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에 소백산 가려고 열번도 더 망설였는데

서울에서 너무 멀고

대피소가 이게 하루밤 묵기 좀 애매한 위치에 있어서

계속 고민만 하다가 마지막 눈꽃산행이라는 얘기가 돌아서

서울에서 당일 산행했습니다

서울에서 시외버스로 단양에 도착한후에

새밭으로 가는 버스는

단양시외버스터미널 옆에 있는게 아니라 약 300미터 떨어진 단양여성발전센터앞에 시내버스가 있습니다

저시간표는 버스회사에서 출발하는 시간이라서 저시간에서 5-6분 더하면 여성발전센터에 시내버스가 옵니다

20분 정도면 새밭에 도착합니다

새밭(어의곡)에서 비로봉 오르는길은 완전 빙판길입니다

이런길을 아이젠 없이 오르는 분들 많은데

비꼬는게 아니라 솔직히 부럽기도 합니다

미끄럼에 대한 두려움이 별로 없는거같아서요

어렵게 먼길 갔는데 비로봉 근처까지 가도 상고대는 없고

힘만 들더라고요

그냥 소백산 경치만 감상하자면서 자포자기하는데

비로봉 바로 밑에 능선에 다가가자 완전히 별세계가 펼쳐집니다

소백산이 겨울이 유명하다더니

넓게 트인 조망에 상고대가 가득한 경치를 보니까 그 이유를 알겠습니다

아쉽게도 소백산 칼바람은 못경험했네요

농담반 진담반으로 무슨 겨울산이 업무태만으로 바람 한점 없습니다

이 능선에서 반팔로 다니는 분들도 몇명 있더라고요

워낙 경치가 좋아서 여기저기 보느라 정확히 모르겠는데

아마 국망봉 가는 능선인것같습니다

사진으로 표현이 안되는데

은색으로 빛나는 상고대가 정말 눈부시더라고요

사진으로는 엄청 추울것같지만

사실은 바람 한점 없고 따뜻한 겨울산입니다 ㅎㅎ

본래 계획은 천동으로 내려오는건데

날씨가 좋아서 계획을 바꿔서 희방사로 내려왔습니다

연화봉 가는길에서 본 비로봉 풍경입니다

천동으로 안가고 연화봉으로 간건 잘한 선택이더라고요

이겨울의 마지막 눈꽃을 보면서

이번 겨울 산행은 시즌오프해야겠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