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짱입니다. 바야흐로 산방기간이 국공 전체로 확대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미 15일부터 산방에 들어간 지역들도 있죠.

우리에겐 가장 위험한 시기이기도 합니다. 잔차 타는 사람들에게 겨울은 장비 업그레이드의 계절이듯 등산하는 사람들에겐

산방기간은 곧 지름신과의 위험한 동거가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죠. 

날이면 날마다 거듭되는 지름신과의 사투에 지쳐갈 무렵, 누가 살포시 찔러주는 뽐지랖 한방에 그간 참아왔던 인내와 자제력이

뽕빨나기가 어디 한 두번인가요. 하지만 매번 깨닫게 되듯 아무리 버텨봐야 소용이 없습니다. 그냥 결제하고 두 다리 쭉 뻗고

배송조회 어플 켰다 껐다 하는 재미가 훨씬 크니까요. 인생, 짧습니다. 그리고 사이즈는 금방 빠지죠.

캠세발 파타고니아 R1 후디가 어제 도착했습니다. 이미 R1 풀집업이 있지만 오래 입기도 했고 어느새 제 턱끝까지 자란 강아지가 

호시탐탐 아빠옷들을 상속받고 싶어하는 눈치라 겸사겸사 후디도 하나 영입했습니다. 무엇보다 가격이 매력적이었고요.

최종결제금액 69달러니까 이만하면 역대 최저가 갱신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년식도 2015년형이라 색깔부터 다릅니다.

파타 R1를 비롯해 하루이틀 사이에 도착한 잡템들까지 한번에 모두 정리해보았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사진과 함께 보시죠.

미리 말씀드리지만 지저분한 집안꼴은 감안하고 봐주시길 ㅠㅠ 조만간 이사갈 예정이라 짐 빼느라고 온집안이 난장판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제품 수령기는 화밸 망, 보정 망, 찍사의 열정 역시 산행후기에 비해 반토막입니다 ^^;;

먼저 아크테릭스 레프로이 2017년 S/S 버전입니다. 색상은 템페스트. 짙은 네이비 색상입니다. 이미 2016년형 마그넷 색상으로 갖고 있는데요. 

여름바지로 팰리세이드를 사려고 했으나 아 글쎄 팰리세이드는 허리28/인심32가 출시 안됐다네요;; 신장 대비 하체가 길어 인심 30은 짧아서 

못입거든요. 하는 수 없이 만족도가 높았던 레프로이 신형을 새롭게 영입하고야 말았습니다.

스펙상 16년형과 달라진 것은 없습니다. 색상의 변화뿐. 위에 놓인 바지가 16년형 마그넷, 아래에 놓인 바지가 17년형 템페스트입니다. 

길이, 통, 허리 모두 이전 버전과 일치합니다.

처음엔 조슈아 트리(카키) 색상으로 주문할까 했는데요. 템페스트(네이비) 색상이 차분하면서도 여름에 땀을 흘려도 티가 잘 안날 것

같아서 이걸로 결정했습니다. 실제로 입어보니 꽤 고급진 남색이라 예쁩니다. 상의 코디하기도 쉽고요. 야누스(회색) 색상도 탐났지만

마그넷도 그렇고 기존에 입고 다니던 감마SL하이브리드 역시 그레이 계열이라 제외시켰습니다. 이제 여름바지는 끄읏~!

아, 그리고 포인트 소멸도 시킬 겸 마무트 런볼드 라이드 팬츠도 함께 주문했었습니다. 그런데 받아보니 이거 인심이 너무 짧던데요?!

제 복숭아뼈 근처에서 왔다갔다 합니다. 클라이밍 팬츠도 아니고 이렇게 짧게 나오다니. 바로 반품하고 포인트 회수받았습니다;;

옷은 얇고 패킹도 되서 좋은데 길이가 짧아서 제겐 맞질 않네요.

잊을만 하면 시작되는 베이스레이어 욕심은 올해도 계속 됩니다. 지름에도 프로세스가 있습니다. 일종의 스텝 바이 스텝인데요.

