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팅만 하다가 처음 글 써봅니다.
아크테릭스 아톰 AR을 지난 12월에 사고 1월에 쉘자켓을 사야겠다고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원래는 마모트 미니멀리나 지온 사려고 보고 있었지요.
사실 제가 12월에 이전 회사를 퇴직하고 생긴 얼마 안 되는 퇴직금으로 희망리스트에 있는 것들 사들이는 시기라 일단 뽐뿌오면 요새 좀 지르고 있어서요...;;;
등포에 지온 관련 이야기가 있길래 지온으로 시작해서 미니멀리스트 보다보니 또 자연스럽게 아크테릭스를 기웃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저기 일아보면서 Beta AR로 다시 방향을 틀고 술 한잔 먹고 어금니 꽉 깨물고 오케 목장에서 결제를 하려고 후배에게 다시 한 번 이 선택이 맞는 건지 물어봤는데 일단 참으라더군요.
자기 자켓 보여줄테니 보고 사라고..
그러고 후배를 만났는데 자기 알파 SV를 보여주더군요.
음.. 일단 그걸 만져보니 일단 지르고 앞으로 더 이상 고민하지 말자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설 연휴에 야밤에 잠을 뒤척이다 우연히 알파 SV를 검색하던 중 비딩 마무리 8시간 남은 사이즈 L 알파 SV를 찾게 됐습니다.
그런데 388불에 시작인데 아무도 비딩을 안 하고 있더군요.
그래 이거다.. 이거 잘만하면 50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신형 알파 SV를 손에 쥐겠구나, 하고 비딩을 했습니다.
비딩 마감 5분전까지 388불이고 이 가격에 낙찰 받겠구나하고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누가 치고 들어오더군요. 408불..
그래서 저는 418불.. 그 쪽애서 다시 423불... 저는 5초 남기고 428불 넣었는데 시간이 다 돼서 운좋게 낙찰 받았습니다.
배송비랑 관세 포함해서 63만원 정도를 최종 결제했습니다.
낙찰을 받은 날이 1월 31일이었는데 드디어 오늘 왔습니다.
한국에 들어오긴 지난 금요일에 통관됐고 인천에서 출발해 토요일에 마포까지 왔는데 마포 바로 옆에 사는 저한테 오늘에서야 배송되더군요. 페덱스도 오송인지 물류 센터 갔다오나..;;;
어쨌든 오늘 받아서 입어봤는데 좋긴 좋군요. 이래서 오버스펙이다, 극한 상황에 입는 거다, 라는 말이 이해가 되더군요.
겨울 다 가서 등산가서 입을 일은 많지 않을 것 같긴하나 장비 제대로 갖췄으니 더 열심히 등산 다녀야겠습니다.
혹시 아크테릭스 라인 구매 고민하시는 분들은 이베이에 경매로 올라온 재품들 잘 찾아보시면 시세보다 싼 가격에 장만하실 수 있을 겁니다.
이제 장비 깔맞춤의 마지막인 중등산화를 마련해야는데 아무래도 중등산화는 신어보고 사야겠는데 등산화 사이즈 300 또는 12를 신어야 해서 한국에서 신어보고 살 수는 없을 것 같은데요.
다행히 지금 신고 있는 살로몬 퀘스트 4D 2는 안 신어보고 구매했는데도 사이즈가 아주 잘 맞았고 urban trail용으로 직구한 danner mountain 600은 12사이즈가 305 정도 되어서 사이즈 맞추기 실패했습니다.
캠프라인이나 트렉스타 같은 데서도 300 정도는 생산하지 않는 것 같던데요.
혹시 300 사이즈 정도 되는 중등산화 브랜드가 한국에 있을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