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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목적지 : 설악산

2. 참가인원 : 아버지, isendra

3. 일시 : 2017. 1. 14 to 15

4. 소요시간/거리 : 약 9시간(휴식시간 포함) / 약 17km

5. 등산코스 : 남설악탐방지원센터(오색) - 대청봉 - 소청삼거리 - 희운각 대피소(1박) - 천불동계곡 - 소공원 - 설악탐방지원센터

6. 집결방법 : 들머리 - 동서울터미널 금강고속 / 날머리 - 속초고속버스터미널 동부고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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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한파의 지난 주말, 

토/일 1박2일로 설악산을 아버지와 다녀왔습니다.

출발 바로 전일까지 혹한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저야 혹한산행도 익숙하고 별 걱정이 없는데

아버지는 이런 혹한의 날씨에 산행을 해본적이 없으셔서요.

혹시나 올라갈때 아버지가 심혈관계 문제는 생기지 않을까 괜히 걱정도 되고

어떡하지 그냥 포기하고 2월달에 가자고 할까?

걱정이 되서 전화를 하니

그래도 기왕 하기로 한거 한번 가보자고 말씀하시길래

최대한 준비 많이 해서 아버지가 춥지 않도록 최대한 고생하지 않도록 여러 준비를 했습니다.

특히 신경을 쓴 부분은 

아버지의 운행용 보온자켓과 

손/발 등 신체말단 보온이었습니다.

다운 패딩 입고 오르시려는 아버지를 말리고

라푸마 합성섬유 패딩 구매해놓은 것

라푸마 윈드스타퍼 바지

고디니 맨스챌린지 미트 + 핫팩

이렇게 준비해놓고

핫팩은 신발용 일본산 핫팩을 산행 내내 사용했고(매우 만족)

온도가 미지근한 국내산 신발용 핫팩은 장갑안에서 터트려서 사용하게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날씨는 추웠지만

이러저러한 준비를 해서인지

별 문제 없이 잘 다녀왔습니다.

코스는 첫날 오색으로 빡시게 올라, 조금 피곤해도 희운각까지 가서 1박하고

둘째날은 룰루랄라 편안한 천불동계곡길로 잡았습니다.

이 산행을 위해 아버지께서는 한달정도 준비를 하셨는데

북한산을 주2회 짧게 오르시고, 

D-day 며칠전에는 좋아하시는 막걸리도 줄이시며 나름대로 몸을 만드셨습니다.

이번 아버지와 산행은 영상을 많이 찍어뒀습니다.

앞으로는 가급적 많이 남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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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울터미널 4번 금강고속 승차홈

올 때 마다 설레는 곳이죠,,

지긋지긋하죠,,, 오색 돌계단길

저는 좋은데요^^

초반에 치고 올라가는 오색 돌계단길, 

나오는 의자마다 잠깐씩 쉬며 아주 천천히 오릅니다.

30대 젊었을때 올랐던 곳이라며 자꾸 페이스를 올리려는 아버지를

뒤에서 계속 말립니다.

아부지 속도 줄여야되요

더 천천히

더 쉬엄쉬엄 가야혀

설악폭포 지나서부터 눈이 시작됩니다.

어느덧 대청봉까지 2키로 남았네요,,

힘들어보이는 아버지의 뒷모습.

점점 지쳐가고

쉬는 텀이 짧아집니다.

대청까지 약 500m남겨놓고 급격하게 힘들어하시는 아버지

30m 가고 쉬고, 20m 가고 쉬고

천천히

힘들지만 조금씩 오릅니다.

대청봉 직전, 

여기 어딘지 다들 아시죠?

조망이 갑자기 확 트여서 으어~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드디어 

아버지와

대청봉

대청봉 온도는 -22도 

똥바람때문에 스틱을 제 위치에 찍을 수 없습니다.

속초시와 동해바다를 조망합니다.

체감온도 -30도

장갑을 벗자마자 1초만에 손이 아파옵니다.

폰 사진을 2장 이상 찍을 수가 없습니다ㅋㅋㅋ

소청삼거리 가는길에 공룡능선과 마등령

소고기 안심, 빼갈, 따뜻한 사케, 라면, 방어회

따땃하게 데운 사케 잘 가져왔다며 칭찬도 듣고ㅎㅎ

이번 산행 다 합쳐서 

엉터리로 찍은 이 사진이 제일 마음에 드네요

<사진>

둘째날 천불동 가는길,,

본의아니게 걸치신 장비가 대부분 제가 사드린 거네요ㅋㅋ

우리나라에 아버지와 설악산 대청봉을 갈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이곳 등포야 등산 전문가들만 모인곳이니

대청봉 아무것도 아니지만

일반인들한테 대청봉은 정말 힘든곳이잖아요.

그것도 겨울에, 이 혹한에.

아부지 고생시켜드려서 죄송하고

설악산 대청봉을 오르신 올해 65세 아버지가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