처음엔 하드쉘이나 소쉘 같은 아우터, 신발, 배낭에 제일 먼저 눈이 갑니다. 고스펙일수록, 화려할수록, 비쌀수록 욕심이 납니다.

그런데 사실 신발이나 배낭처럼 한 번 신고 매고 나가면 하루종일 몸에 붙어다니는 아이템을 제외하곤 그리 쓸 일이 없어요.

하루 24시간 비오고 눈오고 바람부는 게 아니라면 배낭 안에 들어가 있는 시간이 더 많죠. 그걸 알면서도 결국 사게 되어 있습니다.

이 단계가 지나고 가성비에 미혹되어 뭐가 됐든 싸게 풀리면 일단 사서 쟁여놓고 보는 단계까지 갑니다. 옷장 안에 가득 들어찬

택도 안뗀 옷을 보며 한숨 쉬는 날들이 계속되지만 멈추질 못하죠. 결국 몇 벌은 장터로 보내고 또 몇 벌은 산 게 아까워 한 두번

입고 다시 옷장에 넣어두거나 누굴 주거나 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사실 가성비라는 건 엄밀히 말해서 "나한테 지금 필요없는 걸 

싸게 사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기까지가 어렵지 한 번 깨닫고 나면 그 뒤부턴 소비패턴이 바뀌게 됩니다.

이 지난한 과정을 되풀이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베이스레이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가장 많이 입고, 가장 많이 필요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바로 베이스레이어니까요. 계절에 관계없이 거의 모든 시간을 피부와 맞닿아 있는

녀석은 하드쉘이나 소쉘이 아니라 베이스레이어입니다. 아우터, 미드는 중상급으로 1~2벌씩 갖춰놓으면 백두대간 두 번 왕복할 

때까지 큰 문제 없습니다. 하지만 베이스레이어는 다르죠.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이제껏 장비역사를 반추해 볼 때 방수방풍 소재의 발전속도가 빠른지, 베이스레이어 소재의 발전속도가 빠른지. 

답은 이미 나와있습니다. 투자해야 할 이유가 분명하죠. 

사설이 길어졌네요;; 사진 속 제품은 언더아머 쿨스위치 컴프레션 슬리브리스 셔츠(Under Armour CoolSwitch Compression Shirt)입니다. 

씨에라에 언더아머 입고 됐을 때 잽싸게 담아놨더랬죠. 이건 뭐 등산용으로도 쓰이겠지만 잔차 탈 때 이너로 입을 용도로 샀습니다. 

히트기어 소재라 흡한, 속건이 뛰어납니다. 두께감이 얇고 컴프레션 계통이라 피부에 완전히 밀착되는 핏입니다. 몸을 압박할 정도는 

아니고요. 일단 입어보고 마음에 들면 또 재고 차는대로 몇 벌 더 구입해볼까 합니다.

잔차 탈 때 입는 저지류들이 바람저항을 줄인다는 이유로 대부분 몸에 착 달라붙게 나옵니다. 그래서 이너도 그에 맞춰

핏하게 맞아야 불편하지 않습니다. 잔차용 이너는  국내, 국외 여러 개 사서 써봤지만 언더아머 쿨스위치도 기대됩니다.

173/58, 사이즈는 S. 마치 제2의 피부처럼 몸에 착 달라붙습니다. 

역시 언더아머의 콜드기어 아머 트위스트 컴프레션 셔츠(Under Armour ColdGear® Armour Twist Compression Shirt)입니다.

콜드기어란 제품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동계 전용이고요. 겨울 다 지나가는 마당에 이걸 산 이유는 초봄에 별도의 이너웨어나 

집티 없이 콜드기어 셔츠 위에 바로 R1 후디 같은 미드레이어를 착용하기 위해서입니다. 색상도 내복치곤 준수합니다.

콜드기어라 히트기어만큼 얇진 않습니다. 약간의 두께감이 있죠. 콜드기어 하의를 워낙 잘 입고 다녀서 상의도 기대가 됩니다.

사실 콜드기어 반팔을 원했었는데 희한하게 콜드기어는 반팔을 찾기가 힘들더군요. 일단 입어보고 정히 너무 덥다 싶으면

팔만 잘라서 수선해버리죠 뭐. 

