 부어 있습니다.

   고어텍스 등산화 방수 검사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물이 새는 것인지... 아니면 발에 땀 때문인지... 알고 싶어요.

대신에 가지고 있던 소품중에 신뢰 되는 제품은 

1. 피엘라벤 울 소재 얇은 비니입니다. 무려 4만 원 가까운 가격을 주고 산거 같은데요... 얇아서 걱정했는데. 뭐랄까 신뢰감이 있네요.  

2. 스마트울 소재의 넥게이터. 콧물과 입에서 나오는 입김으로 꽁꽁 얼어버리면 어쩌나 하고 걱정했었는데요. 젖은 건 느껴지는데

   한기가 나지는 않네요... 그렇다고 따뜻하지도 않았지만요.

3. 하의는 오케이몰에서 5, 6년전에 구입한 바디핏 심리스 내복에 몽벨 wb400 드라이 스킨을 입었었습니다.

   천동삼거리에서  주목관측소까지도 바람이 장난 아니었는데... ... 춥지는 않았어요.

   wb400 뭐랄까.. 비싸서 아주 가끔~ 아껴서 입는데... 좋더군요.

기타 느낀 점입니다.

1. 우리나라도 고가의 장비가 필요할 때가 있다.

2. 결국, 땀 조절이 제일 중요하다.

비로봉까지 못 가서 억울하지만...

사무치게 다시 보고 싶은... 경치를 올리면서 마무리 하겠습니다.

핸폰이라.... 사진이 허접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