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산행지 : 02월25일~26일
      영각탐방센터 ~ 구천동탐방센터 종주(약 26.9km)
2)참석자 : 박순우 단독산행
3)산행시간 : 11시00분~익일13시15분
    (25일:영각탐방센터~삿갓재대피소:
      7.9km, 4시간45분)
     26일:삿갓재대피소~구천동탐방센터:
      19km, 6시간55분)
4)산행 코스 :
 02월25일 :
  -영각탐방센터 : 11시00분
    (남덕유산 3.6km 전, 해발 700m)
  -남덕유산 : 13시15분(해발 1507m, 삿갓재대피소 4.3km 전)
  -월성치 : `14시15분(해발 1214m, 대피소 2.9km 전)
  -삿갓재대피소 : 15시45분(향적봉 10.5km 전)

 02월26일 :
  -삿갓재대피소 : 06시20분(향적봉 10.5km 전)
  -무룡산 : 07시15분(해발 1492m, 향적봉 8.4km 전)
  -동업령 : 08시40분(해발 1270m, 백암봉 2.2km 전)
  -백암봉 : 09시35분(해발 1503m, 향적봉 2.1km 전)
  -향적봉대피소 : 10시20분(점심 및 휴식, 향적봉 0.1km 전)
  -향적봉 : 11시00분(해발 1614m, 백련사 2.5km 전)
  -백련사 : 11시55분(해발 약 900m, 구천동 6.5km 전)
  -구천동탐방센터 : 13시15분(하산완료)

5) 올해 마지막 겨울산행길이었습니다. 올 겨울산행 목표가 한라산, 덕유산 산행이었는데 준비하다 보니
  덕유산은 종주가 되었네요. 주중 내내 덕유에는 눈 소식이 없었고, 연일 포근한 날씨에 내심 기대감은
  크게 없이 출발했습니다. 함양에 도착하여 인근 식당에서 돼지국밥 한그릇. 고기가 너무 연한 것이
  생각지도 못하게 한그릇 다 비웠네요. 이것이 금일 산행에 발목을 잡을줄은 몰랐습니다.
  영각사탐방센터 도착 후 따사한 햇살속에 산행시작. 약 1시간 뒤부터 소화가 안 되는지 몸이 불편해지기
  시작합니다. 식은땀에 몸 또한 묵직해지기 시작. 안되겠다 싶어 하산결정. 약 200m 하산해서 소화제
  먹고, 30분 가량 쉬었습니다. 다행히 조금씩 나아지는 듯 하여, 다시 한두발 올라갑니다. 집 나오면
  고생이란걸 실감합니다. 후회 또 후회하면서 묵묵히 남덕유산 도착. 이제서야 풍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미세먼지가 조금 있어 그렇지 저 멀리 지리산 천왕봉까지 조망이 됩니다. 산그리메 너무 좋습니다.
  정상에서 앞으로 가야할 능선길을 바라보며, 또 열심히 걸어봅니다. 대피소까지 응달지역이라 여긴
  완전 빙판길입니다. 한걸음 한걸음에 생과사를 들락날락 합니다. 점심 먹을 마땅한 장소가 없어,
  행동식으로만 틈틈이 배를 채우고, 대피소에 도착하자마자 숨 돌릴 겨를도 없이 초코파이 2개 구입.
  군대시절 맛이 납니다 ㅠ. 너무 맛있게 먹었습니다. 대피소 방 배정받고, 잠시 휴식 좀 취하다 만찬을
  즐기러 갑니다. 대피소에서 하루를 함께 할 여러 사람들과 소주한잔 기울이며, 겨울밤하늘 초롱초롱한
  수많은 별들에 감동하며, 오늘의 피로를 풀어봅니다.

  이튿날 19km의 여정입니다. 전날 밤 소주한잔이 피로회복제가 되었는지 대피소에서 처음으로 꿀잠했습니다.
  간단히 아침 해결하고, 간만에 새벽산행 시작합니다. 야간산행의 좋은 점이 크게 풍경이 들어오지 않아
  오롯이 혼자인것 마냥 사색하기에 그만인거 같습니다. 인적 또한 드문 길이라 거의 2시간 동안 사람 한명
  못 봤습니다. 헤드랜턴에 비춰지는 눈이 너무 반짝거립니다. 혼자이니 선명히 들리는 온갖 자연소리에
  귀 호강합니다. 무룡산 정상에 도착할 무렵 서서히 비춰오는 아침햇살에 이제서야 보이는 주변을 둘러봅니다.
  걸어왔던 길도 뒤돌아보고, 앞으로 가야할. 아직 너무 많이 남았습니다 ㅠ. 커피한잔에 몸을 녹이고, 또 시작.
  여전히 상고대는 이뻤고, 백암봉 이후부터 보이는 넓찍한 덕유평전길과 어느새 보이기 시작하는 향적봉에 서서히
  종주길도 마무리가 보이는 듯 했습니다. 향적봉대피소에 도착해 듬성듬성 햄 덩어리 넣은 라면 한그릇으로 허기를
  채우고, 관광 인파로 북적이는 향적봉에 올랐습니다. 정상석 주변이 너무 북적여 촬영은 패스하고, 주변 조망을 합니다.
  가야산, 민주지산까지 흐릿하게나마 조망이 되네요. 설천봉을 바라보며, 고민에 빠집니다. 왠지 가게 되면 곤돌라를
  타고 하산하고 싶어질꺼 같습니다. 매몰차게 눈길을 돌립니다. 후회 또 후회합니다. 하산길 너무 깁니다.
  간만에 발바닥에 열이 올라옵니다. 백련사 이후부터 편한 임도길이나, 흙길이 아니어서 더 발바닥 아파옵니다.
  시원스런 계곡 물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구천동 33경이라는 볼거리가 있던데 표지판 그림과 비슷한 풍경들을
  찾을 수가 없네요. 이후 목적지에 도착하여, 간단히 세면하고, 버스 시간이 여유가 있어 주변을 둘러봅니다.
  고소한 냄새가 진동을. 급 검색하여 한 식당에 들어가 두부김치에 무주 막걸리 한잔하고, 모든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지리산, 설악산에 이은 3번째 종주산행이었습니다. 첫날의 소화불량으로 제일 힘든 산행이었지만,
  또한 일정 내내 제일 잘 먹기도 하였네요.