내복이고 컴프레션핏이라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는 앞태는 생략합니다. 대신 뒷태만 보여드림...;;

대강 이런 식으로 몸에 완전히 밀착되는 베이스레이어입니다. 주말에 한 번 입고서 테스트해볼 참입니다.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드디어 오늘의 메인이벤트, 파타고니아 R1 후디를  소개할 차례입니다.

이게 빨리 보정하려고 RAW로 안찍고 JPG로 찍었더니 화밸이 엉망입니다 ㅠㅠ 

뒤에 실제 착샷이 나오니 그걸 참고해주세요. 다행히 착샷은 화밸이 제대로 맞게 나왔습니다. 

색상은 언더워터블루, 사이즈는 XS입니다. 기존에 갖고 있던 R1 풀집업 자켓이 2013년형이고 이녀석은 2015년형입니다.

년식의 차이만큼이나 R1에도 변화가 있었는데요. 먼저 파타의 종특이라 할 수 있는 아스트랄 컬러감이 대폭 개선됐습니다.

도대체 이걸 사람이 입으라고 만든 옷인가, 그냥 중요부위만 가리고 다니라고 만든 옷인가 싶던 파타의 색상이 2015년부터

현격히 좋아졌습니다. 디자이너가 바뀌었는지 어쩐건지 아무튼 소비자들에겐 대환영할만한 소식이죠.

두 번째는 소재의 변화입니다. 기존 R1이 폴라텍 파워드라이였는데 반해, 2015년부터는 파워그리드로 바뀌었습니다. 

파워그리드는 폴라텍에서 2015년 여름부터 출시한 패브릭인데요. 파워드라이와 파워그리드의 차이는 사실 그리 크지 않습니다. 

파워드라이에서 무게를 더 줄이고 보온성을 증가시킨 제품군입니다. 기존에 있던 파워드라이 HE(Power Dry High Efficiency)를

이름만 바꿔서 출시했다는 얘기들도 있는걸 보면 큰 폭의 업그레이드는 아닌 셈입니다.

이미 구형 R1 자체가 그리드 형식의 와플구조로 되어 있었기 때문에 사실 R1에서 파워그리드의 존재감을 즉각 발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파워그리드와 파워드라이의 확연한 차이를 체감하려면 구형 캐필린과 신형 캐필린을 비교해보는 것이 

더 빠르고 정확합니다. 캐필린 시리즈를 16벌 갖고 있는데 그중 파워그리드가 쓰인 신형도 한 벌 있습니다.  신형의 경우

확실히 구형 파워드라이와 비교했을 때 소재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훨씬 얇고 가벼우며 신축성이 좋아졌습니다.

풀집업이 아니라 좀 아쉬운 것도 있는데요. 저는 이 지퍼를 수선 맡겨서 풀집업으로 만들어볼 생각도 갖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

수선할 건 아니고요. 먼저 좀 이상태로 입어보고 정히 불편하다 싶으면 실행에 옮겨봐야죠.

R1 후디에는 체스트 포켓이 하나 달려있습니다. 대신 허리쪽에는 사이드 포켓이 없고요. 공간이 그리 깊진 않고요.

가볍게 카드나 자동차 키 정도 넣고 다니기 좋습니다.

파타 R시리즈의 시그니처 문양인 R 로고. 아마 다 때려치고 R 시리즈만 출시해도 파타가 먹고 살만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파타의 대표제품군입니다. R2까진 추천드리지만 R3, R4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불용 가능성이 크고 너무 덥고 답답합니다.

R시리즈의 시작과 끝은 항상 말씀드리지만, R1이 차지합니다. 년식이 바뀔 때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핏때문에 욕을 먹긴 해도

그거 말고는 깔래야 깔게 없는 플리스 자켓의 갑 오브 갑.

안쪽의 저 와플 구조가 체온을 유지시키고 내부의 습기를 신속하게 밖으로 빼주는 역할을 합니다. 체스트 포켓이 있는

부분만 매쉬 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아마 주머니 내부에 습기가 차서 소지품이 젖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일겁니다.

