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쁜 일상으로 인해 주로 눈팅을 많이하는 회원입니다. ㅜㅜ

 약 2년전에 울산 울주군 간월산의 기가막히도록 아름다웠던 눈꽃산행후 한라산 당일산행을 꿈꾸었는데 드디어 이번에 제대로 된 눈꽃과 상고대, 그리고 24년전에 보고왔던 영실기암의 웅장한 자태를 다시한번 더 눈에 가득 담고왔습니다.  사실 한라산의 경우 기상상태에 따라 1100고지나 516도로가 제설이 안되면 입산금지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년 1월 제주공항이 마비되었을때도 당일 입산이 금지되어 허탕을 치고 말았죠.

1. 08:15분  부산-->제주도 도착

  - 배낭의 짐이 그다지 많지 않을경우 휴대하고 탑승하시면 수화물 찾는시간 10여분을 절약할 수 있습니

    다. 하지만 스틱등을 배낭에 장착할 경우 좁은 비행기통로임을 감안해 뒷사람의 안전에 유의하시길 바

    랍니다. 

   - 비행기 출발전(06:40분경)만 해도 성판악 코스만 탐방가능하다 했는데 도착해보니 영실, 어리목코스도

    가능하더군요.   급한 마음에 택시를 타고(약2만원) 어리목코스로 바로 갔습니다. 돌아올때는 영실에서

    740번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2. 09:00 어리목 도착

  - 전날 악화된 기상상태로 인해 등산객이 없을 줄 알았는데 ,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었습니다. 역시

    정보의 힘이 무섭습니다. 매점에서 초콜렛바등을 추가로 구입하고 아이젠, 스패츠를 착용후 09:08분 경

    산행을 시작합니다.

3. 10:529분.  사제비 동산 전까지 이어지는 숲속길.

- 이미 많은사람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원래 어리목에서 윗세오름까지 2시간 정도 소요될것으로 예상했는데 러셀도 제대로 안된 등산로로 인해서 더 많이 걸릴거 같습니다 . 추월등을 하려 옆의 눈길을 밟으면 50cm이상 푹 들어가 버리기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남벽분기점까지 가야한다는 생각에 서두르지만 소용없습니다. 하지만 상고대 하나만큼은 정말 황홀경 입니다. 렛잇고의 겨울왕국 부럽지 않네요.  

4. 10:30분 사제비동산 ~

  - 이제부터 눈부신 태양이 우리를 반깁니다. 예전 겨울 소백산 등반시 칼바람으로 인해 고글이 필요했었

    는데 한라산은 그정도는 아니더군요. 오히려 눈부신 설원으로 인해 스포츠 선글라스가 절실했었습니다.

5. 11:45분 만세동산 ~ 윗세오름 대피소 도착

  - 사제비동산에서 출발해 윗세오름대피소까지 완만한 길이 이어집니다. 무거운 DSLR을 들고 오신분도 많

    더군요. 중간에 쉬면서 사진을 찍고 해야 하는데 뒤따라오는 행렬이 많으니 거의 떠밀리다시피하며 나

    아갑니다. 저는 캐논 G7X MARK2를 갖고 갔는데 역시 힘든 산행에는 똑딱이가 최고더군요.

  - 11시30분경  한라산 남벽의 모습이 보일때 탄성을 지르게 됩니다.

6. 백록담 화구벽 촬영시도

  - 윗세오름 대피소 위쪽에서 백록담 화구벽을 촬영하려 카메라를 수시로 들이댔지만 정상부근의 구름으

    로 인해 온전한 모습을 촬영하기가 힘들었습니다.

  - 사진이 취미인듯한 노년의 등산객 두분이 계속해서 촬영을 시도하고 있더군요.

7. 12:46분 . 점심식사후  남벽분기점이 입산통제되어 영실기암코스로 하산시작

  - 영실매표소의  마지막 버스 시간이 4시16분이어서 천천히 내려가기로 했습니다. 같이 동행한 친구는 정

    말로 셔터누르는데 여념이 없더군요. (이로인해 내려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

  - 영실쪽에서 올라오는 많은 등산객들로 인해 눈덮힌 좁은 등산로에서 수시로 양보해야 했습니다.

