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랫만에 등포에서 눈꽃사진 실컷 감상하고 있습니다.

저는 지난주 토요일(14일) 친구들과 넷이 오대산 다녀왔습니다.

모처럼 일정을 맞췄는데

강한 한파가 온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했는데(친구들은 그리 자주 다니지 못해서)

무사히 하산했습니다.

상원사-비로봉 구간에는 눈꽃이 거의 없었고

비로봉-상왕봉 구간에 조금 상고대가 피어있었습니다.

눈보다 일단 맑은 하늘과 탁 트인 조망으로 눈이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14일 0시 경 부천에서 모여 출발, 평창 휘닉스 파크 근처 찜질방에서

잠깐 눈을 붙이기로 합니다.

원래 산행 준비하면서 정상주는 마셔야 한다고 맥주를 샀는데

날씨를 보니 아무래도 맥주는 못마실거 같아서

찜질방에서 소진합니다.

아침 7시경 찜질방 출발해서

근처 식당에서 찌개백반으로 아침을 먹고

(스키장 뜨내기 손님 상대라 그런지.. 음식 XX)

상원사 주차장 도착해서 재정비 하려고 하는데.. 차에서 내린 순간 손이 굳어버립니다.

짐 싸들고 화장실 가는 잠깐이 너무 추워서

산행을 해야하나 하는 고민으로..(친구 둘은 그냥 주문진이나 가자고 꼬시네요)

화장실에서 최대한 버티다가.. 출발합니다.

복장이 저래서 누가 누군지도 모르겠네요ㅋㅋ

막상 상원사 쪽으로 걷기 시작하니 걱정했던것 만큼 춥지않네요.

길도 좋고 완만해서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천천히 올라갑니다.

중대사자암 가는길에 5대 적멸보궁 삼보일배 순례를 하시는 분들을 봅니다.

경외심과 함께 춥다고 웅크리고 가는 모습이 부끄러워 지네요.

종교를 떠나서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올라갈때 상원사에서 중대사자암 사이에서 봤는데 하산해서 월정사 가는길에서

하고 계시더라고요. 차들이 다녀서 먼지도 많이나고..ㅠㅠ 암튼 존경스럽습니다)

이렇게 사진찍고 집에 '생각보다 안춥네'라고 메시지 보냈더니

안춥다는 말을 믿지 않네요ㅋㅋ

상의는 내복-기모티셔츠-얇은 소쉘-솜잠바(이소덤)-하드쉘 / 하의는 내복-기모바지 이렇게 입었습니다.

중대사자암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겉에 하드쉘은 벗고 출발했고요.

적멸보궁도 잠시 들렀다가

눈꽃이 전혀 없어서 조금 실망하고 있었는데 비로봉 약 400미터 남은 지점부터

아주 약하게 상고대가 피어 있습니다.

좋아서 사진 찍으려는데 은근 사람이 많아서 많이 못찍었네요.

정상에 오르니 눈은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파란하늘과 탁 트인 시야가 정말 좋았습니다.

저는 겨울산 갈때마다(몇번 못가봣지만) 항상 도화지 뷰만 보다 와서 파란 하늘이 감동적이었네요

비로봉에서 상왕봉 가는 길은 눈도 많고 상고대도 예쁘게 피어있습니다.

이제 전반적으로 하산길이라는 가벼운 마음도 있고

등산로 옆으로 잠시 벗어나 장난도 좀 쳐봅니다.

이건 9월에 덕유산 같이같던 친구입니다.

원래는 자연속에서의 자유를 담고자 했는데

생각과 달리 무슨 변사...ㅊ 같이 찍혔네요ㅋㅋ

중간에 유명해 보이는 나무에서도 한컷 찍고요.

상왕봉에 도착해서 또 한번 단체사진 담았습니다.

하산길 약 4.5킬로는 임도라 슬슬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편하게 내려왔네요.

혼자였으면 많이 지루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산에 자주 다니는 사람들이 아니어서 겨울산 코스 잡는데 고민을 많이했는데

꽤 괜찮은 코스를 잡았다고 칭찬들었네요. 많이 힘든코스도 아니고 거리도 적당하고..

거기서 주문진으로 넘어와서

회 뜨고 곰치국 주문해서 소주 각 1병씩 하고 즐겁게 집으로 복귀했습니다.

파란 하늘과 시원한 조망을 함께 즐길 수 있었던 하루였네요.

모두들 안전산행 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