기존 R1 풀집업 자켓과 R1 후디의 비교샷. 몸통 길이, 너비 모두 동일합니다. 둘 다 XS 사이즈고요. 후디의 유무만 다릅니다.

그리고 허리춤에 사이드 포켓이 있는가, 체스트 포켓이 있는가, 소매 끝에 썸홀이 있는가 정도가 차이점입니다.

R1의 경우 년식에 따라 썸홀이 있는 모델이 있고 썸홀을 빼고 출시한 모델이 있습니다. 후디는 썸홀이 계속 달려나왔지만

풀집업 자켓의 경우 2013년 F/W 출시모델부터 썸홀이 달려나왔습니다. 제껀 2013년 S/S 모델이라 썸홀이 없습니다.

후디가 썸홀 때문에 팔길이가 자켓에 비해 다소 깁니다. 썸홀을 사용하지 않으면 손목 부근에서 약간 곱창이 집니다.

그리고 풀집업 자켓의 경우 뒷기장이 앞기장 보다 조금 더 길게 나왔지만, 후디의 경우 앞기장과 뒷기장의 길이가 동일합니다.

이건 살짝 아쉽네요. 엉덩이까지 넉넉하게 덮어주는게 더 좋은데.

착샥입니다. 앞서 보신 사진들의 이미지가 화밸이 정확하지 않으니 착샷을 보고 색상을 가늠하시는 편이 낫겠습니다.

산행후기에선 여과없이 보여드리는 저의 미모이지만, 이상하게 수령기에서는 감추게 됩니다. 부디 양해를..;;

자켓과 동일한 XS사이즈가 제게 아주 딱 맞습니다. 안에는 앞서 소개해드린 언더아머 콜드기어 컴프레션 셔츠를 입고

있습니다. 이대로 출격하면 겨울과 초봄 운행용으론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더 추우면 아톰이나 얇은 소쉘 하나 걸치면 끝.

썸홀을 낀 상태에서 팔길이가 저정도까지 떨어입니다. 딱 좋습니다.

어떤가요? 잘 맞아보이시나요? 지저분한 집안꼴은 이제 좀 그만 보시고....ㅠㅠ

R1 뒷태입니다. 뒷기장이 자켓처럼 더 길지 않기 때문에 스트레이트로 마감되어 있습니다. 살짝 아쉬운 부분이군요.

R1 후디의 경우 후디를 쓰고 지퍼를 끝까지 올리면 아크 포트레즈처럼 바라크라바 역할까지 겸하게 됩니다.

요거 제법 쓸만하겠는데요? 후디가 아주 쫀쫀하게 머리를 감싸주니 이동중에 벗겨지거나 할 일은 없겠습니다.

색상, 핏 모두 마음에 듭니다. 빨리 입고 산에 가고 싶어 안달이 나 글썽거리는 눈동자라니....빠,빠져들 것 같아...

헉헉 이제 두 개 남았습니다. 우연히 한밤중에 카페에서 쪽지가 와서 열어보니 아크 원데이 초특가 행사한다고...ㅠㅠ

아이씨 이런 것 좀 새벽에 보내지 말라니까 짜증내면서 그래도 보내준 성의가 있으니 열어봤는데 페이즈AR 집넥이 5만원.......

새벽 4시라도 좋으니 언제라도 쪽지 보내달라는 간곡한 요청을 가득 담아 주문서 넣고 기다리니 이틀 뒤에 배송됐네요 ^^;;

당연히 병행이고요. 넬슨 정품 아니라 A/S따윈 불가하죠. 근데 집티 입다가 A/S 보낼 일이 몇 번이나 있을까요?

페이즈AR은 제가 주력으로 활용하는 봄가을 운행용 셔츠인데요. 이미 크루넥으로 두 벌 갖고 있지만 집넥도 하나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주문했습니다. 제가 남자치곤 목이 좀 긴 편이라 아무래도 크루넥보단 집넥이 조금 더 입기가 좋습니다.

전체적인 제품의 형태는 이렇습니다. 전형적인 집넥인데요. 겨드랑이가 통기성이 좋은 페이즈SL 원단으로 되어 있어 시원합니다.