 - 저멀리 그림같은 운해가 펼쳐집니다. 너무도 비현실적인 풍경에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 이제 영실기암쪽으로 본격적인 하산을 시작합니다.  어리목과 달리 영실은 나무숲이 거의 없습니다. 이

    렇게 정상부근에만 키작은 나무들이 보이더군요.

  - 하산코스는 어리목과 달리 경사도가 제법있어 올라올때에는  조금 힘이 들듯 합니다. 하지만 오르는 시

    간이 많이 걸리지 않으니 괜찮습니다.

  8. 13:34분  . 이제 서서히  영실기암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24년전 처음 봤을때는 눈이 없었지요. 온통 하얀색으로 뒤덮인 기암과 절벽의 모습은 직접 보지 않고서는  웅장한 자태를 느낄 수 가 없습니다.

  - 병풍바위와 오백장군바위는 계속해서 감탄을 자아내게 만듭니다. 그래서 하산하는 내내 카메라에 담게

    되더군요.

- 14:00 영실기암을 바라보며 계속 하산합니다.  입체적인 느낌을 담기위해 휴대폰으로 파노라마 촬영을

  해보았습니다. 제가 실력이 미숙해 손가락이 까맣게  화면 왼쪽 귀퉁이에 나와버렸군요..ㅡㅡ;;

   - 오후 02:15분 . 하산하는 길의 까마귀(한라산에는 까마귀가 아주 많아요) 와 어느새 맑게 개인 하늘.

9. 오후 02:45분경. 영실휴게소 도착완료.  매표소까지 택시로 이동할까 망설였습니다.(도보로 약 40분정도 소요)  하지만  대기하는 사람도 많고 택시 수도 적은거 같아 걸어내려 오기로 했는데, 결론적으로는 후회했습니다. 눈길을 헤치느라 평소보다 힘이 더 들었고, 3시 16분 버스시간 맞춘다고 거의 뛰다시피 해서 무릎에 통증이 심해졌습니다. 다행히 3시 8분경에 도착하여 버스정류장에서 줄을 섰습니다. 

 - 하지만 , 버스는 연착이 되어 3시 50분경에 도착하였고, 관광객들의 항의섞인 불만이 엄청나더군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데 버스증편을 하지 않는것이 좀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10. 산행 후 소감 : 정말 간만에 제대로 된 힐링을 경험했습니다.  한라산 갔다온 후로 몸이 더 건강해졌슴

     이 느껴지구요.  한편 짧은 일정에 눈꽃산행을 경험하는 것은 정말 행운이 따라줘야 한다는 생각이 듭

     니다.  그래서 제주도민이 더욱 부럽더군요.^^

 -제가 느끼고 경험한 숙박 및 교통,장비에 관한 개인적인 의견 -

 * 저가항공권 예약(2월12일 ~ 2월13일) : 네이버를 통해 적어도 수주전에 예약하면 좋습니다. 1월중순까지는 비행기표의 여유가 있었는데 2월이 넘어가니 당일 돌아오는 표가 전부 매진이더군요.(토요일 예매시) 할수없이  월요일 오전 반차를 쓰고 아침일찍 복귀하는것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 호텔스 컴바인등을 통한 숙소예약 : 핸드폰 앱이 아닌 pc를 통해 해외업체인 호텔스 컴바인을 통해 출발전날(2월11일) 부랴부랴 예약을 했습니다. 하지만 뉴스와 국립공원 홈페이지등에서 계속해서 입산금지라는 소식을 듣고 취소할려고 하니 환불이 불가하다고 나오더군요. 이런 해외업체를 통해 예약할 경우 치명적인 단점이 고객센터가 없다는 겁니다.  (국내앱을 추천합니다.)  할수없이 호텔측에 연락하여 사정 이야기를 하니 자기들도 어쩔 수 없다 하더군요. (수수료를 중개업체에 지불해야 하기때문) 

  -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할수없이 그대로 예약을 진행했는데 다행히 입산통제가 풀리는 바람에 오히려

    전화위복이 되었습니다.^^

* 어리목에서 버스타는것은 비추천 - 영실에서  이미 손님들이 많아서 거의 만원버스가 되기 때문에 몇명

  타지도 못합니다. ( 또한 산행으로 인해 피곤한데 지옥철 비슷한 복잡함을 겪어야 하니 스트레스 많이 받

  습니다.)

* 복장 및 장비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