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21일의 남덕유산 육십령에서 황점마을까지 산행이후 진짜 덕유산의 향적봉을 보고 싶어서, 연휴 첫날

덕유산행을 하리라 마음먹었습니다. 마침 전날 밤부터 담날 오전까지 눈예보도 있고 해서 겨울 덕유산을 제대로 즐길꺼란 기대감에

자랑겸 문의겸 문의 글도 올렸었는데.. https://m.ppomppu1.co.kr/new/bbs_vi... 이 글에 어느 분이 함산 요청글을

올렸더라구요. 여자분이시라는데, 저야 뭐 탱큐죠. ㅎㅎ 댓글도 그랬지만, 쪽지도 와있길래. 이분 진지하구나란 생각에 수락의 쪽지를..

그렇게 해서 함산을 하게 됐습니다. 예보와 달리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서 고속도로 사정은 굉장히 좋았지만, 연휴 첫날 이른 새벽에

귀향길에 오른 차가 그렇게 많을 줄은 몰랐네요. ㅠㅠ 안성 ic 근방부터 막히는데.. 천안까지도 거의 가다 서다를 반복..

오전 6시 조금 전부터 고속도로 올라서 덕유산 안성탑방 지원센터에 9시 반이나 10시면 도착해서 산행 시작할 줄 알았는데.

시작부터 뭔가 잘못되가고 있었죠. 들머리, 날머리 모두 안성지원센터인 원점 산행을 예정했으나, 시간을 따져보니 산에서 일몰을 맞을것

같아서, 구천동 출발, 향적봉찍고 곤도라 하산을 생각했습니다. 여차 저차 해서 구천동 삼공리 주차장에서 8701님 조우한 시간이

10시 40분 정도. 저를 금방 알아보시더라구요. 제 어떤글에서 봐서 금방 찾았다고. 이번 산행 끝난후 8701님 찾아봤더니 사진이

있는 글이 있네요.   https://m.ppomppu1.co.kr/new/bbs_vi... 미리 봤어도 저는 몰라 뵜을듯.

11시경 부터 산행시작합니다. 하필  제일 처음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후 시작한지라. 초입이 상당히 길더군요.

날씨가 너무 좋아서 봄 햇살같은 따사로운 볕을 느끼며.. 올라갔던 것 같네요.

거진 2시 간여를 걸으니, 백련사가 나타납니다. 거시서 마주친 부부산객분들이 오수자 굴쪽으로 가라십니다. 경사도 완만하고

길이 아주 예쁘다시네요. 너무 고마운 조언이었습니다. 걷는 내내 즐겁더군요.

오수자굴에 도착. 독사진 남겨봅니다.

이 덕유산이.. 참 재미있는게..  힘들게 하는 오르막이 없이도, 느릿 느릿 완만한 능선길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조망이 탁트인 곳에

다달아 있고, 저기 힘들어 보이는 봉우리도 마찬가지로 사람 힘들게 하지 않고, 쉽사히 제일 윗자리를 내주네요.

그렇게 오수자굴부터 쉬엄쉬엄 오르다 탁 트인 느낌에 고객를 드니, 이런 장관이 있을 줄은.. 둘이 같이 외쳤습니다.  촌스럽게

"여기 한국이 아닌거 같아요." ㅋㅋ 제가 등산 경험이 일천해서 설악이니, 한라니 가보지는 못했지만.. 덕유산의 이 풍경은 정말이지

그 어디에도 비할 바가 못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경치가 이럴 수 있죠?

저 곳이 덕유평전 맞죠?  중봉에서 바라본 덕유평전. 뭐라 표현해야 할지..

향적봉에는 곤도라로 올라온 듯한 복장을 한 분들이 많았구요. 저희는 서둘러야 합니다. 벌써 3시 30분 정도네요.

오늘 너무나 고마우신 나영화님과 연락이 닿아 곤도라 하산이 아닌, 안성 탐방 지원센터로 내려가기로 했거든요.

저희를 거기서 픽업해서 구천동까지 데려다주신다고 하셔서, 고마운 한편 죄송한 마음에 너무 늦지 않게 하산하기로 했거든요.

동업령에서 내려오다가, 얼음꽃(?)이 내린 나뭇가지들이 햇살에 반짝이는게 너무 예쁘네요.

새벽녘에 안성에서 동업령까지 다녀오셨다는 나영화님의 발자욱은 뭘까요?

안성까지 한시간이 넘게 길고 지루하게 이어지는 내리막길에 본 빙하!

땅거미가 완전히 내려 앉은 18시 지나 안성탐방 지원센터에서,  구천동까지 결코 짧지 않은 거리를 태워다 주신 나영화님.

등포에서의 몇 번 만남이 뭐 그리 대단했다고 수고를 마다하지 않으신지.. 저라면 그렇게 못할텐데 너무 너무 고마웠습니다.

어머님이 손수 만드신 백설기 올라오면서 잘먹었습니다. 이 글을 빌려 제 문의글에 덧글 주셨던 많은 분들께도 다시 한번 고맙다는

말씀 전합니다. 8701님도 저랑 보조맞추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잘 따라와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ㅋㅋ

이 곳 등포 친!목!모!임!은 정말이지 단연코 최고입니다.

이번 덕유산행.. 결코 잊지 못할 거 같구요. 제 스스로에게 약속합니다. 철마다 한번씩은 꼭 다시 가겠노라고 말입니다.

온 갖 야생화로 가득할 새봄의 덕유, 푸르름이 절정에 달 할 한여름, 울굿불굿 단풍으로 물들 가을의 덕유를 보러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