- 아직 멀었어? 나 팔아프단 말야....

- 이게 마지막이야 임마. 얼른 찍어, 아빠도 얼굴에 경련 와

제품 수령기용 사진 찍을 때마다 찍사로 나서는 강아지가 언제까지 찍어야 되냐고 투덜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빨리 끝내야 합니다;;

이번 페이즈AR 집넥은 카본카피 색상입니다. 아드리아틱 블루, 아루나 색상으로 갖고 있고 카본 카피같은 무채색 계열은 처음입니다.

뭐 원데이 초특가라는 게 대부분 재고 밀어내기라 색상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사이즈만 맞으면 사고 보는 거죠.

다행히 그리 어둡거나 칙칙하지 않고 고급스러운 소프트 블랙입니다. 하의랑 코디하기도 쉽겠고요.

뒷태는 이렇습니다. 페이즈 시리즈는 태생이 베이스레이어라 몸에 착 달라붙게끔 나옵니다. 그래서 배나온 분들이 입기엔

좀 부담스러울 수 있죠. 근데 배 때문에 사이즈를 키우면 페이즈의 진가를 경험하기가 또 어렵습니다. 피부에 완전히 밀착되어야

땀을 흡수해서 밖으로 신속하게 빼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 내복을 넉넉하게 입는 분들이 계신데 그러면 더 춥습니다.

넉넉하게 입어야 공기층이 형성되서 덜 춥다고 하지만 그건 미드레이어에서 담당할 일이고요. 베이스는 무조건 밀착돼야 좋습니다.

베이스레이어 제품명에 NTS(Next To Skin)라는 이니셜을 붙이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아아 드디어 마지막입니다. 최후의 제품은 베르간스에서 출시한 울내복입니다. 제품명은 솔레이 타이츠(Soleie tights).

베르간스의 울내복 시리즈 중 가장 얇은 초경량 메리노울 하의입니다. 포장부터 멋스럽게 나오는군요.

이것 역시 카페에서 한밤중에 쪽지가 띠리링.....ㅠㅠ 짜증은 짜증대로 내고 주문은 주문대로 하는 나는 당신의 노예....;;

근데 운영자님 무슨 원데이 초특가를 1년 내내 하나요?!

제품의 디자인은 좀 아스트랄합니다. 하지만 뭐 어때요? 어차피 내복인데. 이것만 입고 청와대 조찬회동이나 양가 상견례 갈 거

아니면 전혀 상관없습니다. 100% 메리노울이고 150g/m² 라 메리노울 등급 중에선 가장 얇고 가볍습니다. 제품 스펙상 영상 20도부터

영하 5도 이내의 날씨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하니 거의 사계절 활용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겨울에 땀이 많은 체질이나 아주 가벼운

내의를 찾는 분들에겐 꽤 쓸만할 것 같습니다. 남성용이지만 플라이는 없고요. 덕분에 여성들도 입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안에서 보면 밖이 훤히 비칠 정도의 두께라 한여름에 무박산행할 때 입기도 좋습니다. 베르간스 공홈의 설명에 따르면

겨울에는 아늑하고 따뜻하게, 여름에는 몸의 열기를 다스리는 역할에 충실한 내의라고 되어 있군요. 실제로 울소재로 된 옷들을

여름에 입어보면 합성섬유와는 또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물론 속건에선 합성섬유보다 떨어지지만 땀냄새로부터 보다 자유롭고

땀에 젖어도 불쾌한 느낌이 덜하죠. 저는 여름에는 울소재 민소매티나 반팔을 자주 받쳐 입고 다닙니다.

특히 이렇게 얇은 내의는 레이어링하기에 좋습니다. 거의 제2의 피부라고 불러도 될만큼 피부와 가장 먼저 맞닿는 의류입니다. 

두꺼운 방풍소재 바지와 결합해도 좋을 것 같고 초봄 쌀쌀한 날씨에 얇은 여름바지와 결합해도 괜찮을 성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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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길고 긴 수령기를 모두 마칩니다. 삼일만 견디면 또 주말입니다. 산방 전 마지막 주말이니 멋진 산행 안전하게 잘 다녀오시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